시대명 | 청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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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동국대학교 탐사반에 의해 발굴된 선사시대 암각화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소재. 태화강의 지류인 대곡천의 절벽면에 새긴 것인데 강 하구에 저수지가 생기면서 절벽면이 물에 잠겨 있는 상태이다. 절벽의 암질은 세일이다. 새겨진 그림들은 대략 2백여 점으로 사람·동물·배·목책·그물 등인데, 동물은 포유류·조류·파충류·어류 등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동물들로 거의 전 벽면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사슴·노루·산양·호랑이·멧돼지·고래 등과 같은 포유류들이 많다. 사람 그림은 모두 8점으로 육지에서 사냥하는 장면과 관련된 인물상이 6점, 사람 얼굴 내지는 탈이 2점이다. 바다짐승은 약 80여 점에 해당하는데 그 대부분이 고래 혹은 고래와 비슷한 것들이다. 육지동물은 약 88점인데 사슴이 41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호랑이·멧돼지·토끼 등도 있다. 새기는 방법은 모두떼기와 선떼기가 이용되고 있으며, 문양의 양식은 자연적인 모양에서 도식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여 생동감을 살리고 있는 것도 이 암각화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서 이 암각화가 새겨진 연대를 추정해 보면 신석기시대 말기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때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암각화의 성격은 이 지역의 수렵 어로인들이 사냥의 풍성과 번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사냥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러시아 시베리아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암각화들과도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