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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공도 012_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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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호

일소공도

012


차례 공부모임 갈무리

공부하는 소 일하는 도깨비 05

토종씨앗, 다음을 생각하다│구본경 정리

농촌단상

삶과 앎 사이 13

한일 관계, 이런 저런 이야기│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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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나들목 아카이브2│아카이브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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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농민인가│김정섭

행사소식

시시時時때때

30 『마을』4호 ‘농민과 주민은 누구인가’ 발간 32

일본 홋카이도에서 학습여행단 방문│장유리 정리

마을학회 일소공도 소개와 활동 기록 회원 가입 및 학회지 구입 안내 편집 후기

표지사진 가을이 되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다람쥐처럼 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2018년 9월 말, 홍성군 광천읍 어느 꽃집 앞, 김세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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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모임 갈무리

공부하는 소 일하는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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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하던 소가 공부를 하고 놀기만 하던 도깨비가 일을 하며 어우러지는 사람의 자리를 찾기 위해 열린 공부 자리를 마련하고 공부 내용을 갈무리합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공부모임 월례세미나 농촌 마을이 당면한 현안들을 월별 주제로 정하고, 관련 지역단체 활동가·행정기관 담당자·연구 자·전국 각지 마을 활동가 등을 발표자와 토론자로 초대하여 주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특별세미나 필요한 때에 지역의 여러 단체와 협업하여 사회적농업 연속세미나, 국내외 연구자 특별강연 등 을 진행합니다. 마을 주민들과 새로운 화두를 발굴하고 꾸준한 학습의 장을 마련합니다. 강학회 매년 여름과 겨울 휴가 기간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를 한 분씩 초대하여 1박2일(12시간) 동안 평생의 공부 내용을 듣습니다. 강학회를 듣기 위해 전국 농촌과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은 숙식을 같이 하며 긴 호흡으로 삶과 농農의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합니다. 농촌을 공동학습과 성장의 공간으로서 다시 발 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대회 연말에 농업·농촌·농민에 관한 중요 의제를 발굴하고 다양한 주체의 의견과 정보 및 경험을 교류함으로써,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확장된 전망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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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월례세미나

토종씨앗, 다음을 생각하다

지난 8월 30일,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1층에서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8월

월례세미나 ‘토종씨앗, 다음을 생각하다’가 진행됐다.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회장이 ‘전국씨앗도서관의 토종씨앗 운동’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홍 성씨앗도서관 금창영 대표가 ‘홍성씨앗도서관의 다음 농사’를 주제로 발표했

다.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환경농업전공부 오도 교사가 사회를 맡았으며 홍 성군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팀 유준재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의 역할과 활동

씨앗도서관은 홍성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곳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당

진 등 개관 준비를 하는 곳을 포함하면 약 20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

으로 씨앗도서관은 지역에서 씨앗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 수집된 씨앗들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농진청의 유전자원센터, 산림청 백두대간수목원에 장 기기탁을 하고 씨앗을 언제든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씨앗도서관은 씨앗 수집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작년부터 철원, 당

진, 파주에서는 슬로푸드·환경단체 회원·귀농인 그룹 등과 함께 지역 토종씨

앗를 수집하며 씨앗도서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집한 씨앗들 을 전국으로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능하면 그 지역의 씨앗이 그 지 역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심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씨앗도서관 에서 씨앗의 특성을 조사하고 증식시켜서 지역사회에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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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와 전통지식

한국에도 2017년, ‘나고야의정서名古屋議定書(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가 발효되면서 전통 지식이 다

시금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통 유전자원과 관련된 특 허가 외국에서 활용되었을 때 로열티를 받지 못했다.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 후 전통 유전자원이 상품화되었을 때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하지 않다. 문호 개방 시기에 서구 열강

들에게 모든 유전자원을 수탈당하고 그들이 활용해왔기 때문에 역수입하는

상황이다. 전통 지식의 확보가 무척 중요하다.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되 기도 한 홍성주민이 만드는 팥장처럼 국내에서도 지역 자원을 만드는 과정 이 필요하다.

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민간요법이다. 작물의 활용 방법 중에서 특히 약

사진 1 박영재 회장이 씨앗도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년 8월 30일,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김세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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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작용은 외국에서 많이 탐내고 있다. 다국적 제약 회사들은 각 나라의 전통

민간요법을 조사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혈안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

고 있는 지식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다. 조사를 통해 자료화하고 활용 방안 을 찾을 필요가 있다. 토종씨앗의 수집

현재 토종씨앗의 수집은 상당히 긴급한 상황이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

서 지역에서는 토종씨앗이 있어도 더이상 토종작물을 기르지 못한다. 이대 로 농사짓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신다면 씨앗도 없어진다. 전국씨앗도서관협

의회에서는 씨앗 수집 후 5년마다 지역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013년에

씨앗 수집을 했던 가평군을 2018년에 재모니터링을 해보니 수집 당시 200여 점 있던 씨앗들이 90여 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우선 수집되어야 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토종씨앗들이 더 사라지기 전

에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을 해야 한다. 또한 씨앗뿐 아니라 토종작물의 재배 법이나 요리법, 전통 지식들도 함께 수집해야 한다. 현재까지 30여 시군에서 씨앗을 수집했지만, 전국에는 255개 지자체가 있어 해야 할 곳이 많다.

토종씨앗의 수집부터 동정, 맛 검사에 이르는 다양한 일을 민간에서 모두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국가의 역할인데도 국가 기관에서는 못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씨앗을 육종의 재료로만 활용하고 있어 안타깝다. 씨앗도서관의 고민

씨앗을 수집하고 동정하여 키워 나누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이며 많은 사

람이 나누어서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씨앗 재생산 구조가 잘 갖춰

지지 않았다. 특히 씨앗을 채종하고 선별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지역 내에 서 활동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박영재 발표자는 ‘씨앗도서관을 중심으로 채종포 운영, 토종 수매, 특성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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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등의 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을 만드는 것이 지역의 토종 자원을 지켜 나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홍성씨앗도서관의 어제와 오늘

금창영 발표자는 “최근에 홍성씨앗도서관이 고민하는 부분들이나 내부의

어려움, 활로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홍성 씨앗도서관은 2010년 공부모임으로 시작하여 2015년에 개관했다. 초기에 체계를 잘 만들었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일찍 자리를 잡았다. 씨

앗지킴·씨앗농사·씨앗마실·씨앗공부·씨앗교육·씨앗교류 등 여섯 가지 활동 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일부 활동을 하기에도 급급하다. 금창영 발표자는 “냉정하게 평가하면 지금의 씨앗도서관은 실무자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 다”며 “씨앗마실과 대여 이외의 정기적인 활동을 못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홍성씨앗도서관에서는 앞으로 할 일로 씨앗 연구, 평가단 운영, 토종작물

맛 품평회 개최, 토종씨앗을 지켜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할머니 컬렉 션, 회원들의 셀프서비스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한 금창영 발표자는 ‘지역에

서의 존재 역할을 찾아가야 할 때’라며 ‘많은 사람에게 씨앗의 중요성과 가치

를 공유할 방법은 무엇인가’, ‘전체 기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와 같은 생각거리를 나누었다.

홍성씨앗도서관이 지향하는 바는 씨앗들이 지역 내에서 수집·생산·유통되

면서 교육적으로도 활용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농회와 같은 농업인 단

체에서 시범포·채종포를 운영하고, 씨앗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서 상 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씨앗들을 보급하는 구조를 꿈꾼다.

