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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꾸나 민언련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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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회원 인터뷰 박미정 회원

니다” “안녕하세요. 초보 시민회원 박미정입


민언련 포커스

혐오표현 반대, 함께 실천해주세요!

우리 미디어 종사자들은 막중한 저널리즘의 책무와 윤리 의식 아래 모든 혐오표현, 나아가 어떠한 증오와 폭력의

지난 1월 16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있

선동에도 반대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밝히고 다음과 같은

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인터넷

내용을 실천할 것을 선언합니다.

기자협회・한국PD연합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한국방

1. 우리는 평소 혐오표현의 개념과 맥락, 해악을 충분히

송작가협회・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전국언론노동조

인식하고, 다양한 사회현상과 발언 등에 혐오표현이 있는

합, 그리고 민언련과 국가인권위원회가 함께 <혐오표

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전달하겠습니다.

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을 한 것이죠.

2. 우리는 가부장제, 레드콤플렉스, 지역주의와 같이 통

원로 언론인 김중배 선생님은 “내 생전 이렇게 아름다운

치 수단으로 이용되어온 관념들을 당연한 ‘사회윤리’로

권언유착을 보다니 좋다”고 축사를 하셨어요. 이 일이

포장하거나 ‘미덕’으로 치부하지 않겠습니다.

성사되기까지 민언련은 나름 역할을 했답니다. 특히 역

3. 우리는 성소수자, 이주민, 난민,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

대 어떤 선언보다 많은 언론현업단체들이 함께 동참할

적 소수자를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편견을 확산시키거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표들

나, 이들이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는 공포를 부추겨 그들

이 모여서 한 구절 한 구절을 외치는 순간, 뿌듯한 느낌

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혐오표현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을 받았습니다.

4. 우리는 주요 정치인, 고위 공무원, 종교 지도자 등 사회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습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

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하는 혐오표현은 더욱 엄격하게

다 많은 정치인들이 혐오표현, 차별발언을 내놓습니다.

비판적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 보수적인 세력을 결

5. 우리는 가짜뉴스나 왜곡된 정보에 기반한 혐오표현은

집시키기 위해 마구잡이로 주장하는 차별 선동 발언이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비판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언련은 올해 총선미디어

6. 우리는 경제적 불황, 범죄, 재난, 전염병 등이 발생했을

감시연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혐오표현을 언론이 어떻

때 혐오표현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권의

게 다루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측면에서 더욱 면밀히 살피고 전하겠습니다.

선언한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의 일부를 공

7. 우리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일제강점기를 찬

유해드립니다. 민언련 회원이신 많은 언론인은 물론이

양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모욕하는 등 역사적 사

고, SNS를 통해서 저마다 미디어 활동을 하고 계신 모

실을 부정하는 발언과 연구 등을 혐오표현으로 보고 이

든 회원님들께서도 꼭 정독하고 함께 실천해주시기를

를 지적하겠습니다.

바랍니다.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2

-

민언련 포커스

04

-

여는글 | 이용성 이사

자본과 경영의 부당한 개입이 가장 큰 문제다

06

회원 인터뷰 | 박미정 회원

12

-

책이야기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는 감정의 설계사 | 신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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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이야기 | <천녀유혼>

-

2020년

02월

발행인 정연우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김은규 미디어위원회 김경실 김언경 김진혁 김현식 박제선 유정아 이기범 이병국

“안녕하세요. 초보 시민회원 박미정입니다” | 엄재희

‘아세아’최고 영화 <천녀유혼>과 왕조현 | 김현식

16

책·영화 속 언론 이야기 | 『침묵의 카르텔』

18

음악이야기

-

‘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은 어떻게 작동해왔는가 - 정부 관료, 기업, 언론, 로비스트에 관한 이은용 기자의 취재 수첩 | 위지혜

-

Gute Nacht! 청춘의 처연한 슬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중 | 김인중

편집기자 고은지 공시형 김두환 박진솔 유민지 엄재희 이봉우 이정일 임동준 조선희 디자인 로시언니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20년 1월 29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 (민언련)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22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38

민언련 대학언론강좌 후기

39

주요 회의 결과

40

회원 활동 소식

41

2019년 12월 민언련 통계

42

2019년 12월 결산 보고 및 누계

-

e-시민과 언론 44

-

언론포커스·시시비비

·힘내라! 경향신문 언론노동자들이여 -기사 거래 관행의 문제 | 김수정 ·문제 해결 저널리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라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5가지 오해… 누가 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했느냐에 집중 | 이정환 ·종이신문의 위기와 <조선><동아> 100주년 | 박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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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후원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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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

-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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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자본과 경영의 부당한 개입이 가장 큰 문제다

1월 16일 대법원은 박근혜 정부 홍보수석비서관이었던 이정현 의원이 방송편성에 간섭했다는 공소사실 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2차 에 걸쳐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해경 비판보도를 중단 내지 대체할 것을 요구하여 방송편성에 부당하게 간섭했다. 대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법 제4조를 위반하여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하였다 는 이유로 기소된 최초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보수 정권 시절 정치권력이 자행한 방송편성의 자 유 침해 사건에 대한 중요한 법률적 판단이다. 그러나 신문법에 규정된 편집의 자유, 방송법에 규정된 편성의 자유은 계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법이 규 정한 편집·편성의 자유는 국가로 대표되는 외부세력의 규제와 간섭으로부터 편집의 자유와 독립을 보 호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외부세력, 특히 국가로부터 편집과 편성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은 언론의 자 유와 독립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일 것이다. 국가의 규제와 간섭이 문제되는 것은 주로 보수 정권 시대였다. 신문과 방송의 편집 편성의 자유를 위협 하는 요인 중에는 자본의 영향력이 있다. 최근 언론의 사주와 대주주에 의한 편집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신문 쪽에서 주요 관심사가 됐다. 대형 건설사의 헤럴드경제, 서울신문 등의 인수와 주요 주주로 진입 등에 대한 언론계가 우려하고 있다. 지역일간지와 지역민방에 대한 지역기반 대형건 설사의 소유와 경영이 낳은 부작용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직접 언론사를 소유하거나 주요 주주로 자리 잡으면서 발생하 는 문제도 있지만 광고를 매개로 하는 영향력도 편집·편성권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에 대한 비판적 보도로 광고를 실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 던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사례를 기억할 수 있다. 이용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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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의 개입에 맞서기보다 자본의 영향력에 맞서기가 어렵다. 언론의 생존기반이 기업광고이기 때 문 일 것이다. 2019년 12월 경향신문에서 발생한 협찬금을 대가로 하는 기사 삭제 사건은 자본의 힘에 언론이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지 잘 보여줬다. 기사를 매개로 광고를 주고받지 않는 언론사가 얼마나 있을까? 경향신문이 아니었다면 이런 관행에 저 항할 수 있었을 까? 경향신문까지 기사 거래에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미디어환경 변화 로 광고와 협찬이 기사가치 판단에 중요 요소가 됐다. 이제 언론과 홍보, 저널리즘과 PR이 얼마나 명확 히 구분할 수 있을까? 2019년 3월 경향신문에서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기획기사 무산 사건이 대자보를 통해 공개됐다. 대 자보는 최근 3~4년 사이, 기업에 기사 사전 정보가 새는 일이 늘고 기업 기사에 대한 내부 견제도 심해 졌다고 지적했다. 2019년 11월 민주당 우상호 의원 발의로 일반일간신문에 편집위원회와 편집규약을 의무적으로 설치하 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신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신문노조가 준비한 법안으로 신문 노동자들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그리고 사주·경영진의 지배력으로부터 편집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 과였다. 우리나라에서 언론의 편집·편성의 자유의 제도적 보장이 처음 제기된 것도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이 발생했을 때 삼성그룹 계열 언론들이 이를 노골적으로 비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미디어환경의 변화, 정보 생산 중심의 이동, 디지털 대중지성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언론이 시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경제권력으로부터 편성과 편집의 자유를 확보하는 일이다. 언론 인들이 독자와 시청자의 비판에는 직설적으로 맞대응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본의 개입에 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독자와 시청자의 비판적 또는 적대적 반응이 정말 엄청난 압력일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언론인 조사’ 결과를 보자. 조사에 따르면 ‘언론의 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 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광고주(68.4%), 편집· 보도국 간부(52.7%), 사주·사장(46.4%)의 순이었고 독자· 시청자·네티즌은 18.4%였다. 문제는 독자와 시청자가 아니다. 편집과 편성의 자유에 대한 자본과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여전히 문 제이다. 편집권 강화를 위한 신문법 개정과 같은 법제 개선과 함께 언론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 요할 것이다. 글 이용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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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박미정 회원

“안녕하세요. 초보 시민회원 박미정입니다” 전통적으로 민언련의 ‘올해의 회원상’은 사무처 활동가들이 정한다. 2019년 민언련 회원상을 선정하는 회의에서 가장 빠르게 정해진 것은 ‘신입회원상은 박미정 회원에게’였다.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그러나 그렇게 신입회원이 된 박미정 회원은 자신이 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돈만 내는 회원’이었 다가, 활동가가 하도 전화를 해서 ‘신입회원의 날’ 행사에 참가했고, 미디어탈곡기와 빡뉴스를 꾸준히 챙겨봤으며, 민언련의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상을 받고 미디어탈곡기를 녹음하는 방에서 회원 인터뷰를 하고, <날자꾸나 민언련>의 표지모델이 된 박미정 회원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와서 밝게 웃었다. 평소 언론과 사회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곳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이야기 를 쏟아내는 그와의 인터뷰는 유쾌했다. 언론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기 보다는 진실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는 민언 련의 소중한 회원, 박미정 회원을 만나보자.

06


초보 시민회원과 특별한 인터뷰

‘압박 환영’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막상 행사가 진행

김언경 작년 한 해 박미정 회원의 활동은 인상적이었어

되면서 너무 재미있고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술도 천천

요. 많은 행사에 참여해주셨거든요. 몇 년 동안 활동하

히 맛있게 마시고,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

신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사실 신입회원이 저희 <날자

래서인지 그날 함께했던 사람들이 이후에도 박미정 회

꾸나 민언련>의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

원처럼 모두 민언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와주고 계세요.

아닌데요. 정말 어색하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우선,

박미정 회원은 어떤 마음으로 그 궂은 날씨를 뚫고 오

자기소개를 해주실래요?

셨어요? 또 신입회원의 날은 어땠어요? 저는 우리의 첫 인상이 어땠을까 궁금해요.

박미정 안녕하세요. 저는 초보 시민 회원 박미정이라고

합니다. 고향은 강원도 사북 “광산촌”이라고 부르는 곳

박미정 가입은 2018년 11월 말에 했어요. 처음엔 김두환

에서 산골소녀로 태어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안산으

활동가가 34주년 기념식(2018년) 때 오실 수 있냐고 전

로 이사를 왔고, 현재는 마포에 살며, 광화문에서 1인

화를 했었는데, 사실 저는 다른 단체들의 경우 기부만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파파이스에서

하면 그걸로 끝이거든요. 그런데 가입한 지 한 달도 안

김언경 처장님이 나오셨을 때 알게 되었는데, 가입은 좀

되었는데 창립기념식에 오라고 하는 거예요. 그날 다른

늦어졌습니다.

일정 있어서 못 갔는데, 그 이후로도 김두환 활동가가 몇 번 더 전화를 했어요. 처음엔 사실 좀 귀찮아했어요.

김언경 박미정 회원은 민언련 신입회원의 날 행사에 처

그래서 차갑게 못 간다고 잘랐는데, 반복되니까 미안하

음으로 뵈었거든요. 저는 그날이 정말 잊히지가 않아요.

더라고요. 그러다가 신입회원 날에 와주실 수 있냐고 해

그날 태풍이 불고 정말 심란했어요. 그런데 그 비바람을

서. “이번에는 갈게요” 라고 했죠.

뚫고 오셨던 그날 신입회원분들이 그야 말로 소수정예 부대가 되셨어요. 지금까지 모두 다 정말 민언련 활동에

엄재희 김두환 활동가의 공이 크네요.

와주시는 분들이 바로 그날 오셨던 분들이거든요(웃음). 박미정 네, 신입회원 상을 받게 된 영광을 김두환 활동가 박미정 맞아요. 그날 만났던 분들은 다른 민언련 행사에

에게 돌립니다(웃음). 그리고 그날 비가 많이 와서 제가

가면 꼭 계시더라고요(웃음).

길을 헤맸어요. 그래서 여기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 골 목을 한 바퀴 더 돌아서 못 찾으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김언경 저희가 그날 힘 줘서 마련한 행사였어요. 돈은 최

고개를 딱 드니까 뒤에 민언련 간판이 보이는 거예요.