끝으로 금창영 발표자는 “지역에서 씨앗도서관의 자원봉사 체계나 운영위

원 체계가 잘 이루어지고, 몇몇 사람이 운영하는 폐쇄적인 조직이 아니라 함 께 식사도 하고 고민도 하고 논의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홍성씨앗도서관 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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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유준재 토론자는 “토종씨앗을 아이템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겠다”라는 말

과 함께 간단히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홍성군 농업기 술센터에서 5년 전쯤에 ‘사라져가는 토종씨앗 조사’라는 제목으로 특정 농가

작물의 상품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목표를 간과하고 단편 적인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유준재 토론자는 “최근 국가에서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술 지원 체계 구축

을 중심으로 큰 규모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성군도 신청했다”라며 “어 떤 결론이 날 지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 홍성군에서도 이러한 활동들이 민간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기관과 연대한 사업으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사진 2 세미나에 참석한 지역 안팎의 청중들이 발표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2019년 8월 30일, 지역센터 마을활력소, 김세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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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에는 지역 농민이나 귀농인, 토종씨앗연구회, 기자, 교수 등 다

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여러 질문과 제안 등 토론이 오고갔다. 마지막으로 오 도 사회자는 “토종씨앗을 받는 일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하고 있다

는 것 그리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소하지만 중 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구본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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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단상

삶과 앎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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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삶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느낌과 앎, 깊은 성찰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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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이런 저런 이야기 홍순명

가 요즘 한일 관계로 논란이 많지? 나 그래요. 7월에 갑자기 아베 정부가 한국에 수출 규제를

하더니 이제는 수출절차 우대국에서 빼 버리지 않았어요? 무역전쟁을 선언한 거지요. 일제강점기 때 강제 연행한 노

동자를 보상하라고, 한국 대법원이 판결한 것이 발단이 되

었는데 그런 개인 배상은 국제적 관례라고 하더군요. 한일

기본조약 때 ‘돈으로 다 해결했다’, ‘역사적 반성 같은 것은 필요없다’며 광산에 끌려가서 죽도록 고생한 사람들을 한칼 에 외면하는 거예요. 이웃나라 한국이 지난 1세기 동안 큰

고생을 하다가 이제 경제가 자리잡고 남북에 평화 기운이 돌려고 하는데 같이 기뻐하기보다 “이제 너희한테는 우리

물건 안 팔아” 하는 거잖아요. 미국은 중국에서 워낙 많은

물건이 들어오니까 자기 나라 경제를 보호하느라 “이젠 덜 사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거꾸로 한국에서 물건을 많이 사 주는 데도 안 팔겠다고 우기는 겁니다.

가 아베 정권은 평화 헌법을 고쳐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려는 속셈이 있지. 그러니까 바깥에서 문제를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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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거라고 하더군. 나 일본은 보수 우익 전중파戰中派가 이끌고 있다고 해요.

전중파는 아직도 일본이 전쟁 중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로,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이웃나라를 정복 대상으로 알고 집 요하게 전쟁국가로 복귀하려고 하는가 봐요. 한국에는 반

공파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요. 무조건 북한을 미워하고 미 국을 의지해요. 우리는 강대국에 의해서 분단 되지 않았나

요? 왜 동포끼리 싸우나요? 오스트리아는 전쟁을 일으킨

국가로 강대국에 점거되었으나 좌우가 단합해서 강대국을 물리치고 중립국이 되었어요. 귀감으로 삼을만 합니다. 가 자네는 일본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 역사에 대해 반성을 해야지요. 늘 과거를 기억하려고 해야지요. 그걸 회피하면 다시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게 되

겠지요. 독일과 프랑스는 제1, 2차 세계 대전을 지독하게 치렀지만 독일은 진정으로 사과하고 배상했어요. 한때의 눈가림이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며 계속 전쟁 범인

을 색출하고, 전쟁 범죄를 공개했어요. 역사 교과서를 같 이 만들어 유럽공동체의 핵심 국가가 되었어요. 동북아시

아, 한국, 일본도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 도 베트남 파병에 사과하고 배상해야 합니다. 남북이 대립 했던 역사로 박물관을 지어야 하고요.

가 이번에 한국 시민이 노 재팬No Japan이 아니라 노 아베 No ABE라고

외치고, 일본 시민도 거기에 호응하며 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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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정말 새롭고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나 한일 시민이 협력해 좋은 역사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겠다

는 희망을 갖게 되었지요. 또 그간 일본에도 평화 국가가 되 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 오래전 일인데 한 일본 민간인이 “예배 보기 전 형제에

게 잘못한 것이 생각나면 먼저 사죄부터 하라”는 성서 말 씀에 따라서 한국인이 돌로 치면 맞을 각오로 사죄를 하러 왔다. 사상계사에서 맞이해서 함석헌 선생 등과 대담을 하

고, 어느 지역의 학교에 가서 사죄 평화 강연을 했다. 귀국 후 모금 운동을 해서 수원 제암리교회를 복구했고, 방문했

던 학교와 일본의 사립학교 사이에 교류의 길을 텄다. 그 사 립학교는 전쟁을 반대하다가 고초를 겪은 이가 세웠다. 학 생들은 한국어와 한국 역사, 평화헌법을 공부하고 평화학습 여행으로 한국의 서대문 형무소와 독립기념관을 찾는다. 한

졸업생은 심훈의『상록수』 를 번역해서 일본 독서층에 알렸

다. 그밖에 일본의 양심적인 교육자와 농민은 유기농업과 오리농법을 한국에 처음 전해주어서 그 지역은 한국의 유 기농업특구가 되었고, 해마다 교사들과 학생들 농민들의 교 류가 이어진다.

나 아, 어느 지역인지 알 것 같네요. 가 그래, 홍동과 장곡 지역이다. 1964년에 무교회주의자 마사이케 진政池

仁이란

이가 풀무학교를 방문한 지 55년이

되었다. 그 후 반세기 동안 민간 교류가 흔들림 없이 계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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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나 이 지역에선 일본과 어떻게 시민간 협력을 해 왔는지 궁금하네요.

가 풀무학교에선 한국에서 처음으로 수업시간에 일본어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편집한『교양국어』에는 위에 말한 마 사이케 진씨나 전쟁을 반대했던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内原 忠 雄와

농민작가 미야자와 겐지宮沢 賢治의 글이 실려 있다. 한

일 공용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시도도 했었다. <6·15남북 공동선언과 일본 헌법 9조 지지구역>이란 표찰을 도서관 간판에 붙이기도 했다.

한일 평화를 위해 일본 자매학교에선 무궁화를 심었고, 풀

무학교에서는 카와즈 벚꽃 1000주를 심었다. 이 벚꽃나무 는 애농학교 이사님이 사재를 털어 보내주셨는데, 아쉽게

도 기후가 안 맞아서인지 다섯 그루만 제대로 꽃이 피었다.

이제라도 접붙이기를 해서 100주라도 풀무학교 앞 냇가에 심어 그 뜻을 기념했으면 한다. 또 일본 시민들의 협력기금

으로 지은 갓골나들목은 축사, 학교생협, 느티나무책방, 의

료조합 준비사무실 등으로 이용해 왔는데 석면건물이라 철

거대상이다. 그 자리에 정농풀무소비조합 건물을 지어서 책, 꽃, 초, 옷, 농산물(정농회와 고등부·전공부 학생이 가 꾼 것), 친환경 학용품, 지역 공예품(도자기, 목각, 그림 엽 서 등)을 되도록 무인 판매로 운영했으면 한다.

지금도 외국에서는 홍성 하면 “아, 오리농사 짓는 곳이지 요?”라고 한다는데, 한때 활발하던 오리농사가 조류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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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시들해졌다. 그러나 오리농법은 대규모 축산 공장을

대체할 유력한 유축복합 논농사다. 농가 소득을 올리고, 가 축 전염병 상주국의 위기를 벗어나는 길이다. 지역 농민단

체에서 오리 부화·가공 시설을 만들어서 우리 지역의 친환 경농업 브랜드를 만들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교육적으로도

좋은 경관이 되고, 오리축제와 오리농민 교류로 북한을 넘 어 아시아의 평화가 촉진될 수 있다.

사실 일본과의 시민 협력은 지금 단계로는 입초(수입초과)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가 사는 지역과 이웃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다양한 의견이나 실천을 존중하고 소비문화

나 시장경제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생태농업을 바탕으로 산

소제휴産消提携를 하는, 더불어 사는 평민의 지역으로 만드 는 것이, 궁극적으로 평화적 민간교류의 목표자 최선의 길 이 아닐까?

나 정말 “정의는 사랑과 합쳐 평화가 되고, 진정한 평화는 민간 교류에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 왜구와 한국 침략에 앞장 선 인물이 많이 나왔다는 야마 구치현山口県은 백제 왕실의 도래인渡来人(건너간 사람들)의 뿌리가 깊다고 한다. 도래인에게는 신라를 향한 반감과 백

제의 향수가 내면에 잠재해 있다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국 내 지역감정이 일본에도 영향을 준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삼국통일 때에 은연중 품게 된 사대주의나 지역감정을 지

역 자치로 해소해야 한다. 동해가 맞나, 일본해가 맞나 하 는 문제는 동東자 다음에 북北자 하나를 넣어서 동북해東北海 로 하면 한국에는 동쪽 일본에는 북쪽, 동북아시아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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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된다. 동북해에는 해저 터널을 건설해 일본과 한국이 넓

은 대륙과 연결되면 좋겠다. 독도는 일본 고문서에도 조선 령으로 되어 있다. 독도는 동북해에 연결된 다섯 나라의 모

든 배가 드나들 때 국적에 따라 국기를 게양하는 평화의 섬 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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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농민인가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급기야 ‘누가 농민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시 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사람이 농민이고, 농업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농업인이다. 그런데 문제가 간단치 않다. 언젠

가부터 ‘농민’과 ‘농업인’은 동의어가 아니었는데, 그 같은 의미론적 차이가 농업 보조금이나 정책 사업 수혜 자격을 규정하는 법제와 충돌하고 있다. 어떤 이는 분명히 농민인

데 법률상 농업인이 아니어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시 행하는 농업 정책의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한다. 또 다른 이는 법률상 분명히 농업인인데, 그 사람에게 농업인이라는 이

유만으로 이런저런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정당하느냐는 의 문이 제기된다.

○○군에 거주하는 A씨는 50대 초반 여성 농민이다. 원래 대도시에 살다가 15년 전에 이곳 시골로 이사왔다. 꽃을 좋

아해서 화훼, 조경과 관련된 일을 했다. 5년 전부터는 비닐

하우스 4동짜리 작은 농장에서 근무하며 유기농법으로 허 브를 재배한다. 이 농장은 지역의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

애인에게 농사를 가르쳐 직업 재활을 도모하거나 농장에서

돌보는 협동조합 형태의 ‘돌봄농장’이다. 착한 일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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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A씨는 농장 일 외에 도 지역사회의 여러 활동에 참여한다. 마을 사람들과 자연 스럽게 어울려 산다. 일 년에 몇 차례 마을 사람들이 나와

서 풀을 깎거나 저수지 주변을 청소하는 공동 활동에 빠지 는 일도 없다. A씨가 ‘농민’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법률상 농업인이 아니다. 소속된 농장이 “협동조합기본법”에 의거한 협동조합이어서 농업

법인이 아니며, 개인 명의로 300평 이상의 농지를 소유하

거나 계약서를 갖추어 임차한 것도 없고, 농산물 판매액이

나 농업 노동시간을 근거로 농업인 자격을 확인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지역인 ○○군에 거주하는 B씨는 30대 후반

남성으로, 논 수천 평과 모돈 수백 두가 딸린 적지 않은 규 모의 양돈장을 부친으로부터 최근에 이어받아 양돈을 시

작했다. 법률적으로 자격이 확실히 증명되는 ‘농업인’이다. 그러나 축사에서 직접 농작업을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

다. 돼지 똥을 치우거나 사료를 주는 등의 작업 대부분은

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몫이다. B씨는 경영자금 문제 때문에 농축협 등 금융기관에 출입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쓴다. 거주지도 축사가 있는 □□리가 아니다. B씨의 부모 는 예전에 □□리에 거주했지만, B씨는 얼마 전에 결혼한 직후부터 약 20km 떨어진 군청 소재지 읍내 아파트에 거

주한다. 최근에 축사를 확장했는데, □□리 주민들은 악취

와 수질오염이 심해진다며 “화병나서 못살겠다”라고 쓴 펼 침막을 마을 입구에 거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미 한 동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가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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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농업직불금을 받을 수 없지만, B씨는 받을 수 있다.

심지어 B씨는 한 달에 100만 원씩 생활비 명목으로 준다는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금을 신청할 자격 요건도 된다.

여기에다가 OO군의 군수가 이른바 ‘농민수당’을 지급하겠 다고 지난 선거 때에 공약했고, 그 공약을 이행하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농민’을 규정한 법률은 없으니 법률상 ‘농업

인’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친다고 하면, A씨는 농 민수당을 받을 수 없고 B씨는 받을 수 있다.

공익형 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농업직불제를 개편하자는 논 의가 이루어져 왔다. 공익형 직불제의 필요성을 두고 ‘농업 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보상’이라는 명분을 주장하는 이들

이 많다. 그런데, 현행의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이 규정에 의거 자격을 갖춘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한

다고 하면, B씨 같은 사람에게도 농업인이어서 직불금을 주 어야 하느냐는 비판이 가능하다. 시골에 가면 악취가 진동 하고, 폐비닐이 볼썽사납게 나풀거리고, 빈 농약병이 굴러

다니는데 오염 원인 제공자에게 돈 주느냐는 비판도 있다.

최근 들어 ‘농민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농촌 지방자치 단체가 적지 않다. 그리고 각종 농업 보조금이나 지원 사업 수혜 자격을 얻으려고 딱 300평을 조금 넘는 농지만을 확보 해 농업경영체를 등록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법률상 농업인 자격 규정을 손질해 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어떻게 손질할 것인가에 대해

서는 뾰죽한 답이 없다. 악취를 심하게 풍기면서 축산을 하 거나 폐비닐이나 농약병을 함부로 내다버리는 사람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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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자격’을 박탈하자는 식으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 가능하다. 가능한들, 앞에서 예로 든 A씨는 여전히 보조금

수혜대상이 되지 못한다. 농업인이 아니라 ‘농민다운 농민’

을 규정하는 법을 따로 만들어야 할까? 쉽지 않다. 문제는 A씨나 B씨 같은 사례가 적지 않으며, 요즘 들어 늘고 있다

는 점이다. 어쨌든 아무리 법제를 촘촘하게 만들어 ‘농업인’ 규정을 세밀히 규정한들, 법망은 언제나 성기고 헐거워 빠 져나갈 사람은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정답이 없어도, 누군가는 최선을 다해 법률이 현실에 정합

하도록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 터이다. 그런 제도 정비를 아

예 포기하자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농업인 자격’에 관한 법제를 정비하자는 논의 이전에, 한국 사회에

서 학자나 행정가나 농민 운동가를 막론하고 모두들 그동

안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누가 농민다운 농민인가”라 는 물음을 앞에 두고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때가 왔음을 알 리고 싶다. 그리고 정부가 직접 낱낱이 자격을 가려 보조금 을 주고 말고를 판별하는 정책자금 집행 방식도 다시 검토

해야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지 되묻고 싶다. 그리고 공익형

직불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후불-보상’이기만 한 게 아니라 ‘다기능 농업을 촉진하려는 사회적 선불-투자’의

성격도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한국 사회는 어떤 농민 에게 투자해야 하는가?