대한 적게 들이면서 성대할 수 있는 방법을 엄청 고민

그래서 들어갔죠. 거기서 조선희 활동가와 같은 테이블

한 행사였죠. 하얀 레이스 식탁보도 깔고, 플라스틱 와

에 앉았는데요. 엄청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요즘에도 회

인잔을 샀죠. 유민지 팀장이 임원 분들께 꼭 오셔야 한

원들하고 이렇게 교류하는 단체가 있구나 싶어서 놀랐

다고 강조도 해서 여러분들이 오셨어요. 그런데 막상 태

어요. 언론감시에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까지 신경을

풍으로 애초 오시겠다던 분들이 못 오신 거예요. 그러

쓰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뒤에 죄송한 마음

다보니 한 테이블에 신입회원 한 분뿐인데, 활동가 두

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분, 임원 한 분 이런 식으로 앉는 식이었어요.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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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저희 사무처는 따듯한 환대와 스킨십을 열심히

함께 한길을 가는 회원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해보려고 생각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회원님들께 너무 부담을 드릴까봐 조심스러워집니다. 민언련 회원 중에

“이 좋은 걸 왜 안 듣는 거야?”, 미디어 탈곡기와

서 경제적 후원으로만 그치는 것이 좋다, 뭔가 활동은

빡뉴스의 열혈 애청자

시키지는 말라, 이런 입장을 가진 분들도 많거든요.

엄재희 박미정 회원은 미디어 탈곡기의 열혈 애청자 중

하지만 저희는 회원들과 만날 때만 받을 수 있는 에너지

한 분이시죠. 의견도 많이 주시고 응원 댓글도 많이 달

가 있어요. 특히 활동가들은 회원을 직접 만났을 때 우

아주시고 계세요. 그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힘이 납니

리가 회원으로 유지되는 단체이고, 시민들의 같이 호흡

다(웃음).

해야 하는 시민단체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회원들을 조 직하고 같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라는

박미정 민언련 회원이 할 수 있는 활동은 우선 많이 보는

정체성을 갖게 되고, 회원들이 워낙 저희보고 고생한다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디어탈곡기도 듣고 민언련에서

고 칭찬해주시니까 그걸로 힘을 얻기도 합니다.

만든 보고서와 영상도 보고요. 또 댓글도 달고 ‘좋아요’ 도 누르고요. 처음엔 저도 잘 안 들었는데, 신입회원의

민언련 올해의 신입회원 상 수상

날 이후부터 의식적으로 많이 들었어요. 이 정도는 해

엄재희 박미정 회원은 올해의 신입회원 상을 받으셨는데

야지 회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요. 수상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어땠어요? 엄재희 미디어탈곡기나 빡뉴스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 박미정 처음 유민지 팀장에게 수상 소식 전화를 받았을

셨나요?

때는 “제가요? 왜요? 제가 받을 자격이 돼요?” 라고 되 물었어요. 유민지 팀장은 충분하다고 말해주셨고요. 그

박미정 미디어탈곡기에선 활동가들의 유치 광고가 인상

런데 막상 시상식 날 상패를 직접 받으니까 기분이 엄

깊었어요. 광고마다 빵빵 터졌어요. 스카이캐슬 패러디

청 좋더라고요. 그렇게 묵직한 상패를 평생 받아본 적

한 것도 집에서 혼자 크게 웃었네요. 프레임체크는 처장

이 없고요. 그렇게 풍성한 꽃다발을 받아본 적이 없는

님께서 계속할지 말지 고민한다고 하셨을 때, 제가 댓글

거 같아요. 집에 가면 딱 보이는 곳에 전시해 놓았어요.

에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남겼잖아요? 프레임체크가 15

정말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더 기뻤던 것은 창립

분~20분 정도의 길이인데 듣는데 지루함도 없고, 장면

행사 끝나고 뒤풀이 장소로 가는데 선배 회원님들께서

이 넘어가면서 요약을 해주잖아요. 그게 괜찮더라고요.

전부 축하한다며 같이 기뻐해 주시더라고요. 신입회원

사람들이 프레임체크를 많이 봤으면 해서, 제 SNS에 공

상은 가입한 해에만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상이라며 다

유하기도 해요. 주변에 보여주면 쉽다고 하면서 좋아하

른 상보다 큰상이라면서요. 좀 뭉클했습니다.

거든요. 빡뉴스는 콘셉트도 좋았지만 NG장면이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은 NG가 잘 안 나와서 아쉽네요(웃음).

김언경 회원상 상패의 문구에는 “앞으로도 민주언론을

아무튼 제가 보기엔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다 신선하거

위한 한길에 늘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이 있어

든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 재미있고 유익한 것을 안

요.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함께 언론개혁이 될 때

듣는 거야 싶죠. 더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

까지, 언론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마음이 변하지 않고

습니다.

08


김언경 저도 저희가 더 큰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주고 있어서 올해는 꼭 결과물이 나오는 그런 한해가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부끄러움을 감추고 조금 더 당

되었으면 하고, 그렇기에 꾸준히 언론감시가 필요하고

당하게 “회원 가입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민언련이 더 큰 힘을 가졌으면 해요.

과거 회원이셨다가 떠난 회원 분들께도 요즘은 제가 뻔 뻔하게 다시 가입해달라고 입을 뗍니다. 제가 좀 부끄럽

민언련 회원 활동부터 팟캐스트까지…행동하는 시민

고 민망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엄재희 박미정 회원은 언론문제와 사회문제 관련해서

것도 아니고 언론개혁은 너무 절실한 화두니까 조금 더

활동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당당하게 들이대보려고 하는 거죠. 박미정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박미정 맞아요. 사실 최근 검찰 개혁, 정치개혁 말이 나

곳은 평화재단에서 주관한 청춘콘서트에서 인연이 되

오는데, 저는 언론개혁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런

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요. 팟캐스트도 해봤어요

데 다들 언론개혁을 나중 순위로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웃음). 제가 마포구 정청래 전 국회의원 팬클럽에서 잠

언론개혁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중순위로 생

시 활동을 했었는데, 그 계기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개혁이 가장 어렵기 때문

생겼고, 거기서 마음 맞는 사람과 팟캐스트를 시작했

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더라고요. 아직도 동아투위 조선

어요. 처음에는 팟캐스트 광고 녹음을 함께 하자는 취

투위 선생님들께서 언론개혁을 위해 행동하시는 걸 보

지로 모여서 광고 녹음하며 수다 떨듯 하다가, 각자 시

면, 참 힘든 길이구나 싶어요. 이번 조국 전 장관 사태를

사공부를 해서 우리끼리 공부도 하며 놀아보자는 취지

보며 검찰도 그렇지만 언론도 개혁이 필요함을 몸소 보

로 팟캐스트 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다들 일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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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걸 왜 반대를 해야 하는지 공 부를 해보고 싶었어요. 제주 KBS에 서 디테일하게 조사를 잘한 방송이 있더라고요. 그 방송을 통해서 자세 히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남아요. 저 도 개인적으로 제주2공항 건설은 반대하는 입장이거든요. 저는 제주 도가 개발이 아닌 제주 자연을 그대 로 품은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이미 너무 개발이 많이 됐더라고요. 10년 전 제주와 3년 전 제주는 엄청 나게 변했고, 지금은 포화 상태처럼 느껴져요.

“일반 시민들은 뉴스를 안 보면 살기 편하다. 그런데 뉴스를 안 보면 세상이 안 바뀔 것이다” 김언경 요즘 언론문제, 무엇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시나요?

박미정 사실 사전에 질문지를 받았

는데,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웠어요. 바쁘니까 지금은 중단이 되었네요. 그리고 짬짬이 시민

이것을 내가 다뤄도 될까 싶어서 당황했거든요(웃음).

의 수가 중요한 집회참석이나 1인 시위 등 시간을 내어 시민으로써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

엄재희 누구나 말할 수 있다고 봐요. 시민으로서 어떤 생

데, 결혼 이후에는 그것도 잘 안 되긴 하더라고요.

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니까요(웃음).

엄재희 기억에 남은 주제가 있나요?

박미정 최근엔 조국 전 장관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서 화

가 많이 났어요. 사실 오래전엔 뉴스에 나오면 다 진실 박미정 지금까지 기억이 남는 건 제주도 제2공항 건설

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노

이슈였어요. 팬클럽에서 만난 사람 중에 제주도가 고향

전 대통령이 언론에 공격받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이고 강정마을 사태도 많이 아시는 분이 계세요. 그런

하더라고요. 노 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데 제주 제2공항이 제주도 안에서만 이슈지 섬을 넘어

“일반 시민들은 뉴스를 안 보면 살기 편하다. 그런데 뉴

오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알려졌으면 좋겠다 싶었

스를 안 보면 세상이 안 바뀔 것이다”라고요.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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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있는 뉴스를 의심했어요. 그래도 반 이상은

가 미디어 탈곡기 600회 특집 때 뵌 회원 분을 다른 곳

맞겠지 했는데, 팟캐스트 나꼼수를 들으면서 이게 딱

에서도 만났는데요. 민언련 회원 분을 다른 곳에서 만

깨졌어요. 방송에서 나오는 말이 다 진실이 아니라는

나는 것도 반갑더라고요. 그분이 자기 친구를 민언련에

걸 깨달았고요.

가입시키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

지금이나 그때나 비슷한 거 같아요. 진실보도도 안 하

실 1만 원이 부담되면 부담이 될 수 있는데. 평범한 직장

는 거 같고요. 이슈만 따라다니는 보도를 하고 있고요.

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도 또 사실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포털사이트의 기사나 연예기사는 절대 클

커피 두 잔 정도면 됩니다. 요즘은 커피 두 잔도 안 되겠

릭 안 하거든요. 이슈되는 것을 클릭 안 하려고 해요. 기

네요(웃음).

사의 모든 내용이 다 똑같고, 방송의 내용이 다 똑같아

저는 혼자 일한 시간이 좀 길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

서요.

면 먹을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더

그리고 기자들은 자기들이 가장 잘난 사람이라는 생각

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기회가 더 없었어요. 그래서 민

을 하는 거 같아요. 협업이 중요한 거 같은데, 기자들은

언련 예전 행사 사진을 보며 “아, 정말 좀 빨리 가입하고

협업 자체를 무시하는 거 같기도 해요. 자만심으로 사

참여할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작년 연말 35주년

실을 무시하는 행동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행사에서 선배회원님들과 대화 나누는 시간이 너무 즐 거웠어요. 넘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스킨십을 해 주시

친구 한 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운동

더라고요. 이미 민언련에서 이런 고민을 많이 하고 밥상

엄재희 민언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을 차려주시고 있기 때문에 저로써는 아주아주 만족하 고 있습니다.

박미정 활동가들이 원래 하던 일 외에 회원 관리를 위한

활동을 또 하시는 거잖아요.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

한 시간가량 진행된 녹음 시간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

실 텐데 뭔가를 더 바라야 하나 싶어요. 그런데 굳이 한

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 쌓아 놓은 이야기들

마디 하라고 하시면… 예전 회원 모임 사진을 보면 정말

을 풀어놓았다. 박미정 회원은 민언련과 조금 더 빨리

많이 모였더라고요. 이때는 더 즐거웠겠구나 싶었어요.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활동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인주의가 강하잖아요? 모여서

가와 회원이 서로 공감하고 생각을 나누는 풍성한 시

뭘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그래도 저 같이 모

간이었다. 시민단체의 힘은 회원에게서 나온다는 말

이는 사람이 또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처장님이 말

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지면에 담지

씀하신 ‘함께 집회에 가는 소모임’ 같은 것도 만들어보

못한 이야기들은 미디어탈곡기 회원 인터뷰 편에서 꼭

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이미 그런 모임이 하나 있

확인해보시라.

는데요. 그렇게 의미 있는 집회 등을 함께 참여하면 정 말 보람되고 즐겁거든요.

인터뷰 김언경 사무처장 정리 엄재희 활동가 사진 이병국 이사 영상편집 고은지 활동가

또 기존 회원에게 무조건 그냥 한 명을 데리고 나오는

*인터뷰는 미디어탈곡기 유튜브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요? 약간의 부담감이 있지만 친 구 한 명 정도는 데려올 수 있거든요. 가족을 데려올 수 있고요. 데려오면 사실 희열 같은 게 있어요. 실제로 제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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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는 감정의 설계자

텅빈 거리를 홀로 걷고 있을 때다. 8차선 대로 옆으로 난 인도다. 구름 잔뜩 낀 일요일 오전, 차도 사람도 쉬는 듯했다. 옆으론 나지막한 산이 있고, 그 산을 깎아 만든 작은 공장 옆을 지날 때다. 어떤 물체가 쓱 다가온다. 깜짝 놀라 살 펴 본다. 무릎 높이 크기의 개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바라보더니 마 구 짖기 시작한다. 심장이 뛴다. 난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다. 개 짖는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공포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어릴 적 개에 물린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공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살다 보면 공포를 비롯 슬픔이나 외로 움 또는 경외나 황홀 등의 감정을 느끼게 마련이다. 사람에 따라 감정의 양상 이 다르고, 사회나 문화에 따라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순 있어도, 감정 자체가 개인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할 순 없다. 일어났다 그만 사라 지고 마는 것이니 그저 지켜만 보면 되는 걸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감정이란 이렇듯 순간순간 변하는 것이기에 믿을 수 없다고 여길 수 있다. 따 라서 어떤 이들은 변덕쟁이 감정 대신 변치 않는 진리를 추구하는 이성을 바 탕으로 삶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삶의 준거로 삼아야 할 준칙을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으로 삼는다면 감정만큼이나 변덕쟁이의 삶이 될 수밖 에 없기 때문이다. 이성을 도구로 진리를 추구하는 삶에 대한 주장은 유구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저, 최호영 역, 생각연구소,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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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있다. 피타고라스가 대표적이고 근래엔 데카르트에 의해 구체화되었 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근대를 낳은 준칙이다.