* 이 글은《한국농어민신문》2019년 4월 9일에 게재한 내 용을 고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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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나들목 아카이브2

갓골나들목을

드나든 사람들 아카이브팀 동네

글|김세빈 기록정리|김세빈, 오선재, 장유리 구술|김종진, 정민철, 최상업

1990년~ 2006년의 갓골나들목

갓골나들목(이하 나들목) 건물은 처음에 돼지를 기르던 축

사였지만 1980년대 중후반에 축사는 문을 닫았다. 이후 1990년 4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이하 풀무학교)에 최상

업(전 풀무학교 교사)이 축산 교사로 부임하면서 사료 창고,

축사 관리실 등으로 쓰이던 곳에 벽을 세우고 방을 만들어 살기 시작했다(그림1의 방1, 2). 2~3년 후에 식구가 늘면서

새 공간을 만들어 거실로 이용했다(그림1의 거실). 이 거실

이 지금의 느티나무 헌책방 자리이다. 갓골나들목 건물 앞 느티나무 두 그루는 이 때 최상업이 심은 것이다.

1994년 10월 5일, 지금의 생각실천창작소·민택기사진관·뜸 방 자리에 풀무비누협동조합공장을 개업했다(이하 풀무비 누). 김종진(전 풀무학교 행정실 직원)과 이재자(풀무학교

고등부 3회 수업생)가 풀무학교교직원생활협동조합(당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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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1990년부터 2006년 사이 갓골나들목 건물의 평면도. 인터뷰를 토대로 대략적으로 작성했다. 김세빈 그림.

는 ‘풀무학교생협’이라고 불렀다)의 소속으로 풀무비누에서 일했다.

이재자는 판매 품목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빵 제조 시설을 만들기 위해 비어있던 축사 자리

에 시멘트를 바르고 배수 시설을 설치했다(그림1의 빵공장, 방3. 이때는 방3이 만들어지기 전이다). 중고 반죽기와 오

븐을 사서 제빵 시설을 마련했다. 이 시기는 정확하진 않지

만 1997~1998년으로 추정된다. 주문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 100%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만들었는데 주요 고객은 풀무학교와 갓골어린이집 등이었다. 이때 빵 만드는 공간을

‘빵공장’이라고 불렀다. 정민철(전 풀무학교 교사)이 풀무학

교 행정실에서 전공부 교사로 가고, 2002년에 김종진이 풀 무학교 행정실로 일을 옮기면서(김종진은 풀무학교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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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협동조합 소속 풀무학교 교직원이었다), 빵 제조는 중 단되었다.

방3은 2000년경에 지어졌다.『노평구 전집』을 제작하기 위한 사무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빵을 만들던 공간 한

편에 흙벽돌을 쌓아 방을 만들었다. 김현주(풀무학교 전공

부 행정실 직원)가『노평구 전집』제작을 맡아 사무실로 이용했다. 2001년 풀무학교 전공부가 개교하면서 김현주

가 행정실 일과 함께 하다가,『노평구 전집』제작이 멈추 면서 행정실에서만 일하게 되었다. 이후 정민철과 배지현 (현 풀무학교 교사)이 방3에 2002년 말까지 살았다. 전공 부는 개교했지만, 기숙사 건물이 완성되지 않아서 2001년

사진 1 학교생협 지붕 공사를 하고 있다. 옆에는 하얗게 외벽을 칠한 나들목 건물이 보인다. 2006년 3~4월 경, 정민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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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문을 연 학교생협. 2006년 5월경, 정민철 제공.

사진 3 최상업이 살던 집을 고쳐 헌책방을 만들었다. 2006년 3~4월경, 정민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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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갓골나들목 앞의 안내판, 2006년 갓골에는 풀무비누, 갓골 작은가게(학교생협), 헌책방 느티나무가 운영 되고 있었다. 2006년경, 정민철 제공.

초에 한 달가량 방3에서 전공부 여학생들이 살기도 했다.

전공부는 2학년 때 현장 실습을 간다. 이장임(풀무학교 전 공부 1회 수업생)은 현장 실습 대신에 빵공장에서 빵을 만

들었다. 조합원이었던 풀무학교 고등부 교사회는 풀무학 교 전공부에게 풀무학교생협의 빵 재가공을 요청했다. 이 장임은 졸업하고도 계속 빵을 만들기로 했고 2002년 말에

방3에 들어와 2005년경까지 살았다. 이장임은 2006년 ‘풀 무학교생활협동조합(이하 학교생협)’이 지어질 때까지 빵 공장에서 일했고, 학교생협에서도 계속 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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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풀무학교가 5,000만 원, 조합원 60여 명이 1,000

만 원가량을 모아 축사 마당을 다져서 학교생협 건물을 세 웠다. 준공식을 하면서 낡은 나들목 건물 외벽을 흰색으로 칠하기로 했다. 2005년에 최상업이 풀무학교 사택으로 이 사를 가고 비어있던 곳에 그물코출판사(당시에는 2019년

현재의 뜸방 자리가 사무실이었다)가 헌책방을 운영하기

로 했다. 이를 위해 그물코출판사와 마을사람 몇 분이 돈 을 보태서 거실을 책방으로 고쳤다.

2006년 당시 갓골에는 우리밀 빵과 조합원들이 만든 가공

품을 파는 학교생협, 폐식용유로 재생비누를 만드는 풀무 비누, 헌책과 그물코출판사의 책을 파는 헌책방이 있었다.

아카이브팀 ‘동네’ 매주 목요일 저녁, 홍동밝맑도서관에서 열리는 <마을 문화 워크숍 “겹 겹”: 마을아카이브> 수업시간을 통해 기억과 기록을 모으는 작업을 진 행하고 공유한다. 올해 초겨울부터 헌책방 이사와 나들목 건물 폐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나들목 아카이브를 시작했다. 현재 김세빈, 오선재, 장유리, 강석민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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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소식

시시時時때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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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소식

『마을』4호 ‘농민과 주민은 누구인가’ 발간

지난 8월 30일, 마을학회 일소공도가 연 2회 발간하는『마을』4호가 새로 나 왔다.

마을학회 편집기획위원회에서는, 기술자본주의 심화와 도시인의 귀농귀촌

증가로 인해 농촌의 도시화와 농업의 대규모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농민과 주민 그리고 마을에서의 바람직한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4호에서는 국가가 법률을 통해 농민을 자본주의적 경영주체인 ‘농업 인’으로 호명하면서 일어나는 개념적 혼란, 법적 사회적 주체로서 호명 받지 못했던 여성 농민과 청년들의 위상에 대한 점검, 위기에 처한 농촌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재배치를 위한 ‘주민’의 재정의 등의 쟁점을 다룬다. 또한 농촌 경관의 사회역사성을 심도 있게 다룬 포토에세이와 문명사적 상상력을 통과 하는 마을만들기를 전망하는 에세이, 놈 촘스키의 미국 비판과 공동체-건축 문제를 다룬 서평 등 흥미로운 글들을 담았다.

그동안 창간호부터 3호까지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서 디자인을 조금씩 변경 해왔지만, 4호에서는 책 여백과 글씨체를 조정해서 가독성을 높이는데 노력

했다. 또한 시골문화사에서 제작과 유통 전체를 맡게 되었다. 총 208쪽, 정가 15,000원으로 시골문화사를 통해서 전자계산서 발급도 가능하다.