세상과 세상을 인식하는 주체가 분리된다는 바탕 하에 근대 과학이 탄생했다. 세상은 인간에 의해 표준화/ 수량화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 변덕쟁이 감정이란 부차적인 고려였다. 오로지 이성과 과학만이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그리고 감정이란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할 인간의 한 측면으로 치부되는 전통이 쌓아 졌다. 그 결과 진리와 아름다움과 삶의 윤리가 통합되었던 고대의 지혜는 사장되었다. 오로지 과학만이 진 리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아름다움과 삶의 윤리는 부차화되고 말았다. 이러한 서구 ‘근대’가 낳은 결과는 두 번에 걸친 세계 전쟁이며 지구 생태계 파괴다. 인류의 복지에 기여해야 할 이성과 진리가 인류를 파괴하는 도구로 전환되었을 때 인류는 경악했다. 뭔가 잘못된 게 틀림 없다. 어디서부터 인류는 잘못된 길로 들어선 걸까. 혹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는 우 리의 ‘이성’ 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합리적 인간’이라는 가정 자체에 뭔가 허점이 있는 건 아 닐까?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근본 관점의 변화 없이는 전쟁과 생태계 파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 다는 ‘공포’가 변덕쟁이 감정을 다시금 보게 만들었다. 감정으로 번역되는 영어 표현은 ‘emotion’이다. ‘e(밖으로) + motion(동작)’의 합성어로, 인간 행동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을 품고 있다. 여기서 행동이란 물리신체적 행위뿐만 아니라, 언어를 통한 사유 작용 또한 포 함된다. 이성적 사유라는 것은 감정에 의해 촉발된 행위 유형의 하나라고 본다면, 인간 이성은 감정과 모종 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또한 예술 행위의 필수 요소로서 아름다움에의 추구에서 중추 역할을 한다. 또한 감정이 인간의 행위를 불러 일으킨다면 윤리적 삶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진/선/미의 통합이라는 오래된 지혜로 가는 열 쇠는 이성도 실천도 아닌 감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쟁과 생태계 파괴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전쟁을 불러 일으킨 이성이 아니라 이성과 실천을 통합시키는 감정일런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인간 감 정에 대한 탐구는 인류 운명의 방향을 결정지을만큼 중요한 영역이 된다. 리사 펠드만 배럿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개를 보면서 공포를 느낀 까닭을 추론해 볼 수 있다. 까 닭을 알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창조해낼 수도 있을 게다. 그가 밝혀낸 감정의 생 성원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인간인 우리는 감정의 설계자이자 창조자라는 것이다. 인간은 미리 설정 된 어떤 감정을 복제하는 존재가 아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순간순간 감정을 구성해내고 있다는 걸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네 자신을 알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주문에 관심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글 신호승 모임디자이너, 회복적서클대화협회 이사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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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 <천녀유혼>

‘아세아’최고 영화 <천녀유혼>과 왕조현 오전에 청계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걸었다. 발

메이크했다. 1766년 중국 청나라 소설가 포송령이 쓴

길은 청계3가 관수교를 지나 배오개다리로 향했다.

괴담집 요제지이(聊齋誌異) 에피소드 중‘섭소천(聶少

관수교를 넘은 적이 드물다. 근처에 서울에서 호박전

倩)’이 영화 모티브였다.

을 가장 잘하는 가맥집 <서울식품>과 천 원짜리 노

《천녀유혼》제작자이자 일부 장면을 직접 연출한 서극

가리 안주를 파는 <뮌헨호프>가 있다. N극에 끌린 S

(徐克) 감독은 당시 영화 월간지 「로드쇼」인터뷰에서

극처럼 둘 중 한 집으로 새곤 했다.

관객이 영화를 ‘판타지 호러’장르로 받아들이는 걸

배오개다리 100m 전에 <아세아 전자상가>를 만났

경계했다.

다. 2002년까지 <아세아 극장>이 있던 자리다. 서울

“우리는 로맨티시즘 영화를 원했습니다. 로맨틱하면

대표 개봉관 <대한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서

서도 화려한 귀신의 이야기, 거기엔 삶과 죽음이 반

울극장>, <허리우드>, <국도극장>, <명보극장> 등엔

영되어 있습니다. 결코 공상과학 영화처럼 보이지 않

밀렸지만 1,115석을 갖춘 명실상부 개봉관이었다.

으려고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만일 이 영화에서

1987년 12월 5일 토요일 <아

괴기스러운 면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고 있는 관객이

세아 극장>에서 훗날 많은

있다면 그는 ‘천녀유혼’의 진짜 주제 곁을 그저 스쳐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영화

지나간 셈입니다.”

한 편이 개봉했다. 《천녀유

<천녀유혼> 감독 정소동 출연 장국영, 왕조현 개봉 1987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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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A Chinese Ghost Story,

극 중 귀신 ‘섭소천’을 연기한 왕조현은 당대 최고 스

倩女幽魂》이다. 홍콩느와

타에 올랐다. 아시아, 아니 ‘아세아가 낳은 스타’였다.

르를 창시한 서극 제작, 정

순진한 세금 수금원 ‘영채신’ 역 장국영은 귀신 ‘섭소

소동 연출, 왕조현, 장국영이

천’을 향해 무한 순정을 쏟았다. 엽천문이 부른 주제

주연한 로맨틱액션 고전 판타

가 “黎明不來(여명불요래), 새벽이여 오지 말아요”는

지 영화다. 1959년 이한상 감

귀신과 인간이 애틋하게 사랑하는 심정을 잘 그렸다.

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리

한국에서는 영채신, 장국영이 직접 부른 “路隨人茫


茫(노수인망망), 인생길처럼 아득하여라”가 인기 많

넘었다. 2위 《미션, 서울극장/호암아트홀 525, 630명》, 5위

았다.

《빽 투 더 퓨처, 대한극장 343,292명》, 9위 실베스터 스탤 론 주연 《코브라, 피카디리 257,283명》.

《천녀유혼》인기는 1987년 12월이 아니라 1988년 여름,

《천녀유혼》인기는 1988년 지나 1989년으로 이어졌

가을에 절정을 맞이했다. <아세아 극장>에서 간판을

다. 그해 6월 왕조현이 해태제과 ‘크리미’ CF를 찍기

내린 영화는 서울 곳곳 재개봉관에 걸렸다. 웬만한 동

위해 한국에 왔다. 헬리콥터에 탄 록가수 왕조현이

네 재개봉 소극장에 왕조현을 보러 온 고등학생들이

팬들이 환호하는 공연 무대장에 내린다. 무대에 올라

넘쳤다. 요즘 말로 입소문이 영화를 살렸다.

신나게 노래하는 왕조현,

고등학교 2학년 다니던 10월 서울 불광동 <스타극

“크리미 좋아좋아 크리미 크리미 크리미 띵요하와”

장>에서 영화를 봤다. 1988년 10월 3일부터 7일까지

크리미를 들고 외친다. “반했어요 크리미”

5일 동안 《천녀유혼》은 정소동 감독, 주윤발 주연 《기 연출사》와 동시 상영했는데, 그날 《기연출사》를 건너

왕조현은 1990년 7월《천녀유혼2_인간도》개봉에 맞춰

뛰고《천녀유혼》을 두 번 봤다. 불광역 바로 앞 건물 2

다시 한국에 왔다. 공식적으론 1993년 5월 《수호전지

층에 있던 극장 좌석은 150석, 나처럼 죽 때리고 있던

영웅본색》홍보차 한국에 온 게 마지막이었다. 1994

아이들이 많았다. 극장 밖으로 나가면 다시 입장료를

년 왕조현은 은퇴를 선언했다. 1988년부터 93년까지

내야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비좁은 로비에서 초조하

영화 48편에 출연했다. 《천녀유혼》시리즈는 1990년

게 왕조현을 기다렸다. ‘개봉관에서 1주일 걸었다 망

2편 《인간도》, 1991년 3편 《도도도》까지 그가 주연했

한 후, 재개봉관을 돌고 돌며 어떤 데서는 12주 장기

다. 《화중선》, 《대장부일기》, 《도신》, 《시티헌터》, 《동

상영을 했는데, 입소문이 영화를 확실하게 살렸다!’

성서취》, 《청사》등이 흥했지만, 《천녀유혼》을 넘을 순

정도로 영화 흥행은 알려졌다.

없었다. ‘섭소천’ 같은 독보적 캐릭터는 전무후무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다. 《천녀유혼》최초 개봉관은

1997년 일본 SF영화 《북경원인》에 출연하며 복귀를

<아세아 극장>인데 *부산 대영극장, 서울 영등포 다모

알렸던 그는 2001년, 2004년 은퇴와 재기를 반복하

아극장 동시 개봉 1987년 12월 5일 개봉해 마지막 날

다 2005년 다시 은퇴를 선언하고 캐나다로 떠났다.

30일까지 상영했다. 관객 수 31,639명.

현재까지 2004년 출연한 《미려상해-상하이 스토리》

그해 <아세아 극장>은 영화 17편을 상영해 관객

가 최신작이다. 한국에선 개봉하지 않았다.

445,315명을 모았다. 마틴 쉰 주연 《7일간의 사랑》이 174,146명으로 1위, 안소니 마이클 주연 《런 어웨이》

인터넷 검색창에 ‘왕조현’을 치면, 최근 캐나다 토론

가 55,711명 2위, 홍콩 액션 스타 원표가 축구선수로

토 파파라치 사진이 전성기 수많은 이미지와 쏟아진

등장한 《파우》가 49,355명 3위, 《천녀유혼》이 뒤를

다. 당장 인스타그램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팔로우할

따랐다. 이 정도면 <아세아 극장>에서 제 몫을 톡톡

까. 아니다. 난 그냥 1988년 가을 열일곱 아직 소년이

히 한 셈이다.

었던 내 마음을 사로잡은 ‘섭소천’으로 그를 간직하고

※ 1987년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흥행 전체 1위는 국도극

싶다. 섭소천과 영채신, 삶과 죽음을 넘나든 사랑 이

장, 호암아트홀에서 개봉한 《플래툰》이다. 관객 수 576,924

야기는 30년이 지나도록 잊을 수 없다.

명. 영화 한 편 관객이 <아세아 극장> 일 년 전체 관객 수를

2020. 02

글 김현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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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속 언론 이야기 | 『침묵의 카르텔』

‘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은 어떻게 작동해왔는가 - 정부 관료, 기업, 언론, 로비스트에 관한 이은용 기자의 취재 수첩

기사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지? “이 책, 서평 쓰실 분 없나요?” 노량진 내 한 횟집, 민언련 공시형 활동가가 말했다. 민언 련 신문 모니터링 분과의 연말 회식 날이었다. 방어와 광어회를 먹으며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공시형 활동가가 갑자기 가방에서 책을 주섬주섬 꺼냈다. 뉴스타파 이은용 기자 의 신간 『침묵의 카르텔, 시민의 눈을 가리는 검은 손』이었다. 언론을 잠재우고 조작하는 우리 사회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소재였다. 우리 분과 활동에서는 주로 신문의 보도 내용을 모니터링한다. 하지 만 보도 너머 기자가 부딪히는 상황들, 보도가 나오는 과정을 다루기는 어렵다. 하지만 신문을 모니터링할 때마다 그 과정이 궁금했다. 왜 기업을 옹호하는 기사가 많은 걸까? 왜 때로는 중요한 사건들이 보도되지 않는 걸까? 왜 언론에 보도가 되어도 변화는 없는 걸까? 언론은 누구 편인 걸까? 『침묵의 카르텔』은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생한 르포르타주 책의 작가인 이은용 기자는 1995년 전자신문에 입사해 20년간 일했다. 황우석, 삼성과 LG 등 대기업, 시청자미디어재단,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 기업 등을 취재해왔다. 2015 년 11월부터는 뉴스타파 객원기자로 일하며 방송·통신·IT·과학기술 관료, 이른바 ‘체신 마 피아’들을 감시하고 있다. 기자로 활동하던 그에게 매순간은 ‘침묵의 벽’을 향한 도전이었다. 전화 한 방으로 기사 가 바뀌기도 하고, 진실을 보도한다고 부서가 바뀌기도 했다. 때로는 정정보도를 강요당 했다. 기사가 나간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정부 관료, 기업, 로비스트, 그리고 언론이 촘촘하며 만들어 놓은 ‘침묵의 카르텔’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 그는 취재 『침묵의 카르텔』 이은용 저, 사계절,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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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며 목격한 ‘침묵의 카르텔’을 르포르타주의 형식으로 고발한다. 책은 그의 취재 현 장을 생생히 묘사한 취재 수첩 같다.