『마을』4호는 추석연휴 이후로 인터넷서점 판매를 준비중이며 마을학회 일 소공도 사무국에서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구입 문의 010-3191-0477 | maeulogy@gmail.com | sigolmoonhwa@gmail.com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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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된 행사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학습여행단 방문

2019년 9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본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육아 네트워크さっぽ ろ子育てネットワーク

했다.

코우노 카즈에河野 和枝 대표 외 4명의 손님이 홍성을 방문

2009년 10월, 북해도대학 교육학연구원北海道大学

教育学研究院

스즈키 마사토

시鈴木 敏正 선생이 대표가 되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한 연구사업 ‘선 진국 주변의 지역재생과 평생학습 계획 모델의 구축先進国周辺の地域再生と生涯 学習計画モデルの構築’의

일환으로 홍성군 홍동면 지역 협동조사(풀무조사)가 실

시되었다. 코우노 선생은 이 ‘풀무조사’에 참가해서 농촌생활 및 여성문제를 조사했다. 코우노 선생은 올 3월 북성학원대학北星学院大学을 정년퇴직하고

홍동과 장곡의 지역사회 교육을 학습하기 위해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북해 도문교대학北海道文教大学 요시오카 아키코吉岡亜 希子 선생과 여행단을 꾸렸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교류분과에서는 정민철, 장유리와 구본경 회원이 운전과 통역을 맡아서 안내했다.

방문단은 지난 조사에서 방문한 곳을 중심으로 갓골어린이집, 홍동초등학

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등의 현황과 마을학회 및 마을연구소의 활동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홍성이주민센터를 방문하여 결혼 이주 여성과 이주 노

동자 민간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홍동면 교육농장, 풀무농장, 월천농장과 장곡면 젊은협업농장, 행복농장 등 2012년, 2016년, 2018년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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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학습여행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9월 4일 목요일 오후에는 홍동밝맑도서관에서 교류회를 열었다. 북해도 학

습여행 참가자를 중심으로 마을학회 회원과 주민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일

본에서 온 손님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제와 활동 을 짧게 발표했다.

코우노 카즈에河野 和枝 선생은 유바리군夕張郡 나가누마정長沼町 시민립초등학 교 건설운동과 탈脫메가·기가팜 운동 30년 역사의 ‘마이페이스 낙농マイペース 酪農’을

소개했다.

사진 1 미치모토 시게루 선생이 필자로 참여한 책,『도쿄대학 투쟁東大闘争』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019년 9월 4일, 홍동밝맑도서관, 이민형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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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시오카 아키코吉岡 亜希子 선생은 사무국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버 지 교육 네트워크’, 아동발달학과 대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챌린지 교실’ 활동을 소개했다.

북해도대학 교육학부北海道大学教育学部 교원 미츠모토 시게루光本

선생은

1960년대 후반 도쿄대학교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도쿄대 투쟁東大闘争에 대

해서 간단히 발표했고 성학원대학聖学院大学 교원 와카하라 유키노리若原 幸範 선생은 북해도 최북단 왓카나이시稚内市의 자녀교육 운동의 40년 역사를 소 개했다.

마지막으로 북해도문교대학 인간과학부 아동발달학과北海道文教大学人間科学部 こども発達学科

4학년 나리타 쇼키成田

감을 발표했다.

翔貴

학생이 이번 학습여행에 참가한 소

교류회에 참석한 지역주민들도 자기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발표했다.

교류회를 마무리하며 정민철 운영위원은 “복잡한 한일 관계 속에서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일본 북해도에 방문했을 때에는 지역 청년들이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교류를 하다보면 중간에 끊어지기도 하

는데 어떻게 하면 교류가 지속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바란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이 아니라 젊은 친구들끼리 교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발표해주신 내용은 모두 흥미로웠다”라고 감 사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박완 회원은 “한일 간의 정치 문제는 서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국 가가 가져야 할 이상은 정의와 평화일 것이다. 지금은 국가가 각자의 이익만

을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 교육, 마을, 농업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앞으로 양국과 그를 뛰어넘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면 이 런 모임이 많아지지 않을까? 작은 자리이지만 이것이 희망이 될 수 있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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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하는 세대가 지나가고 젊은 세대가 왔을 때에 어떻게 교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꾸준히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말하며 교류회가 앞 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장유리 정리

사진 2 교류회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2019년 9월 4일, 홍동밝맑도서관, 장유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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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회 일소공도

소개와 활동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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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선언문

마을학회 일소공도, 21세기 농촌農村의 삶과 앎을 위하여

21세기에 들어 마을과 마을에서의 삶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마을은 인류가 농경과 공동체 생활 을 시작한 이래 수천 년간 지속해온 삶의 터전입니다. 그러나 마을은 한동안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도시 문명의 위기와 마을

지난 20세기에 서유럽과 북미가 주도한 자본주의 문명은 강대국, 대도시, 산업, 전문가 중심의 개 발과 발전 논리를 바탕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소국, 지방, 농어촌, 마을, 보통사람은 일방적으로 무시되고 희생되었습니다. 강자와 약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사이의 나눔과 차별이 발 전이라는 미명하에 당연시되었습니다. 이런 논리는 심각한 폐해를 불러왔습니다.

사람들은 상품으로 가득 찬 대도시에 뿔뿔이 흩어져, 신상품을 구매할 돈 버는 일에 몰두하는 이기 적인 소비자들이 되어갔습니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제한으로 개발 되고 파괴되었습니다. 이제 농촌과 도시, 지역과 국가를 가릴 것 없이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고에너지 생활로 인한 대기오염, 나누어진 삶이 뿌린 폭력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학자

들은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지구가 결정적으로 파괴될 것이며 인 류라는 종은 절멸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학자들의 경고가 아니어도, 우리는 이미 그 위기를 체감 하고 있습니다.

일소공도의 문명사적 가치

근대 도시 문명이 초래한 이 같은 중대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세계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 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20세기 문명에서 ‘낡고 뒤떨어진’ 것으로 무시되어온 농촌 공동 체, 마을에서의 삶과 잊힌 전통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변두리’로 치부되었던 농산

어촌, 지방, 시골, 마을이 지금의 문명적 위기를 해결하고 21세기의 새로운 가치를 탐색하고 구현

할 ‘살아있는 장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것들,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평등하고 생태

적인 공존과 통합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려는 노력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 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공부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일하는 사람 따로 있는 근대적 분업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대적 분업은 일하는 사람들을 멍에에 묶여 밭만 가는 소로 만들었고,

공부만 하는 사람들을 삶이 없는 공허한 지식을 앞세워 특권을 누리는 도깨비로 만들었습니다. 소 와 도깨비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분업과 전문성과 효율의 이름으로 가로놓여 있었습니다.