침묵의 카르텔 이 기자가 목격한 카르텔은 견고했다. 기업은 언론에게 지시를 내렸다. 언론에는 이들의 지시를 따르는 언론인이 있었 다. 단편적인 예가 책에 나오는 ‘SK 하이닉스 CEO 사건’이다. 2011년 전자 신문 서동규 기자가 11월 14일자 ‘SK “하이닉스 CEO 찾습니다”라는 기사를 썼다. 기사는 13일 아침 발제와 오전 오후 편집 회의를 거쳐 인쇄로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11월 13일 밤, 가판 기사를 본 SK텔레콤의 전화에 기사는 삭제되었다. SK 텔레콤은 “공식적으로 하이닉스 대표이 사 선임 건을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10시 15분, 윤전기가 멈추었다. 배송되던 14일 자 신문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었다. 지방으로 가던 신문 배송 자동차는 되돌아왔다. 한편, 언론사는 광고성 기사로 영업을 하기도 했다. 이 기자가 전자신문에 있던 시절, 전자신문은 서울우유에서 개발한 ‘두 가지 맛이 나는 신개념 주스’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500만원을 받고 편집국 부장이 직접 쓴 것이었다. 편집국 부장은 부끄러웠는지 기사 바이라인에 자신의 후배 이름으로 적어놓았다. 기업을 옹호하는 기사가 유독 많고, 중요한 사 건들이 감춰지는 이유다. 관료들 또한 카르텔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언론사들에게 경영권을 행사하며 지면 내용을 좌지우지 하고자 했다. 전자 신문의 대주주 오명이 과학기술 부총리가 되면 과학기술 면이 늘어났다. 관료가 기업들과 또는 동료 관료들과 부당한 이익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들의 경품 관련 과징금을 봐주었다. 과징금의 액수는 수 백억에 달했다. 그리고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 주위 관료의 자식들을 채용했다. 기업과 관료 사이를 넘나들며 이익을 챙기는 로비스트도 있었다. 이들은 공직을 맡은 뒤 그와 관련된 업무 자문을 하는 기업이나 로펌에 들어간다. 그 후 다시 관련 공직으로 진출한다. 공직과 사기업 사이에서 일종의 회전문을 도는 것이다. 이 기자의 수첩 속에는 회전문을 타오는 수많은 공직자들이 기록되어 있다. 기업은 자신들이 원하던 바를 로비스트를 통 해 손쉽게 이룰 수 있었다. 공직자들은 기업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 체계 속에서 기자가 이 런 사회 체계를 고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겨우 고발한다 하더라도 때때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신문의 독자로 서 느꼈던 의문점, 아니 언론계와 사회에 대한 불만, 그 불만의 근원은 침묵의 카르텔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호루라기와 망치 지면에 보도를 쓰기까지, 기자는 기업, 관료, 그 사이를 넘나드는 로비스트, 그리고 언론 자기 자신을 넘어야 한다. 넘었다 하더라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이 기자가 계속 기사를 쓰는 이유는 ‘호루라기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침묵의 카르텔이 만든 벽, 그 너머에서 들 려오는 작은 소리를 잡아 세상에 경고의 호루라기를 부는 것. 그것은 그 벽을 허무는 망치의 시발점이 된다. 끊임없이 시 민이 언론을 감시하고 참 언론을 후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을 취재하는 기자가 매순간 부딪히는 벽들, 그리고 그 벽의 작동 원리를 현장의 소리로 듣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남은 벽 앞에 나는 다시 섰다. 뭘 좀 들을까 귀 대고. 뭘 좀 볼까 까치발로 넘겨다 보며. 어딜 좀 넘어뜨릴 수 있을 성싶으면 여기저기 밀어볼 생각이다. 깨뜨려야 할 것 같으면 망치로 좀 두들겨보고. 그리해둬야, 내가 다 못 해도, 뒷날 누군가 듣고 보며 깨뜨릴 때 한결 나을 테니까. 호루라기 소리가 크면 망치도 커질 터. <침묵의 카르텔 중에서>

글 위지혜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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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Gute Nacht! 청춘의 처연한 슬픔,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중

겨울나그네(Die Winterreise D. 911)는 슈베르트 나이 30세인 1827년 작곡된 24곡으로 완성된 연가곡 집이다.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의 ‘나그네의 노래(Wanderlieder) - 겨울 나그네(Winterreise)’에서 영감을 받아 최초에는 12곡으로 썼지만 이후 뮐러의 시가 24곡임을 알고 나머지 시를 추가로 작곡해 서 기존 12곡 이후에 더해가는 방식으로 완성하였기에 최종 시집에 실린 순서와는 곡의 순서가 달라 졌지만 1곡인 ‘잘 자요(Gute Nacht)’부터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곡인 제 5곡 ‘보리수(Der Lindenbaum)’ 까지는 그 순서가 같고 제 24곡인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가 마지막 곡인 점도 동일하다. 천재 음악가의 짧은 생애를 애써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 연가곡에 흐르고 있는 비장, 슬픔, 비관, 체 념의 분위기는 듣는 이들에게 슈베르트의 쉽지 않았던 생애를 바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전에도 그 의 시를 통해 첫 번째 연가곡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를 작곡했을 만큼 슈베르트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했던 시인 빌헤름 뮐러(Wilhelm Müller)는 슈베르트가 ‘겨울나그네’ 를 썼던 1827년에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갔고 같은 해 가장 존경하던 음악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도 역시 세상을 떠났으니 당시 깊은 병에 걸렸던 슈베르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족히 짐작 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31년의 짧은 생애 동안 늘 추위와 배고픔, 질병에 시달리다 마지막 죽기 직전 에 천재 음악가가 남겼던 이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Winterreise)’ 속에는 그가 수도 없이 겪었을 법한 외로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절망감이 처연하게 녹아 있다. 24곡 전체 작품을 통해 지배하는 분위기가 침울함을 느끼게 하지만 필자는 유독 제 1곡인 ‘잘 자요(혹 은 밤 인사라고도 하는 Gute Nacht)’를 접하면 급하고도 심하게 우울해진다. 피아노 전주의 처음 몇 18


마디만 들어도 한겨울밤 쓸쓸히 길 떠나 는 나그네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기도 하 고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조로 구성되 어 그러하기도 하지만(마지막 4절에 잠깐 장조로 바뀌지만 곧 단조로 마무리) 필자 가 이 곡을 처음 진지하게 접했던 시절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2014년 4월 16일,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던 날……. 세월호 참사……. 온 국민이 불면에 시달리던 사건이 발생 한 그 즈음에, 필자는 뒤 늦은 나이에 음 악대학원에 다니며 이 곡을 처음으로 집 중해서 공부할 기회를 가졌었다.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출처: 위키피디아)

그 때까지 음악 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연

가곡집 ‘겨울나그네’ 중 첫 곡인 이 곡을 듣는 순간부터 숨이 멎듯 잠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듣 는 내내 세월호 아이들의 체념, 원망,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하여……. 여기 남은 자들, 특히 이기심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온 우리 어른들을 향하여 책망하면서 낯선 곳, 차 디 찬 곳으로 홀로 떠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되는 것 같아서……. 곡 중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접하고 깊은 상심 속에서도 조용히 한밤중을 틈타서 작별을 고한 후 에 눈 내리는 벌판으로 아득히 사라져가는 젊은 나그네에게로부터 느껴지는 짙은 상실감은 마치 바 다 한가운데서 자신들이 꿈꾸었던 세상으로부터의 버림받음을 느끼며 소멸되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젊은 생명들의 모습과 겹쳤었다. ‘움직이지 마라,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을 구원의 약속 으로 믿었던 자신들을 원망하면서 힘없이 떠나가는 아이들의 모습들……. 특히 청년들에게 참 힘이 많이 드는 시절이라고 한다. 전 세계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에 실패하고 있고, 인간의 평균 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출산율 최저의 국가, 유일한 분단국가, 강대국 틈바구니 에서 중심잡기 어려운 나라, 숨만 쉬어도 최저임금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물가……. 세계 속의 IT강대국,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쉽게 소비하고 퍼 나르고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 대……. 쏟아지는 가짜뉴스들, 양극단을 달리는 서초동과 광화문의 태극기! 지난 수 년 동안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쉽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비정하고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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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이미지 컷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비겁했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이제 지난 시절의 잘못된 관행들을 하나씩 바로 잡고 어지러워진 판들을 새롭게 깨끗하게 하고 나면 그 때 비로소 ‘청년이여 힘을 내라!’ 고 외칠 수 있을 날이 올 수 있을까? 매서운 한파 속의 이 겨울을 지나며 감상하는 ‘겨울 나그네’야 말로 제 맛이 날 테지만 잊지는 말아야 겠다. 이 계절에 어둡고 차가운 바다 속에 아이를 묻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음을, 그들에게는 안녕히 (Gute Nacht)! 가 겨울 낭만가의 멋스러움으로 느껴지지는 아닐 터이니 말이다. 기억하면서 살면 좋겠다.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불합리에 맞서서 살아가 다가 자포자기 상태로 ‘안녕히’를 읊조리면서 고요하게 새하얀 암흑의 밤길로 떠나가고 있는지, 그들도 우리 모두의 아들이고 딸들인 것을. 이제 더 이상 아까운 젊은 생명들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서 스크 린 도어에 끼어서 미처 삼키지도 못한 컵라면을 남기고 이 세상을 향하여 Gute Nacht!를 외치며 떠나 가지는 말아야한다는 것을……. 밤중에 우리 모두 헤어지면서 안녕히(Gute Nacht)!를 외치는 것은 밝은 아침에 다시금 만나서 안녕 (Guten Morgen)? 으로 인사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겨울나그네의 제 1곡 안녕히(Gute Nacht)만 들어도 이미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날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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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인중 회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한 ‘좋은 보도’를 널리 알리고, 그 기사를 쓴 언론인을 시민과 함께 만나보는 취지입니다. 시상식에는 모든 시민‧ 회원이 참석하실 수 있으며 시상식 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시상 부문은 신문·방송뉴스·온라인·좋은 시사프로그램·좋은 프로그램·대안미디어입니다. 해당 보도를 한 언론인이 직접 공적서를 내거나, 활동가들이 모니터를 통해 찾아낸 후보작 뿐만 아니라, 회원과 시민분이 추천해주신 보도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민언련 이메일(ccdm1984@hanmail.net)이나 전화(02-392-0181)를 통해 좋은 보도를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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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11/21~28)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황경상·이아름·김유진·유명종 기자, 모바일팀 김지환·최민지 기자, 편집부 장용석·이종희·김용배 기자, 디자인팀 성덕환 기자

선정 사유 11월 21일 경향신문 1면은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경향신문은 2016년부터 2019년 9월 말까지 고 용노동부에 보고된 중대재해 발생 현황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작성 한 조사의견서 1305건을 전수 분 석하여 방대한 ‘산업재해 지도’를 만들었다. 기자들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향신문은 현장 노동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8회에 걸쳐 12건의 기사로 산업안전의 긴박하고 절실한 필요를 일깨웠다. 지면 보도 내용도 좋았지만, 이 기사를 더 특별하게 한 것은 경향신문이 만든 인터랙티브 뉴스 사이트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1748번의 죽음의 기록>이었다. 이 사이트는 산업재해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정 보를 모두 볼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귀중한 정보를 제공했다. 경향신문의 1면 편집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산재 사망자들의 이미지로 온라인판 뉴스에 반영되어, 온라인 시대의 뉴스편집은 어떠해야 하는 지 하나의 좋은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민언련 심사위원들은 이견의 여지없이 민언련 11월 좋은 신문 보도로 경향신문의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를 선정했다. 22


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한겨레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11/25~28) 한겨레 특별취재팀

선정 사유 한겨레는 11월 25일부터 4회에 걸친 보도를 통해 ‘N번방’등 텔레그램 성착취방들이 어떻게 퍼지게 되었는지, 범 행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사건이 보도되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가해자들의 뻔뻔함 등 충격적인 실태를 낱낱이 드러냈다. 한겨레의 보도는 11월 초에 있었던 ‘다크웹 아동성착취물 검거사건’과 연관이 있다. 11월 초,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수사를 벌여 익명성이 크게 보장되는 일명 ‘다크 웹’에서 아동성착취물 유포·소지자 300명을 검거했는데, 절반을 훨씬 넘는 223명이 한국인이었다는 뉴스가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 때 검거된 사이트 운영자는 4억이 넘는 돈을 챙겼음에도 고작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큰 문제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11일 <청소년 ‘텔레그램 비밀방’에 불법 성착취 영상 활개>라는 기사를 냈다. 한겨레의 이번 기획보도는 위 기사에 대한 심층·후속 보도다. 이전부터 텔레그램에 성착취를 목적으로 한 비밀 대화방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렸지만,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 계기는 한겨 레의 보도였다. 그러나,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은 인권유린을 자행한 비밀 대화방 관련자들로부터 ‘기레기’라 는 모욕을 듣거나 신상 털기 등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민언련 심사위원들은 이번 한겨레 보도를 반드시 사람들이 많이 접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보도라고 보 고, 민언련 11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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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KBS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2019/11/10, 17) 사회부 박영민·정재우·이화진 기자, 영상취재1부 심규일 기자

선정 사유 KBS 사회부는 11월 10일, 17일 이틀간 방송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통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국책은행 및 공기업이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저질 렀던 사실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 언론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KBS는 2019년 9월 발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보고서에 우리나라 공기업과 국책은행이 익명으로 언급된 데 주목했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영국계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벌금을 부과하면서 한국 고객사 임원의 자 녀나 지인을 불법 채용해주고 채권 발행 주관사 자리를 얻었다며 경고한 것이다. KBS는 보고서에 나온 채권 발 행 시기와 수수료 금액 등을 타 자료와 확인·대조하고 외곽 취재를 이어가 보고서에 등장하는 익명의 기관이 어디인지 밝혀냈다. 이는 KBS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단독 보도이다. 국내에서 유명한 고위 정재계 인사와 관련 된 비리는 아니지만 그만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철저하게 감시할 역할과 책임 이 있는 언론은 공영방송이 현재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KBS가 그 역할을 해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보고서는 미주지역 한인언론에서 기보도된 바 있으나 KBS는 추가 취재를 통해 비리에 연 루된 국책은행을 밝혀냈다. 국내 언론사들이 외신을 인용 보도할 때 편향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KBS의 보도는 외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그 귀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은 KBS의 <글 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보도 부문 에 선정했다. 24