일만 하다 보니 소가 되었고 공부만 하다 보니 도깨비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되려면 일과 공부가 나 누어지지 않은 온전한 공부, 새로운 공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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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과 21세기

'농農’이라는 오래된 글자는 우리에게 온전한 공부, 온전한 삶이 무엇인지 새롭게 기억하도록 이끕 니다. 농農은 ‘때맞추어辰 밭田을 갈며 노래曲하는 삶’과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윤리성 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문명의 축이 바뀌고 있는 21세기에 요청되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가치가 ‘농農’이라는 이 오래된 한 개의 글자 안에 움트고 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 마을을 이루고 있는 바탕은 농경 공동체의 오랜 기억과 역사, 그리고 이름 모를 온갖 생물이 살아 숨 쉬는 흙입니다. 그리고 그 흙의 생명을 느끼며 일구어온 손과 마음의 삶인 농農입니다. 여 기에서, 근현대적 시민 평등과 절제와 부조의 생태적 공존 가치를 실천하는 농민교육과 유기농업, 생활협동조합의 새로운 전통이 뿌리를 뻗어왔습니다. 수많은 분의 노고와 참여로 이루어진 이 독특 하고 소중한 조건은, 21세기가 추구하는 평등과 통합의 삶을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인 농사짓는 마을 즉 농촌農村입니다. 이제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우리 마을의 깊고 귀한 경험과 특별한 조건을 되살리고, 마을에서 일 어나는 생생한 사건들을 때맞추어 충실히 기록하며, 마을의 삶과 앎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부를 시 작할 때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공부의 과정과 성과를 잘 정리해서 여러 이름 모를 마을들과 나눌 때 입니다. 마을마다 쌓아온 특수한 경험과 조건을 나누고 배워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지속 가 능한 보편 경험으로 넓혀나갈 때입니다. 20세기 도시 산업자본주의가 초래한 닫힌 마을 닫힌 지역 들의 고립과 문명적 위기를 넘어 21세기의 열린 마을 열린 지역들의 살아있는 연대와 새로운 삶을 모색할 때입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이러한 때에 맞추어, 우리는 일과 공부가 하나인 21세기 ‘농農’의 삶과 앎을 위하여 ‘마을학회 일소 공도’를 창립합니다. 마을에서 학회라는 형식이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의 학회學會’는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오래된 앎을 나누고 새로운 앎에 이르기 위해 마을에서 짜임새 있게 운영되 는 ‘공부모임學會’입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에서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때맞추어 풀기 위 해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새로운 밭田을 일구려 합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21세기적 가치와 한 동안 망각된 농農의 가치를 새롭게 연결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단절되고 편향된 관계 를 넘어 함께 공부해 가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어진 앎을 여투고 짜고 퍼뜨려서 마을의 삶으로 새롭게 되돌리려 합니다. 이 같은 되살림과 되돌림의 과정을 통해 마을의 공공성과 자치력을 북돋 워 가려 합니다. 농農의 가치를 새롭게 공부하는 마을, 21세기 농촌의 문명적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신 모든 분의 지 지와 참여 속에서, 마을학회 일소공도는 그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잘 자라나면서 모든 마을 모든 공부 모임과 만나는 꿈을 키워가겠습니다. 2017년 6월 24일 마을학회 일소공도 운영위원회 대표집필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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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기록 연혁

학회 설립 구상과 제안

2015.08.23|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홍동학회’를 제안|스즈끼 토시마사鈴木 敏正

2016.08.22|토론회 <(가칭)학교와지역학회의 구상과 과제>|스즈끼 토시마사鈴木 敏正, 정민철 2016.10~2017.1|(가칭)지역학회 설립 제안 준비모임|구자인, 박영선, 정민철, 신소희 학회 설립 준비 과정

2017.01.11|<(가칭)지역학회ㅇㅇ 설립을 제안합니다>|구자인, 박영선 2017.02~06|학회 설립 준비회의 총 8차례 2017.04~05|공개학습모임

1) 2017.04.08|<지역연구, 어떻게 하고 있는가?>|박영선, 이관률

2) 2017.04.22|<농촌 현장에서 지식 생산이 가능할까?>|김정섭, 주형로, 김기흥

3) 2017.05.13|<지역활동의 기록과 공유, 함께 하기>|김명숙, 정영은, 문수영, 황바람 4) 2017.05.27|<지역기반학습: 학교와 마을을 넘어>|양병찬, 최수영, 정민철 마을학회 일소공도 창립

2017.06.24|마을학회 일소공도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토론회 <더불어 사는 마을에서 무엇을 공 부할까?>|박영선, 김기흥

주요 활동

1. 월례세미나

1) 2017.09.26|<농촌정책의 역사와 주민의 대응>|송미령, 오형은 2) 2017.10.30|<농촌 마을과 교통>|김정섭 3) 2017.11.30|<농지제도의 이해>|박석두

4) 2018.03.27|<농촌 지역사회의 변화와 조직 활동 : 조직의 탄생과 연결망>|김정섭 5) 2018.04.24|<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과 네덜란드 환경협동조합>|조원주 6) 2018.05.31|<국내 리빙랩 추진현황과 과제>|성지은 7) 2018.06.19|지역사회개발의 이해|박덕병

8) 2018.08.28|<농업환경보전 정책과 농촌 현실>|이관률, 김정섭 9) 2018.09.08|<홍성 지역 재래종 벼와 활용방안>|금창영 10) 2018.10.23|마을 조사의 경험과 과제|구자인, 심상용 11) 2018.11.26|친환경농업직불제 개편방안|강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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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9.02.18|홍동 장곡 지역의 농업 구조 변화|김정섭

13) 2019.03.27|청년의 지방 이주 및 정착을 돕기 위한 정책과 지역사회의 역할|신소희

14) 2019.04.15|마을복지 실천과 지역복지정책의 연계 가능성|최문철, 최정선, 최돈정, 김기흥 15) 2019.06.26|농촌마을과 주민자치|서정민

16) 2019.08.30|토종씨앗, 다음을 생각하다|박영재, 금창영, 유준재 2. 특별세미나

1) 2017.04~10|2017 사회적농업 연속 세미나 <한국의 농업현실과 사회적농업>

2) 2017.12.15|2017 사회적농업 세미나 갈무리 <한국의 농업현실과 사회적농업>|김정섭, 권혁범 3) 2017.12.21|청년들의 농업·농촌 컨퍼런스 <여럿이 농사>

4) 2018.02.13|2018년 홍동면 농촌 사업 함께 알기|김정섭, 정진규, 주형로, 안현경 5) 2018.07~10|2018 돌봄농업 연속 세미나 <어떻게 만날 것인가?> 6) 2018.06~07|연속 토론회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

7) 2019.05.22|2019 농촌마을정책 작은 국제학술행사 3 <농민 스스로 지역 만들기: NFW와 BESH>|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Jan Douwe van der Ploeg 3. 지역 방문 특별강연

1) 2017.08.22|일본 시민교육 동향과 전환도시 운동|마츠바구치 레이코松葉口 玲子, 코다마 토 시야小玉 敏也 2) 2017.09.24|한·중 농촌의 지속가능성 모색|원톄쥔溫鐵軍

3) 2017.12.05|생물다양성과 유기 벼 재배기술|이나바 미츠쿠니稲葉 光圀

4) 2018.08.12|2018 정농회 여름연수 <무경운 유기농업 및 로데일 유기농업 교육 과정>|엠마

뉴엘 오먼디Emmanuel Omondi

5) 2019.02.16|흙과 유기농업|레이 웨일Ray R.Weil, 존 레거놀드John P. Reganold 4. 마을학회 일소공도 대회 <새로운 바람> 1) 2018.12.13|서로 돌보는 농업 2) 2018.12.14|함께 키우는 마을 3) 2018.12.15|모두 바라는 내일

5. 마을학회 일소공도 강학회講學會

1) 2017.07.28~29|농민의 자율성, 체계의 변화|김정섭

2) 2018.01.19~20|현대한국지성사:『대한민국의 설계자들』을 중심으로|김건우 3) 2018.07.27~28|한국농업사: 땅과 농민의 삶|박석두 4) 2019.01.25~26|문명사: 우리는 누구인가?|함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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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9.07.19~20|농촌마을정책, 우리 스스로 만드는 정책 설계|구자인

간행물

1. 학회지『마을』

1) 2017.12.17|창간호 ‘농촌에서 공부하다’|196쪽|10,000원 2) 2018.07.27|제2호 ‘마을, 교육, 마을교육공동체’|216쪽|12,000원 3) 2019.02.24|제3호 ‘농지, 미래의 농農을 위한 땅’|336쪽|15,000원 4) 2019.08. 30|제4호 ‘농민과 주민은 누구인가’|200쪽|15,000원 2. 월간 웹진 《일소공도》

1) 2018.10.03|《일소공도》001 2) 2018.11.07|《일소공도》002 3) 2018.12.11|《일소공도》003 4) 2019.01.17|《일소공도》004 5) 2019.02.20|《일소공도》005 6) 2019.03.25|《일소공도》006 7) 2019.04.29|《일소공도》007 8) 2019.05.26|《일소공도》008 9) 2019.06.22|《일소공도》009 10) 2019.07.11|《일소공도》010 11) 2019.08.10|《일소공도》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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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회 일소공도의 뿌리와 줄기가 되어주세요 마을학회 일소공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농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제 힘으로 제때에 제대로 풀어가기 위해 마을 안팎 사람들이 힘을 합해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공부하지 않는 소, 일하지 않는 도깨비 사이의 오랜 단절을 연결해서 일과 공부, 삶과 앎이 하나인 21세기 농農의 가치를 마을의 삶 속에서 다시 상상하려 합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뜻을 지지하신다면 회원이 되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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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회원

마을 주민과 학생 등 마을 학회의 활동 소식 공유를 원하는 개인 및 단체, 가입 비 2만 원 이상 납부. 마을학회의 활동소식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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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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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가입 https://goo.gl/k9cGRy *가입비와 회비 납부 농협 351-0966-6069-13 (마을학회일소공도) *문의 010-3191-0477, maeulogy@gmail.com

후원

회원 가입 외에 일시적으 로 후원금을 기부하여 마 을학회 일소공도의 활동 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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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창간호

농촌에서 공부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부는 대도시의 학군 좋은 곳이

나 국내외 명문 학교에서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은 공부와는 상관없는, 뼈 빠지게 일 하고도 먹고살기 힘든 재미없고 살기 어려운 곳이라 고 여긴다.

이 통념과 현실을 뒤집는 농촌, 근대문명의 한계를 성찰하고 그 대안으로서의 마을의 삶을 탐구하는 다

채로운 공부마당이 베풀어지는 흥미로운 농촌을 상 상해본다.

목차

열며 다시 마을의 삶을 상상한다│박영선 트임: 농촌에서 공부하다 대화와 학습, 마을을 만드는 일 │김정섭 농과 촌, 일과 학습, 마을과 학교: 충남 홍성군 장곡면 젊은협업농장의 실험│정민철 학교를 넘어 마을과 함께│양병찬 울림 21세기의 일소공도 정신, 진리에 바탕한 사랑 의 실천│홍순명, 이번영, 신소희, 장유리 이음: 마을사람들의 도서관 홍동밝맑도서관이 세워지기까지 │이번영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과 주민 자치 │황민호 비판과 저항으로서의 책읽기│안찬수

© 민택기

스밈 천 개의 기억 1: 문화동어린이집 │정예화, 장유리, 신소희 억울함과 공동체│금창영 새로운 물결│신관호 홍동인상기│김건우 홍성통, 청년을 공부하다│안현경 우리 지역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다른 데보다 돈 더 줄게│김명숙 번짐 일하는 노자: 도가의 마을 구조 │함성호 ‘정통 우익’의 장소적 기원, 혹은 온전히 설명 되지 않은 그 용어 ― 김건우의『대한민국의 설계자들』을 읽고 │장정일 마을학회 일소공도


『마을』2호

마을, 교육, 마을교육공동체 마을을 수동적인 교육환경이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 주체로 재발견함으로써, 마을과 학교의 경계를 넘

나들며 지역과 마을의 인재를 키우는 바람직한 마 을교육공동체를 상상해본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에서부터 농촌의 미래를 이 끌 청년 농민을 키워내는 문제, 마을과 학교의 상호

작용을 재검토함으로써 마을의 교육력을 재배치하 는 문제 등, 마을교육공동체에 관한 다양한 시도와 현실적 난관들을 검토하고 그 미래를 전망한다.

목차

열며 마을, 교육 환경에서 교육 주체로 │편집위원회 트임: 마을, 교육, 마을교육공동체 마을이 학교라더니? │김정섭, 안현경, 정민철 마을교육공동체가 아니라 마을학교공동체다 │임경수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위하여: 초록누리협동 조합이 걸어가는 길│박진희 이음: 마을 사람들의 아이 키우기 주민들이 세운 갓골어린이집 │이번영, 장유리 사람과 마을을 변화시키는 공동육아 │국승용 벼림 농촌의 지속가능성, 미래의 농민, 도전해야 할 과제│김정섭, 정민철, 황수철

스밈 천 개의 기억 2: 현광학원│이민형, 신소희 상하중 마을의 옛이름│신관호 진정 진심이 만나서야 말로│금창영 친환경 농업과 함께 살기│김경숙 꽃피는학교의 젊은협업농장 체험 보고서 │송영미 숲에서│이준표 번짐 장소와 교육│장정일 일하는 노자2: 인仁의 마을에서 │함성호 한국의 농민 연구, 미래를 그려보자: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의『농민과 농업』을 읽고 │송원규 마을학회 일소공도 창립선언문 함께 만드는 사람들 활동 소식


『마을』3호

농지, 미래의 농農을 위한 땅 근대적 개인중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의 다양성과 공동체의 공동성이 어우러진 삶을 위해

서는, 지구·땅·공기·물·기억 등 다양한 공유자산 commons을

보존해야 한다.

3호에서는 농촌공동체를 떠받치는 공유자산인 농 지農地 문제에 주목한다. 강요된 근대화와 개발자본

주의 논리에 의해 땅의 사유화가 심화되어온 제도 사적 정책적 맥락, 농민들의 자발적 농지공유운동

과 농지를 구하기 위한 귀농청년들의 분투 경험에 이르기까지 ‘농지’ 문제를 다층적으로 접근한다.

목차

열며 공동의 땅, 공동의 기억과 미래를 위해 │박영선 트임│농지, 미래의 농農을 위한 땅 한국 근현대 농지제도의 변천과 농업의 미래 │박석두 청년 창업농과 농지지원 정책: 청년 창업농은 ‘어떻게’ 농지를 확보하여 이용하고 있는가? │이향미 지속가능한 농지 공유화와 보전│홍순명 정농회의 공유농지운동│금창영 이음│농업환경 보전정책과 농촌 현실 농업생태환경 프로그램의 도입과 향후 과제 │이관률 농업환경의 보전과 지역사회의 실천: 네덜란 드 지역협동조합의 기원과 특징│김정섭 벼림│다기능 농업과 새로운 농민 다기능 농업과 새로운 농민│김정섭, 정민철, 황수철

© 민택기

스밈 금평리 김애마을 만주 노인과 마을땅│최성 윤, 이번영, 장유리 농부와 땅과 집│최문철 나의 유기인증 취소 체험기│조대성 숨은자원모으기 행사의 숨은 의미 │정영환 스마트팜과 땅을 일구는 삶│김세빈 풀무학교와 젊은협업농장│정민철 번짐 인간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인류세』와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장정일 풍류와 공부│함성호 어의도―기억과 소멸│강홍구 지역창작공간의 사회적 의미: 충남 홍성군 이응노의 집│윤후영 마을의 삶을 소환하는 마을사진가들 │박영선 부록 마을학회 일소공도 소개와 활동 기록


『마을』4호

농민과 주민은 누구인가 기술자본주의 심화와 도시인의 귀농귀촌 증가로 농

촌의 도시화와 농업의 대규모화가 급격히 진행되면

서, 농민과 농촌 마을에 사는 주민이 누구인지, 마

을에서의 바람직한 삶은 어떤 것인지를 새롭게 정 의하는 실천이 절실히 요청된다.