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MBC <세월호 구조 지연 연속 보도>(2019/10/31~11/22) 탐사기획팀 백승우·남상호·최유찬·장슬기 기자, 김유나 김규희 리서처, 최유림 AD, 뉴스콘텐츠취재2부 지영록 기자

선정 사유 MBC 탐사기획팀은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세월호 참사의 세 번째 공식 희생자인 고 임 경빈 군의 구조 당시 난맥상을 자세히 전하며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켰다. 지상파 방송사 저녁 메인뉴스에서 임경빈 군 구조 당시 상황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장기간 보도했다는 점을 가 장 높이 평가했다. 첫 번째 보도가 있었던 날, 사참위가 ‘임경빈 군 구조 이후 응급 이송 헬기를 불렀지만 헬기는 해경 간부들이 이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MBC는 이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을 넘어 단독 입수한 영상 과 직접 분석한 참사 당일 청와대와 해경의 핫라인, 무선 통신 내용, 해경의 문자 회의방, 지휘함의 항박일지 등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당시 동원된 구조 헬기 25대 대부분 구조나 수색에 투입되지 않고 대기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모든 보도는 <뉴스데스크>에서 3주 내내 톱보도 또는 두 번째 소식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경 지휘라인을 직접 찾아가 입장을 물어본 점도 눈에 띈다. 사실상 거 의 대기 상태였던 구조 헬기 문제는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지적하기도 했다. 이 모든 MBC 탐사기획팀의 노 력은 세월호의 진실을 떠올리기 위한 국민적 여론을 조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도 사참위가 활동하면서 새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엔 검찰이 참사 이후 처음으 로 수사권을 가진 특별수사조직을 꾸려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야만 하는 이 시기, MBC의 이 같은 노력은 시민들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국가적 진상규명이 하루바삐 완료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는 보도였다. 앞으로 많은 언론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이란 의제를 지켜주길 바라 며 민언련은 MBC의 <세월호 구조 지연 연속 보도>를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보도 부문에 선 정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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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 KBS 취재K <판사와 두 개의 양심>(2019/4~현재) KBS 사회부 김채린 기자

선정 사유 KBS 취재K는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 <판사와 두 개의 양심> 연재 기사를 통해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 증거 인 판사들의 증언을 심층 보도하고 있다. 사법농단 사태의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재판을 통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취재는 사건의 파장과 규모에 비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KBS 취재K는 사법농단 공판에 직접 참여해 법의 심판대 위에 선 판사들의 증언을 7개월째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18건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KBS 취재K <판사와 두 개의 양심>은 판사들이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하기 보다는 관료적인 문화와 인식 구조에 빠져있고, 승진을 위해 양심까지 저버렸음을 드러냈다. 또한, 폐쇄적인 법원행정처가 어떻게 부당한 권력을 행사 하여 재판 독립을 위협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취재K는 실제 판사의 증언을 그대로 담음으로써 판사들 이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래서 결국 어떤 행동을 선택했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전달해주고 있다. KBS 취재K <판사와 두 개의 양심>은 판사들이 재판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아니면 변 명을 하고 있는지 추적함으로써 ‘법관 탄핵’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사법농단 사건 연류 판사들의 사회적 책임 을 끝까지 묻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재판 독립을 위협한 초유의 사법농단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사건을 재구성해 전달하고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사법농단 사태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 식하기에 충분한 연재 기사였다. 이에 KBS 취재K의 <판사와 두 개의 양심>을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26


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대구MBC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보수의 섬>(2019/11/7, 14) 대구MBC 윤창준 PD, 권혁민 촬영감독, 김민태·최규남 편집감독, 백승봉·신재민·서상희 VJ, 김지연 캐릭터 제너레이터, 이진이·전혜린 작가, 한세영 음악감독

선정 사유 대구MBC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보수의 섬>은 철옹성 같이 견고해 보이는 대구 경북 지역의 자유한국당 지지의 이유를 알아보고 대구의 변화를 촉구했다. 11월 7일 방송된 1부 ‘대구, 보수를 묻다’에서는 대구가 왜 ‘보수’ 하면 떠오르는 대표 지역이 됐는가를 알아보며, ‘보수’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의 진보 나 보수를 얘기할 때 특정 정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다른 다큐멘터리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 것이었다. <보수의 섬>은 일제강점기에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고, 3·15 마산 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운동 역시 대구에서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대사에서 민족자주와 민주주의를 외 쳐오던 대구가 현재 보수의 텃밭이 된 것에 대한 아이러니와 앞으로 대구가 변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11월 14일 방송된 2부 ‘지역과 진영을 넘어’에서는 대구에서 계속되는 진보 정당들의 도전을 보여주었다. 뒤이 어 대구 경북 지역민들의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전라도와 광주도 일당지지’라는 주장을 광주의 20대 총선 결과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일보·경향신문·매일신문의 기사를 분석하여 ‘보수의 심장’이라는 용 어 혹은 프레임이 등장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2018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이 언급·확산되 었고 언론의 프레이밍도 대구를 보수로 단정 짓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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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한겨레 <대한민국 청년이 100명이라면>(12/2~14) 한겨레 24시팀 강재구·정환봉 기자, 산업팀 김윤주 기자, 전국2팀 서혜미 기자, 사진뉴스팀 김혜윤 기자

선정 사유 한겨레는 12월 2일부터 14일까지 4회 11건의 기사를 통해 청년 100명을 심층취재 및 설문하여 청년들이 실 제로 어떤 정체성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보려 노력했다. 일명 ‘이대남’의 민주당 지지도 하락을 일부 언론들이 크게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확대·재생산된 청년 담론 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사건을 거치면서 특히 매우 중대한 문제로 취급되었지만, 언론들은 청년이 어떻 다 규정만 할 뿐 제대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지 않았다. 세대문제를 다룬 기사들의 흐름은 그간 청년들의 실제 생활상과 어려움보다는 ‘이들이 어느 성향이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어느 정당을 싫어하는가’에 집 중되어 있었다. 물론, 그 동안 이런 보도 흐름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다룬 기획기사들이 없지는 않았다. 한겨레의 이번 기획은 청년들을 다룬 범위와 문제의식 측면에서 기존 기사들보다 완성도가 뛰어났다. 한겨 레는 표본조사 방법을 참고해 100명의 취재원들을 통계상 실제 청년 인구 분포에 맞도록 선택하고, 100문 항 이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동안 언론들이 규정해 온 청년과는 다른 청년들의 상을 잘 포착해냈다. 이 기사가 나온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언론사에 막 입사한 수습기자들은 보통 경찰서에 가서 정기보고를 하는 등 교육보다는 갑질에 가까운 연수과정을 겪는데, 한겨레는 수습기자에게 직접 기획보도를 맡겨 좋 은 결과를 냄으로써 언론사들의 기자 교육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에 민 언련은 한겨레 <대한민국 청년이 100명이라면>을 12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28


2019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KBS <국회감시 프로젝트K> 세금과 보고서 편(2019/12/10~12) 정치부 이진성·노윤정·정성호·하누리 기자, 영상취재1부 김상민·민창호 기자

선정 사유 KBS 정치부가 12월 10일부터 사흘 간 <국회감시 프로젝트K> 세금과 보고서 편을 보도해 국회의 고질적 ‘밑 빠 진 독’인 연구용역보고서를 건드렸다. 해당 기획은 국회 내 정당 출입 기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정치부에서 국회를 담당하여 정당에 출입,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말을 받아쓰는 출입처 기자가 아니란 의미다. KBS가 출입 처 폐지를 선언한 이후인 11월, 기획취재용 팀이 만들어졌고 이 팀에서 내놓은 보도가 <국회감시 프로젝트K> 다. 출입처 폐지 이후의 모범 사례로 볼 만하다. KBS는 올해 작성된 보고서 중 취득한 60건을 분석, 이중 10건 에서 문제를 발견해 의원실 취재에 나섰다. 보도에 등장한 보고서들은 모두 꼼수와 편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 들이었다. KBS의 집요한 문제제기 덕에 각 의원실에선 용역비 반납을 약속했고, 총 2천여 만 원의 세금을 회수 하기까지 했다. 이 문제제기의 결론이 ‘사회 투명성’으로 귀결된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국회의 문제를 지 적하고 나면 정치 혐오 또는 정치 무력감을 일으키게 마련이나 KBS는 ‘더 이상의 환수는 불가능하다’고 밝히면 서 이 근거로 연구용역보고서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즉, 국회 감시 기능을 높이려면 국회에서 쓰이는 예산과 만들어진 결과물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정확히 말한 셈이다. KBS의 문제제기가 유효한 이유 는, 아직까지 똑같은 관행이 국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할 때까지 감시하고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역 할이다. 다가오는 총선, 20대 국회를 돌아보고 21대 국회는 어떤 국회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KBS < 국회감시 프로젝트K>와 같은 보도가 쏟아지길 기대한다. 이에 민언련은 KBS의 <국회감시 프로젝트K> 세금과 보고서 편을 2019년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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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부문 시사IN <사법농단 톺아보기>(2019/12/10~23) 시사IN 천관율·김연희 기자

선정 사유 시사IN은 12월 10일부터 23일까지 양승태 사법농단 사태의 전반을 훑어보고 한국 사법체계의 구조적 문제 를 진단한 <사법농단 톺아보기>를 연재했다. 시사IN은 사법농단 사태를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탈로만 볼 수 없으며 한국 법원 내부의 고질적 문제인 점을 심층적으로 짚어냈다. 시사IN은 이번 사법농단 사태의 역사적 근원을 짚었다. 박정희 독재 시절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법원행정처 가 손발이 되어 법원 전체를 통제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 구조 속에서 사법농 단의 핵심인물인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과 양승태 대법원장이라는 인물이 탄생했다. 시사IN은 독점적 권 력을 가진 이 법원행정처가 재판의 보조를 벗어나 재판 독립을 침해했으며, 이는 결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잘 설명했다. 또 시사IN은 양승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조선일보와 결탁하고 청 와대와 거래한 흔적을 취재하며 입법·행정·사법과 언론의 핵심 인물들이 서로 결탁하는 이른바 ‘내부자’의 세계를 조망하기도 했다. 시사IN은 사법농단이 사법부의 구조적 딜레마가 뒤틀려 분출된 사건임을 분명히 하며, 문제의 원인을 총망라한 뒤 대안을 짚었다. 사법농단 사건 연루 판사들을 탄핵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사법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행정처 폐지와 사법행정을 진행할 사법행정위원회 설 치 등을 제안했다. 한국 법원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밀도 있게 분석하며 한국 사법체계의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이에 민언련은 시사IN <사법농단 톺아보기>를 2019년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30


2019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짜 펜을 든 사람들 - 누가 사이비 기자를 만드는가’(2019/12/7) SBS 김병길·양샛별·서정훈·이재익·김재원·배정훈 PD, 이수진·윤현경·조아라 작가, 정철원 CP

선정 사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월 7일 방송 ‘가짜 펜을 든 사람들 – 누가 사이비 기자를 만드는가’에서 ‘기자’ 라는 직함을 자기 이권을 채우는 데 쓰는 기자와 홍보대행사가 작성해준 기사를 팩트체크도 없이 그대로 기 사화하는 기자, 조회 수를 위해 포털 사이트에 순응해버린 언론사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독자의 역할을 당 부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국패션센터의 손 차장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졌던 김 모 기자가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작성한 의혹 기사로 인해 손 차장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된 일, 쓰레기 불법 투기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환경신문(대한환경일보) 소속 노 기자가 해당 신문 홈페이지에 직함만 취재부장으로 나와 있을 뿐 실 제로는 광고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일부 기자들이 ‘기자’라는 직함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 용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언론사가 홍보대행사의 기사를 그대로 기사화하거나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껴 쓴 기사들이 끊임없 이 나오게 되는 문제의 중심에는 포털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문제를 자초한 것은 조회 수를 높이는 데만 신 경 쓰느라 포털에 순응해버린 언론사라고 비판했다. 어뷰징 기사나 허위조작정보를 담은 기사의 책임이 포 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유불리로 인해 포털에 순응하고 본연의 책무를 잊은 채 퇴화해버린 언론사 에도 있다고 비판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제대로 된 기사를 선별해서 볼 수 있는 독자의 역할을 당부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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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수상자 “성교육 제도 도입을 둘러싼 갈등, 한국도 곧 겪을 문제” 경향신문 기획 <성교육, 이젠 젠더교육이다> (사회부 이보라 기자, 모바일팀 노정연·임소정·김찬호·최민지 기자)

좌측부터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 경향신문 모바일팀 최민지, 노정연, 임소정 기자, 사회부 이보라 기자

경향신문 이보라 기자 수상 소감 저는 이번 기획을 한 경향신문 사회부 이보라라고 합니다. 처음 이 기획을 할 때는 이 기사가 주목을 받을 거 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편집국 안팎에서 젠더나 페미니즘 기사는 권력 감시 기사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 기사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앞으로 도 젠더나 페미니즘 관련 기사에 대해 관심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젠더나 페미니즘 기사에는 악플이 많이 달리지만 악플로 힘들어한 적은 없고 다만 어떻게 공감과 설득의 여 지를 줄 수 있을지는 항상 고민이 됩니다. 저는 미국에 다녀왔는데, 미국에서 동성애에 대한 교육이나 성교육 을 확대하는 정책을 하면 현지 한인들의 반대가 심합니다. 그래서 성교육에 대한 갈등은 한국도 곧 겪을 문 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라마다 문화나 역사가 다르니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나, 미국 사례를 통해 보면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차별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많이 마련했고 교육당국도 백래시 갈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백래시 갈등을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제 도적으로 차별금지에 대한 법이나 제도를 마련해 두고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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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자 “1년 취재, 제작 기간만 6주…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했습니다” KBS <죽음 부른 통증주사>(10/20~25) (탐사보도부 우한울·이승철 취재기자, 안용습 촬영기자, 박혜숙 작가, 김준석 PD, 정광본 데이터 분석가, 맹지연·윤지영 리서처)

왼쪽부터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 KBS 이승철 기자, 안용습 촬영기자, 정광본 데이터 분석가, 맹지연 리서처

KBS 이승철 기자 수상 소감 오늘 주신 상은 ‘보도’에 나온 상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보도는 <시사기획 창-죽음 부른 통증주사>라는 시 사 프로그램을 예고하기 위한 7편의 기사였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이 보도를 하면서 총 네 차례 상을 받았 는데, 그때마다 조금 미안한 게 있었어요. 기자하고 촬영기자만 상을 받거든요, 대부분. 기자가 1분 30초짜리 리포트를 할 때 8~10줄 씁니다. 그러면 기자와 촬영기자 둘이서 다 한다고 보면 돼요. 근데 프로그램이란 거 는, 저희가 1년 가까이 취재를 했고 제작 기간만 6주가 소비됐습니다.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참여했습 니다. 지금 출산하고 아이를 기르고 있는 박해숙 작가,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 만들면서 7편의 리포트를 같이 소화해야했던 김준석 PD, 지금 시상식에 같이 온 정광본 데이터 분석가, 그리고 맹지연·박진수·윤지영 리서 처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기자하고 촬영기자만 상을 받으니까 미안하더 라고요. 그래서 오늘 두 분(데이터 분석가, 리서처)이 같이 오셔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요. 조금 아쉬운 것은 <시사기획 창>이 시청률이 정말 잘 나왔었어요. 저희가 동시간대 타사 메인뉴스와 붙었었 거든요. 저희가 SBS빼고 다 이겼습니다. 그런데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도로 상을 받아서 섭섭한 마음을 좀 전합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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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자 “학생과 학부모의 문제? 결국 문제는 ‘학계’입니다” MBC <고교생 논문 저자, 어떻게 만들어지나?>(10/15~18) (탐사기획팀 백승우·남상호·최유찬·장슬기 기자, 뉴스콘텐츠 취재2부 지영록 기자)

왼쪽부터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 MBC 장슬기 기자

MBC 장슬기 기자 수상 소감 이번 MBC 탐사기획팀의 보도는 학계의 연구윤리를 환기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석사를, 일부 학 문에서는 박사를 받더라도 제대로 구색을 갖춘 논문 한 편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논문을 쓰는 것의 무게가 무겁습니다. 저희가 찾은 고등학생 저자들과 이 논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수많은 부모, 지인 연구자 가 연구물에 대해서 얼마나 책임감을 가졌는지는 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고등학생 논문저자의 탄생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자녀와 함께 논문을 쓴 경우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지 난해와 올해에도 자녀와의 공저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들과 함께 쓴 논문으로 조사를 받는 도중 에도 동료 교수 자녀와 논문을 쓴 서울대 교수도 있습니다. 해당 교수가 아들과 함께 쓴 논문은 연구부정 판 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학계"입니다. 학문을 다루는 사람들의 처절한 자기성찰 없이는 반드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 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학계가 자성하고 연구 윤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 진 상아탑이 순수하게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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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대안미디어 부문 수상자 “저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닷페이스 <간호사,LIFE> (모진수 프로젝트 총괄PD, 리인규 필름 메이커, 조소담 스토리 에디터, 김헵시바 디자이너, 이준희 촬영 보조, 강수민 현장 진행 보조)

왼쪽부터 민언련 정연우 상임대표, 닷페이스 모진수 총괄PD

닷페이스 모진수 총괄PD 수상 소감 지금까지 간호사 관련한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보도 어딘가 여기저기 맥이 끊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 다. 병원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보도는 많은데 정작 병원에서 바뀌는 건 없고 무엇보 다도 이야기할만한 창구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대안 을 제시하고 현실의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풀 어낼 수 있는 창고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조직 내에서 그 조직의 내부 문제를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어려운 일이라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상에 용기 내서 출연해주신 간호사분들과 처음에 제보해주신 서울대 병원 간 호사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전현직 400분의 간호사분들과, 펀딩에 참여하셨던 약 2350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찾아서 더 열심 히 하라는 격려의 차원에서 이 상을 뜻깊게 받겠습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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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프로그램 부문 수상자 “참가자 분들의 적극적인 증언 덕분에 잘 만들 수 있었다” KBS부산 부마민주항쟁40년 특별기획 <1979, 부마> (신중후 PD, 김경림 작가, 정연일·이경찬 촬영감독)

왼쪽부터 민언련 정연우 상임대표, KBS부산 신중후 PD

KBS부산 신중후 PD 수상 소감 제가 상을 받으려고 공적서를 내긴 했는데, 시상식에 온 다른 분들이 다 방송 보도, 신문 보도인데 저는 역사 다큐멘터리에 지역이고 해서 부끄럽기도 한데요.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부마민주항쟁이)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 됐는데, 1차 자료도 너무 없 었고요. 조금 고생을 했는데요. 다행히 참가자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고, 또 40년 동안 아무 얘기 도 안하시다가 이렇게 잘 설득이 돼가지고 나온 분들도 있거든요. 그분들 덕분에 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프로를 봤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살짝 사람들 많이 보게 하려고 유재명 배우를 리포터로 섭외했거든요. ‘지금 잘나가는데 해줄까’ 했는데 취지를 말하니까 잘 도와주시더라구요. 없는 스케줄 다 빼 가지고,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압박하는데도 저희 프로그램을 같이 해주셨어요. 유재명 배우께도 감사합 니다. 프로그램 이후에 연락을 안 했는데요. (웃음) 제가 한번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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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온라인·시사 프로그램 부문 수상자 “세상을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다른 언론사와 협업을 합니다.” 뉴스타파×MBC <PD수첩> <검사 범죄>(10/22, 29) (뉴스타파 김경래·심인보·윤석민·박서영 기자, 김새봄 PD, 정형민·오준식 촬영기자, 정동우 CG 아티스트 MBC <PD수첩> 임채원·이중각 PD)

왼쪽부터 정연우 상임대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김새봄 PD, 정형민 촬영기자, MBC 임채원 PD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수상 소감 제가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작년에 한 번 받으러 왔었는데, 그때도 다른 언론사와의 협업이 평가를 받아서 상을 받았습니다. 항상 민언련에서 뉴스타파에서 시도하고 있는 다른 언론들과의 협업을 되게 좋게 봐주시 고, 지금의 언론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 보도는 저희가 8월에 시작을 했는데, 저희의 기대와는 달리 법조 기자 분들이 기사를 많이 안 써주셔서 묻힐 뻔했던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MBC <PD수첩> 팀에서 <검사 범죄> 공동 제작을 제안해주셔서 다시 살려주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큰 상도 받게 된 것 같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PD수첩> 팀에 감사하 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뉴스타파는 사실 협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자꾸 협업을 하는 이유는 저희는 아무래도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매체고 탐사보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어쨌든 세상을 바꾸는 거잖아요, 한 발짝이라도. 그래서 저희 기사를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이 알려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으니까 협업을 하는 겁니다. 이번에도 <PD수첩>이 공중파의 파괴력으로 보도를 하 니까 검찰이 수사도 하고, 세상이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당연히 ‘기사를 왜 쓰고 기자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면, 협업을 주저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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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대학언론강좌 후기

대학언론인들과 함께한 5일! 2020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대학언론강좌가 열렸습니다. 대학언론의 상황을 진단하는 것에서부터, 취재일지 쓰는 법, 편집론, 데이터저널리즘과 유튜브 적응법까지! 다양한 강의로 꽉 채워진 강의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민언련은 대학언론인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학언론을 만드는 데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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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

2020년 1차 운영위원회는 1월 7일(화) 오후 4시에 열렸습니다. 앞서 진행한 [긴급토론회] 취 재 관행 개혁을 위한 방안 모색-출입처 폐지 논쟁을 중심으로(12/9)를 평가하며 시의적절한

주요 회의 결과

대응 토론회였으나 토론회 이후 출입처 이슈가 지속되지 않은 점을 짚었습니다. 3월 총회 전 까지 출입처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해 언론사에게 입장을 요구하는 등 극복방안 마 련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1월 15일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앞에서 조선동아100년청산 시민행동이 1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1인시위를 비롯, 민언련에 요구되는 역할에 적극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발족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미디어감시와 더불어 정책검증이나 공약 및 정치인 발언 팩 트체크 등의 기사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편, 총회준비위원회 구성 및 2020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았습니다. 차기운영위원회는 2월 3일(월) 오후 4시입니다.

정책위원회

1월 11일(토) 오후 1시, 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에서 2020년 첫 정책위원회이자 정책위원 워크숍이 개최됐습니다. 2019년 정책위원회 및 민언련 활동을 총평하고 2020년 정책 사업 목표를 수립하는 자리였습니다. 정책위원회는 민언련이 지난 한 해 언론 감시와 미디어 비 평 콘텐츠 다각화에 힘썼으나 정책 활동과 미디어 구조 개혁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다음과 같이 2020년 정책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민주언론을 민주적 소통 권리로 개념을 확장하고 그 실천에 힘쓰겠습니다. 둘째, 민언련은 정파성에 매몰된 작금의 언론 현 실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셋째 좋은 저널리즘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다양한 플랫폼 환경 속에서 기자의 노동 및 생산 과정의 문제점 들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다섯째 이러한 과제 실현에 기여하도록 전문성 있는 정 책위원 확대에 매진하겠습니다. 2020년에는 총선과 종편 재승인 심사 등 굵직한 미디어계 이슈가 있는 만큼 민언련 정책위원회도 한 발 더 뛰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 원 부탁드립니다.

202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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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모니터위원회

안녕하세요, 신문모니터 분과입니다. 신문분과는 일년간 지면에 보도된 정정보도를 정 리하는 보고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마 3월 소식지에 실릴 것 같은데요, 보고서가 발표되면 좋댓공(좋아요, 댓글, 공유하기)으로 응원해주세요. 다음은 다소 좋지 않은 소식인데요,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회원으로 활동하

회원활동 소식

셨던 배병길 회원이 개인사정으로 분과활동을 종료하게 되었고, 위지혜 회원이 교환학 생으로 분과활동을 한 학기간 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신 배병길 회원께 감사 의 말씀 드립니다. 위지혜 회원은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이로써 신문분과 활동 회원은 두 분이 남았습니다. 이에 신문모니터위원회에서는 회원 모집을 위해 2월 10일~2월 19일 2주간 4회에 걸친 신문모니터 교실을 열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신규 회원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방송모니터위원회

새해의 첫 시작을 맞아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작년 한 해 활동에 대해 피드백하고, 올 해 계획을 세우는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2019년에도 계획을 세웠었는데 나름 잘 이뤄 냈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는 좀 더 계획적으로 분과를 운영하자’, ‘무거운 장기 프로 젝트보다는 좀 더 쉽고 친근한 주제를 다뤄보자’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모니터링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스터디와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됐고요. 작년 하반기 위원장으로 수고해 준 이정화 회원의 임기가 끝나면서, 선거와 투표를 통 해 올해 상반기 위원장을 새로 뽑기도 했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김준 회원 이 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요. 수고해준 이정화 회원과 수고해줄 김준 회원에게 응원 과 격려의 박수 보내주세요! 1월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노동원 이정화 회원, 수고 많으 셨습니다. 물론 ‘드라마 보고서’ 준비도 함께하고 있답니다. 아마 다음 소식지에선 꼭 만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래 기다리신만큼 멋진 비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언제나 방모위는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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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기자회견·간담회 • [긴급토론회/취재 관행 개혁을 위한 방안 모색-출입처 폐지 논쟁을 중심으로] (12/9 오후 1시 30분, 배움터) /공동주최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주관 민주언론시민연합

2019년 12월 민언련 통계

논평·성명 •<경향신문마저 ‘기사 거래’…‘언론 상업화’ 이젠 막아야 한다(12/23)> 외 3건

민언련 언론모니터 보고서 •신문 모니터 보고서 <한국경제의 민언련 보고서 비판기사에 대한 재반박>(12/17) 외 4건 • 종편 모니터 보고서 <끊임없는 거짓말에도 “청와대가 검찰과 언론 모독했다”며 반성은 없는 종편>(12/31) 외 5건 • 유튜브 모니터 보고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난민에 대한 편견 넘쳐나는 유튜브>(12/26) • 신문방송모니터 보고서 <편견과 고정관념에 갇힌 EBS 이주민 프로그램, 전반적 변화 필 요해>(12/31) 외 5건 •2019년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선정 결과 및 선정 사유(12/11) •[신문모니터위원회] <뇌운동으로 세뇌 운동시키는 조선일보>(12/24)