국가가 법률을 통해 농민을 자본주의적 경영주체인 ‘농업인’으로 호명하면서 일어나는 개념적 혼란, 법

적 사회적 주체로서 호명 받지 못했던 여성 농민과 청년들의 위상에 대한 점검, 위기에 처한 농촌공동 체의 지속가능한 재배치를 위한 ‘주민’의 재정의 등

의 쟁점을 다룬다. 농촌 경관의 사회역사성을 심도 있게 다룬 포토에세이와 문명사적 상상력을 통과하

는 마을만들기의 전망, 놈 촘스키의 미국 비판, 공 동체와 건축 문제에 관한 서평 등도 담았다.

목차

열며 국가와 법의 호명 너머 │박영선 트임│농민과 주민은 누구인가 농업인인가, 농민인가│김정섭 농민 농업, 자율과 협동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여성 농업인의 자리는 어디인가│김귀영 청년 농민을 키우는 지역의 실천농장 │김기흥 누가 마을의 주인인가, 주민은 누구인가: 변화하는 농촌 사회, ‘마을 주민이 될 자격’을 다시 묻다│구자인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2 사진―2번 국도 마을 풍경│이영섭 글―2번 국도 마을 풍경의 조건│이경민

스밈│농촌으로부터 윤재영 씨│홍순명 Beyond 소농│조대성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실험보고서 2: 젊은협업농장과 마을│정민철 일하는 노자 4 풍류에서 살기: 비보풍수와 도시재생 │함성호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3 지역농업 조직화와 마을만들기 │구자인, 김정섭, 정민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촘스키가 없는 미국은 얼마나 끔찍할까 │장정일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위한 마을 속의 집 │정기황 저자들 마을 총목차


마을독본

『마을독본』 제5호 특집 마을교육공동체 : 학교와 마을은 어떻게 만날까?

『마을독본』 제6호 특집 마을의 후계자 : 누가 마을을 이어갈 것인가? 펴낸곳 충청남도·충남연구원·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124쪽┃10,000원 구독문의 시골문화사┃010-3191-0477

충남연구원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서는 농촌 마을 지도자들이 읽을 만한 학습용 잡지 로 1년에 네 번 『마을독본』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마을독본』은 단순히 활동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나 신문이 아니라,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고 책꽂이에도 보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잡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잡지 명칭은 윤봉길 의사(1908~1932)의 『농민독본』에서 따왔 습니다. 이 잡지가 농촌 마을을 지키고 이끌어가야 할 마을 지도자들이 마을만들기를 학습하 는 데 밝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마을독본』 특집 주제

『마을독본』 창간준비 1호 마을의 주민조직 『마을독본』 창간준비 2호 마을의 공동재산 관리 『마을독본』 1호 창간호 마을자치규약 『마을독본』 2호 마을 회의와 기록관리 『마을독본』 3호 마을 공동체 농업: 초고령화 시대의 농업 방향 『마을독본』 4호 마을 공동체 복지



새로운 농민

세계화 시대의 농촌 발전 차례

개정판 저자 서문 옮긴이 서문

1장. 농민과 농민 농업: 기본 개념과 통계 2장. 농민 농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

3장. 농민 농업과 경영자 농업의 구분과 비교 4장. 농촌 발전: 유럽의 재농민화 5장. 라틴 아메리카의 토지 투쟁:

재농민화와 탈농민화의 물결

6장. 중국: 농민 농업의 잠재력 7장. 지역을 스스로 조직하기

8장. 새로운, 둥지형 시장 만들기

9장. 21세기 농민층에 관한 이론 구성 10장. 먹거리 제국과 농민 원칙 참고문헌

구입문의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 김정섭 옮김 | 2019년 5월 20일 | 값 20,000원

도서출판 한국농정 http://www.ikpnews.net kplnews@hanmail.net

추천사

이 책은 거대 농기업들(먹거리제국)이 농업과 먹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서 농민들이 농장내 혹은 농 민들 사이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자율성과 의존성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전선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고전적인 이원론(농민 vs. 기업농)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들 새로운 농민층을 현실의 실체로 드러냄으로써,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적 운동들이 구체적 실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운동의 중심에 왜 새로운 농민층이 있어야 하는가를 명확히 함으로써 운동 의 지침서 역할도 하고 있다. - 윤병선 (건국대 교수,『농업과 먹거리의 정치경제학』저자) 지난 1년 동안 우리 마을에서 지낸 김정섭 박사의 강의를 통해 플루흐의 '농민의 농업, 새로운 농민'이라는 발상을 접했다. 새로운 도전이자 자극이었다. 강의 자료에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진행되는 농촌 붕괴 와 탈농민화의 현실 한편으로, 다기능 농업, 지역의 자율적 조직화, 둥지형 시장 등 끈질긴 생명력으로 되살아나는 재농민화의 가슴 떨리는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번역서가 출판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이 책에서 자율성의 주체, 새로운 농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문명을 조금이 © 민택기 라도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읽어보기를 바란다. - 박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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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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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빈

마을 4호를 줄기회원들께 보내드렸습니다. 잘 받아보셨는지요? 제작 상의 문제가 생겨서 판매는 추석 뒤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선물, 구입을 바라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9월 첫주에는 교류분과 일로 일본 손님을 안내했습니다. 2012년 3월, 풀무학교 전공부를 창업(졸 업)하고 지역에 남아 일하고 있는 동기, 선배들과 일본 북해도로 학습여행을 갔습니다. 그때부터 오리농민 교류, 풀무학교 자매학교와의 교류, 학습여행 등 여러 교류 현장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마을학회에서는 이러한 교류를 공식으로 기록하고, 개개인의 만남 이상의 가치를 찾고, 주변에 전 하는 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국가나 언론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은 어떠한지 온전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편견을 깨는 연습입니다. 회원분들, 학회에 관심과 응원을 주시는 분들, 이 웹진을 봐주시는 분들도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어주시 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된 추석명절 보내세요!

한국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입니다. 편집 후기를 적을 때마다 날짜 이야기를 꼭 하게 되는데요, 시간 이 흘러가는 덕에 저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지나간 것들을 종종 기억합니 다.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 이 웹진이 지나간 것들을 종종 기억할 수 있는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오선재

추석입니다. 추석 전에 웹진을 발송하려 열심히 편집하여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학회 소식을 얼마 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매달 꾸준히 원고를 보내주시는 분들과 약간 은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발송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에겐 언니들의 후 기처럼 지금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웹진이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추석명절 평화롭게 보내 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을』구입 안내 창간호 2쇄 준비중

2호와 3호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구매 가능. 4호 9월 말부터 온라인 판매 예정.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줄기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마을』이 발간될 때마다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문의

마을학회 일소공도 사무국 전화|010-3191-0477 이메일|maeulogy@gmail.com 홈페이지|cafe.naver.com/oolocal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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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일소공도 012 2019년 9월호

펴낸날|2019년 9월 11일 펴낸곳|마을학회 일소공도

편집인|박영선 편집디자인팀|장유리 김세빈 오선재

글|구본경 김정섭 아카이브팀 동네 장유리 홍순명 사진|김세빈 이민형 장유리

주소|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장남로 668 전화번호|010-3191-0477 전자우편|maeulogy@gmail.com 홈페이지|http://cafe.naver.com/oolocalsociety

© 이 웹진에 사용된 모든 글과 사진은 창작물 저작권이 적용됩니다. 사진 사용에 대한 문의는 마 을학회 일소공도 편집부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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