팟캐스트 • 미디어 탈곡기 한 달간(12월 1일~12월 31일) 총 28개 에피소드 업로드 / 총 조회수 팟빵 163,762회, 팟티 4,948회, 유튜브 42,858회 / 회당 평균 조회수­팟빵(5,849) 팟티(177) 유 튜브(2,381) 홈페이지(38)

동영상 •프레임체크 1건 / 빡뉴스 15건 •날자꾸나 회원인터뷰 영상 2건/ 민언련 행사 영상 6건/ 이달의 좋은보도시상식 2건 •이주민 토크쇼 1건

웹진 <e-시민과 언론> 3건 발행 •[언론포커스] 여성 아이돌의 삶과 미디어의 역할(홍남희 정책위원) •[언론포커스] 가짜들의 천국 - 가짜뉴스, 가짜사회(김평호 단국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시시비비] 기자정신의 회복을 기대하며(정연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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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9년 12월 1~31일, 단위: 원

결산 보고

·2019년 12월 결산 ·2019년 12월 누계

*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 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 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42

과목 Ⅰ. 매출액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강좌진행비 모니터보조 홍보비 원고료 광고선전비 전산유지비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참여행사비 언론활동지원비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Ⅲ. 매출총이익 Ⅳ. 운영비 활동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 지급임차료 세금과공과금 사회보험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통신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보험료 차량유지비 운반비 도서인쇄비 업무추진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용역수수료 경상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익 기타수입 행사수입 잡이익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19년 12월 139,053,063 76,769,000 589,090 61,694,973 107,401,710 68,383,552 9,923,230 2,505,000 150,000 600,000 1,707,700 1,220,370 13,194,858 9,517,000 100,000 100,000 31,651,353 37,521,392 27,534,527 2,017,670 415,370 1,600,000 2,031,930 161,700 317,330 434,300 209,350 143,500 312,230 1,643,485 700,000 -5,870,039 4,469,482 272,742 3,021,240 1,175,000 500 -1,400,557 -1,400,557

2019년 12월 누계 1,134,618,567 928,285,303 6,709,090 199,624,174 523,152,851 296,234,002 4,303,600 86,906,005 47,572,570 1,900,000 30,870 8,433,734 13,400,820 2,261,620 31,660,350 24,775,280 2,874,000 2,800,000 611,465,716 423,725,023 295,682,490 26,828,204 4,583,660 19,200,000 1,700,000 133,460 22,814,215 140,000 1,478,940 4,114,930 5,480,495 231,000 198,500 32,000 2,409,130 3,313,280 3,350,459 19,143,260 10,750,000 2,141,000 187,740,693 32,436,895 1,728,423 25,167,437 5,535,035 6,000 4,370 4,370 220,173,218 220,17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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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힘내라! 경향신문 언론노동자들이여 -기사 거래 관행의 문제

경향신문이 지난 6일자 1면에 “경향신문사가 최고경영자를 공모합니다”라는 제목의 알림을 실었다. 자격 에는 △언론에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진 분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분 △경영 및 조직관리 능력이 뛰 어난 분을 열거하고 “△편집권 독립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분”을 넣었다. 맨 마지막 내용은 2018년 최고경 영자 모집 공고에는 명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아무래도 이번 ‘기사 거래’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기업은 기사 삭제 대가로 5억원의 협찬금을 제시했다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지난해 12월 22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성명에서 구성원들 이 오랫동안 지켜온 독립언론의 소중한 가치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썼다. 이번 일에 모든 책임을 지고 사 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이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경향신문 사태의 발단과 배경이 된 기업은 파 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의 모그룹인 SPC그룹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12월 13일 1면과 22 면 머리기사에 게재될 SPC그룹 관련 기사를 빼주는 대가로 협찬금을 제시했다. 이에 사장과 광고국장이 기사를 쓴 기자에게 기사 삭제를 부탁했다. 삭제할 기사의 내용은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상표 등록이 취 소될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으로 중국에서 수백 개의 점포를 연 SPC그룹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는 내용이었다. SPC그룹이 경향신문 사장과 광고국장을 통해 기사를 삭제하는 대가로 제시한 협찬금은 5억 원이었다.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는 기사가 삭제된 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내 게시글로 이 사태가 알려졌고 긴급 총회가 열렸다. 곧바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구하자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SPC그 룹이 약속한 협찬금 수령 절차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겨레 백기철 논설위원은 이 사태를 두고 “광고를 매개로 기업과 언론이 유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관 련기사: [유레카] 언론, 광고, 촘스키의 프로파간다 모델, 2019/12/30). 상당수 한국 언론에서 이런 거래 44


가 매우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고, 우리 언론이 제대로 서려면 기업, 광고 로부터의 독립이 절실하다는 언론계 안팎의 탄식이 극에 달한지 오래다고 썼다. 말인즉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수익 창출을 이유로 기사를 두고 거래하는 경우가 허다할뿐더러 고치기도 어렵고, 고칠 수 있는 문제로 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나마 경향신문이었기에 이 사태가 공개됐고 또한 문제라는 인식을 일깨웠다. 뉴스타파는 △독자를 기 만한 기사형 광고 △컨퍼런스와 포럼을 빌미로 기업에 대한 티켓 및 협찬금 영업 △홍보대행사를 브로커 처럼 끼고 자행하는 기사 거래 등을 비판한 바 있다(관련기사: 뉴스타파 ‘언론개혁 대시보드 공개…언론 사 부적절한 돈줄 추적, 2019/10/17). 언론의 신뢰가 바닥에 추락하는 줄 모르고 약탈적 또는 읍소형 광 고, 협찬 영업 형태가 만연하면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 다. 2015년 SPC그룹의 신제품 빵을 소개한 1단짜리 기사가 ‘1억 원 짜리였다’는 기사 거래 정황도 있었 다(관련기사: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② 조선일보 기자들이 받은 비행기 티켓, 에르메스 그리고 전별금, 2019/1/29).

오래된 관행, 내면화된 언론 상업화에 균열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을 실행하는 언론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앞세운 기업의 관계로만 놓고 보면 변화를 꾀하기가 쉽 지 않다. 둘 다 생존을 이유로 어쩔 수 없다거나 오랜 관행일 뿐 정도가 심하지 않도록 조정이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을 양쪽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광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 하자는 것이 아니다. 돈이 있어야 저널리즘을 유지할 수 있고 신뢰할만한 저널리즘을 펼칠 수 있다. 이 생 산관계는 인정하되 뉴스를 상품으로 거래하는 방식의 유착이 종래엔 언론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어 위험 하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2019 언론인 조사’에서 언론자유도가 2017년 2.85에서 2019년 3.31점으 로 크게 올랐다. 언론 전반에 관한 평가에서 기자들이 느끼는 언론 자유도가 2007년 3.35점의 수준으 로 회복했다. 다만 언론의 자유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중복응답)은 광고주라는 응답 이 68.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편집·보도국 간부(52.7%), 사주·사장(46.4%), 기자의 자기 검열 (32.5%)이 뒤를 이었다. 언론자유도를 높게 인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다. 하지만 의식 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언론노동자(사주와 사장, 간부와 기자 자신)들이 언론 상업화를 내면화할 수 있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도 동시에 드러났다. 경향신문 언론노동자들이 지금의 위기를 읽어냈고 조직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냈다. 개별 언 론사 단위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지도 모른다. 어떠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가늠이 안 된 상태일지도 모 른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계 공동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글 김수정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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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문제 해결 저널리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라 -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5가지 오해… 누가 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했느냐에 집중

소설가 김훈이 지난해 5월, “아, 목숨이 낙엽처럼”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겨레에 썼다. 건설 현장에 서 추락사하는 노동자가 해마다 270명 이상이라고 한다. 김훈은 “이 사태가 계속되는 한 4차 산업이 고, 전기자동차고 수소자동차고 태양광이고 인공지능이고 뭐고 서두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날마다 우수수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져서 땅바닥에 부딪쳐 으깨지는데, 이 사태를 덮어두 고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하고 개탄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1월,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는 기획 기사를 냈다. 1년에 1692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죽는다고 한다. 경향신문 기사의 제목 그대로 어제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고 오늘도 3명 이 퇴근하지 못할 것이다. 김훈은 특별 기고에서 “말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을 할 수밖 에 없으니 더욱 참담하다”면서 이렇게 칼럼을 마무리했다. “땅을 치며 울고, 뒹굴면서 운다. 아이고 아이고.” 지난해 1월 김용균법이 통과됐지만 “김용균법에 김용균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멍이 많다. 다단계 하도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는 이상 책임의 공백이 여전하고 근본적으로 ‘죽음의 외주 화’를 막을 수 없다. 우리는 법을 바꾸고 제도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문제들이 드러난 그대로 문제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탄식하는 걸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절망을 공유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 질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도네시아의 암벽 등반 전문가 해리 슐리챠토(Harry 46


Suliztiarto)도 그랬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산재 사망 노동자가 하루 7명 꼴인데(한국보다 많 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이 추락 사고라고 한다. 인건비가 낮기도 하고 안전 장비를 보급하는 것보다 사 망 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더 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슐리챠토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등반 장비를 개조해 산업용 안전 장비를 만들어 보급하고 인증을 받아 가격을 낮췄다. 안전 기준을 확보한 업체의 보험료를 깎아주도록 보험회사들 과 협상을 벌였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암벽 등반 대회를 열었다. 안전 장비가 작업 효율을 떨어뜨 린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동자의 아내들을 상대로 교육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안전을 희생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가족들이 나서서 설득하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바꾸기 위해 싸우지만 법과 제도로 풀 수 없는 현장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슈퍼맨이 지구를 지켜준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법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국회의원만 잘 뽑으면 된다. 시민들은 구경하고 박수만 치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삶에 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은 국회가 잘 돌아가기를 기다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로 쓴다는 학생의 이야기가 알려진 게 2016년이다. 수 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정부가 부랴부랴 저소득 계층에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지만 빈곤 가정이라는 걸 입증해야 받을 수 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생리대 지원을 신청해서 받는 비율이 62.6%에 그쳤다. 생리대가 없으니 생리대를 주자는 건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어떻게 주느냐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수백 건의 기사를 써도 바뀌지 않은 문제들 솔루션 저널리즘은 언론에 해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이미 해법을 찾았을 수도 있고 실패를 겪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을 수도 있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 운 어떤 것이 아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 못지않게 문제 해결의 과정에 집중하고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에서 배우자는 것이다. 현장을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관점과 순서를 바꾸자는 제안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데이빗 본스타인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했 다. “클리블랜드에서 저소득 계층의 납 중독 문제를 10년 동안 보도한 신문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를 이야기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해법을 고민하는 언론은 많지 않다. 그래서 찾아보니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납 중독을 80%나 줄인 사례가 있었다. 변화를 만들고 있는 곳을 찾 는 것이 솔루션 저널리즘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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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저널리즘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첫째, 감시와 비판, 의제 설정은 여전히 저널리즘의 핵심 사명이고 지금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 언 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감시와 비판을 소홀히 해도 된다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로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오히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 고 규정할 때 해법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문제의 구조를 드러내고 본질을 파 고드는 게 솔루션 저널리즘 방법론의 핵심이다. 둘째, “문제는 비명을 지르지만 해법은 속삭인다(problems scream, but the solutions whisper)” 고 말하는 건 문제를 들춰내는 걸 그만두고 해법으로 넘어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평론가 박권 일씨가 한겨레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질문을 버리고 해답을 찾 자는 게 아니라 질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최선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좋은 질문이 필 요하다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결국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셋째, 솔루션 저널리즘은 기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다루는 이 야기도 아니다. ‘누가 했느냐’ 보다 ‘어떻게 했느냐’에 집중하되, 과정을 기록하고 변화를 추적하자는 제안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핵심은 확장성(scalability)과 복제 가능성(replicability)이다. 이러이 런 사례가 있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하면 바뀌겠구나 하는 확신을 주고 따라할 수 있는 매뉴 얼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넷째, 언론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라는 말이 아니다. 언론이 해법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역할 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해법을 찾는 과정에 집중하는 취재 방법론이다. 언 론이 현실을 규정하고 결론을 던지기 보다는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답을 찾는 사람들의 이 야기를 듣고 변화를 추적하면서 최선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언론이 참여하는 것이다. 다섯째, 솔루션 저널리즘은 취재 프로세스의 변화를 요구한다. 사회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거대 담론이나 대학교수 인터뷰나 전문가 좌담으로 끝나는 기획 기사를 솔루션 저널리즘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데스크가 “이거 이 사람들에게 물어봤어?”, “이런 거 어디 좀 잘하는 데 없을 까?”하고 묻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나지 않았던 취재원들을 만나야 하 고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를 테면 ‘지방 소멸’을 주제로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소멸 위기에 놓인 여러 지방 자치단체의 실험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계와 성과를 기록하고 선택 가능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해법을 중심에 두는 것만으로도 접근 방식이 달라지고 스토리텔 48


우리는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바꾸기 위해 싸우지만 법과 제도로 풀 수 없는 현장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슈퍼맨이 지구를 지켜준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법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국회의원만 잘 뽑으면 된다. 시민들은 구경하고 박수만 치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삶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은 국회가 잘 돌아가기를 기다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링의 구조가 달라진다. 그래서 솔루션 저널리즘은 탐사 저널리즘이 돼야 하고 데이터 저널리즘과도 결 합해야 한다. 우리는 목숨이 낙엽처럼 떨어진다고 탄식하는 걸 넘어 뭔가를 해야 한다. 정치가 할 일이 있고 시민 사 회가 할 일이 있고 언론이 할 일이 또 있다. 생리대 살 돈이 없는 학생들이 10만 명이라는 사실을 알리 는 것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 는지를 기록하고 아직 남아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추적해야 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솔루션 저널리즘은 자칫 주창 저널리즘(advocacy journalism)이 나 감상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솔루션을 찾겠다는 시도 자체가 단순화의 위험을 안고 들어가는 것이 기도 하다. 손쉽게 감동적인 미담이나 영웅 만들기에 빠질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 접근 방식은 언 뜻 해법처럼 보이지만 독자들을 더욱 냉소 또는 방관하게 만들고 해법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 기자들을 만나 보면 “그거 원래 우리가 하던 것 아니냐”거나 “솔루션 저널리즘을 너무 까다롭게 규정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세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더 잘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엄격하게 문제뿐만 아니라 문제 이후의 과정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대안이라는 게 아니라 추락한 저널리즘의 신뢰를 복구하고 변화의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 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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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종이신문의 위기와 <조선><동아> 100주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년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신문 가구구독률(‘집에서 종이신문을 정기구독 하고 있다’는 비율)이 6.4%로 나타났다. 2018년 통계청 기준 가구 수가 1998만 가구였으니, 6.4%인 128만 가구 정도가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셈이다. 1996년의 가구구독률 69.3%에서 계속 추락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신문이용률(‘지난 한 주 동안 종이신문을 읽었다’ 는 비율)도 12.3%로, 1996년의 85.2%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속도로 구독률 과 이용률이 계속 떨어진다면, 종이신문의 ‘종말’이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종말을 염려해야 하는 종이신문 종이신문의 구독률과 이용률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포털의 뉴스제공과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털의 공짜뉴스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보게 되면서 종이신문을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같은 조사에서 종이신문을 포함해 다양한 수단으로 종이신문의 기사를 읽은 비율을 의미하는 결합 열독률이 88.7%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합열독률이 높다고 해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광고 수입은 제 한적이고 유료화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종이신문이 과거와 같은 위상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아직 종말을 거론하기에 이르다는 반 론은 가능하다. 여전히 해설과 논평을 통해 사건의 맥락이나 의미를 전달하는 종이신문의 역할이 중 요하다는 것이다. 권위와 신뢰가 뒷받침돼야만 이런 역할이 가능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같은 조사에서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사/매체사’와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매체사’ 상위 10위 안 에 종이신문으로서는 <조선일보>가 각각 7위로 포함돼 있을 뿐이다. 종이신문의 영향력과 신뢰도 하락은 구독률과 이용률 추락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종이신문의 권위 와 신뢰가 떨어지며 구독과 이용이 줄어들었고, 구독과 이용이 줄면서 당연히 영향력과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감소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뉴스를 이용하는 매체가 더 신뢰할 만하다고 생 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종이신문의 권위와 신뢰 하락과 구독과 이용 감소의 악순환 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고연령 보수 성향 독자 덕택으로 그나마 어느 정도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나타낼 수 있었다. 50


그러나 시사IN이 2019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를 답해 달라는 질문에 서 <조선일보>가 28.5%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25%로 1위를 차지했던 것에 이어 2년째 1위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2019년의 같은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에 대한 응답에서 5.4% 로 5위를 차지해, 종이신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조선일보>에 대 한 독자들의 높은 불신 속에서도 특정 집단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올해 3월 5일과 4월 1일에 각각 창간 100주년을 맞이한다. 가구 구독 률이 6.4%로 나타나 종이신문의 종말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100주년이지만, 두 신문 에게 종이신문의 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기 힘들다. ABC협회의 유료부수 인증결과만 보면 전 국일간지의 유료부수 감소 추세는 심각하지 않고, 특히 두 신문은 ABC협회의 2019년(2018년도분) 일간신문 유료부수 인증결과 발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반성과 성찰의 100주년이 돼야 두 신문의 100주년을 앞두고 57개 언론・시민단체는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 동’을 꾸리고 1월 15일부터 두 신문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민참여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두 신문의 반 민족적・반민주적 보도의 역사를 비판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러나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두 신문이 이런 비판에 귀 기울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신문에게는 일정한 부수를 유지시켜 주는 고연령 보수 성향 독자들의 요구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런 독자들에게 반민족적・반민주적 보도 행태는 큰 문제 가 아니다. 극우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열광하며 두 신문의 보수적인 보도에 대해서조차 비판하는 독자들을 의식하는 듯한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가 장 기본적인 원칙이 정파적 이해 앞에 무너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불신도 높아진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이신문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1위로 나타나는 현실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계속 자신들의 정파적이고 현실적인 이해에만 너무 집착한다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종이신문의 권위와 신뢰의 하락을 가속화하고 종이신문의 위기를 심화시켜 결국에는 자신들까지 심 각한 난관에 봉착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종이신문의 종말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100주년을 맞이하는 두 신문의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 박용규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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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후원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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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강경운 강대진 강덕구 강민수 강민수 강삼규 강상우 강순환 강승민 강영모 강영재 강은경 강은미 강주영 강준구 강태순 강태욱 강현우 강현우 강홍석 강화순 계민경 고겸 고동균 고동혁 고상익 고성일 고영매 고영옥 고은영 고은주 고제석 고주봉 공경남 공단례 곽민섭 곽보천 구경애 구교선 구본직 구본학 구자숙 구자옥 권경희 권광태 권민철 권민호 권오숭 권오철 권일 권재범 권해준 권혁권 금동기 금종섭 길덕영 길지영 김경란 김경래 김경숙 김경실 김경장 김경태 김고훈 김관규 김광원 김광원 김교민 김교식 김규환 김규훈 김기범심정옥 김기학 김기현 김남정 김남중 김대선 김대수 김대현 김대형 김도윤 김도형 김동섭 김동성 김동윤 김동의 김동훈 김두언 김명걸 김명규 김명화 김명훈 김문환 김미경 김미연 김미영 김미현 김미화 김민욱 김민정 김병규 김병석 김보명 김보성 김봉모 김봉민 김상균 김상기 김상유 김상중 김서중 김서현 김선애 김선영 김선희 김성 김성민 김성봉

강경화 강동원 강민정 강상욱 강승일 강영주 강익희 강지환 강태호 강형석 강효근 고경숙 고동형 고성휘 고영윤 고은지 고창석 공덕호 곽봉준 구교선 구상회 구자중 권구상 권상현 권오현 권재현 권혁근 금종화 길찬호 김경래 김경심 김경필 김관식 김광원 김권식 김근영 김기석 김기호 김남진 김대애 김대호 김도형 김동수 김동주 김두한 김명길 김명희 김미경 김미영 김미희 김민지 김병석 김보승 김봉선 김상남 김상진 김석 김선영 김성권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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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강문구 강병국 강선정 강승희 강예성 강재영 강진숙 강한성 강혜정 강희 고굉주 고민아 고수진 고영철 고인혁 고혁민 공유표 곽수영 구미경 구연석 구태형 권대철 권순우 권용배 권정희 권현숙 기민 김강선 김경미 김경애 김경호 김광동 김광진 김규명 김근혜 김기영 김낙규 김남희 김대영 김덕재 김동건 김동완 김동혁 김마리아 김명숙 김문규 김미니 김미옥 김민경 김민철 김병찬 김보형 김빈 김상덕 김상호 김석정 김선욱 김성기 김성연

강기태 강미 강병기 강성남 강신성 강요셉 강전도 강진영 강항준 강호년 강희경 고규석 고병년 고승우 고영호 고일근 고혁민 공종철 곽은정 구병석 구완회 구현회 권명수 권순재 권웅기 권주용 권현철 기민수 김건엽 김경민 김경옥 김경화 김광명 김광철 김규봉 김근호 김기용 김낙천 김낭희 김대영 김덕종 김동광 김동우 김동현 김만수 김명오 김문섭 김미덕 김미자 김민규 김민철 김병화 김복수 김사무엘 김상덕 김상호 김석준 김선정 김성길 김성연


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김성욱 김성태 김세진 김수복 김수현 김숭곤 김승현 김안수 김연구 김연희 김영배 김영숙 김영진 김영훈 김요안 김용석 김용태 김웅 김유철 김은란 김은정 김은호 김인규 김인호 김재민 김재필 김정근 김정빈 김정은 김정환 김종근 김종숙 김종훈 김주욱 김준혁 김지수 김지혜 김진갑 김진숙 김진일 김진홍 김창우 김춘균 김태균 김태오 김태형 김필모 김학수 김한중 김현구 김현숙 김현주 김현희 김형욱 김혜리 김혜정 김홍성 김효성 김희경 김희원 나석채 나채길 남궁주호 남오연 남현일 노미정 노영숙 노진규 노희경 동소연 류승준

김성웅 김성원 김성태 김성훈 김세훈 김세훈 김수선 김수연 김수호 김수호 김슬기 김승곤 김시연 김신영 김애경 김양원 김연국 김연석 김영근 김영기 김영범 김영빈 김영숙 김영애 김영진 김영철 김영훈 김영훈 김용겸 김용구 김용수 김용수 김용하 김용현 김원곤 김원도 김윤규 김윤덕 김은범 김은석 김은주 김은주 김은희 김응주 김인기 김인대 김인환 김일권 김재성 김재성 김재필 김재필 김정기 김정락 김정빈 김정선 김정은 김정은 김정환 김정훈 김종덕 김종동 김종애 김종연 김종훈 김종희 김주원 김주현 김중석 김중훈 김지숙 김지연 김지혜 김지환 김진경 김진구 김진숙 김진열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홍 김진환 김창일 김창회 김춘배 김춘호 김태균 김태균 김태완 김태우 김태호 김태훈 김하나 김하성 김학용 김학인 김해성 김행정 김현구 김현대 김현식 김현식 김현준 김현준 김형국 김형균 김형욱 김형주 김혜미 김혜성 김혜진 김호경 김홍일 김홍주 김효순 김효식 김희경 김희곤 김희원 김희정 나승렬 나승연 나현윤 나현채 남극현 남남영 남은경 남인주 남형석 남호섭 노민석 노병선 노영재 노영환 노진섭 노진호 늘푸른나무 두은서 류갑선 류시향 류연숙

김성일 김성자 김성훈 김성희 김소연 김소연 김수정 김수정 김수환 김순봉 김승국 김승규 김신영 김신욱 김양임 김양준 김연신 김연용 김영란 김영명 김영삼 김영삼 김영웅 김영은 김영탁 김영필 김영희 김예리 김용규 김용기 김용실 김용우 김용환 김용희 김원식 김원재 김윤섭 김윤수 김은선 김은섭 김은주 김은주 김의수 김의진 김인봉 김인성 김일수 김일주 김재성 김재식 김재현 김재호 김정만 김정묵 김정수 김정숙 김정중 김정진 김정훈 김정훈 김종률 김종명 김종욱 김종원 김주경 김주리안 김주희 김준 김증임 김지묵 김지연 김지연 김지회 김지훈 김진국 김진규 김진영 김진영 김진철 김진태 김진희 김진희 김채빈 김천수 김충녀 김치연 김태균 김태균 김태우 김태원 김태희 김태희 김하식 김하자 김학철 김학희 김향기 김헌덕 김현무 김현민 김현영 김현왕 김현준 김현진 김형기 김형남 김형준 김형준 김혜성 김혜성 김호림 김호석 김화령 김환균 김효은 김효진 김희곤 김희규 김희정 김희진 나양한 나영애 나현철 나혜진 남문경 남병철 남인호 남정용 남호찬 남효숙 노삼식 노선영 노원희 노윤정 노현수 노현정 다시봄의원 류광훈 류균 류은화 류재봉

김성재 김성희 김소영 김수정 김순성 김승빈 김신자 김양중 김연이 김영모 김영삼 김영일 김영헌 김옥남 김용덕 김용익 김우상 김원주 김윤영 김은수 김은주 김이슬 김인수 김장수 김재영 김재화 김정미 김정실 김정태 김정희 김종모 김종윤 김주상 김준모 김지민 김지영 김지훈 김진근 김진영 김진하 김진희 김철관 김칠성 김태민 김태윤 김택수 김하진 김한규 김헌범 김현민 김현응 김현진 김형배 김형진 김혜숙 김호성 김황하 김훈재 김희동 김희홍 나옥숙 남강우 남봉우 남주희 노경진 노수일 노은기 노현주 도방주 류동훈 류재원

2020. 02

김성중 김성희 김소영 김수지 김순식 김승오 김신중 김양현 김연일 김영미 김영석 김영재 김영호 김옥란 김용두 김용일 김우선 김위근 김윤정 김은수 김은현 김이준 김인수 김장환 김재영 김재환 김정민 김정아 김정태 김정희 김종민 김종일 김주성 김준범 김지석 김지웅 김지훈 김진만 김진영 김진혁 김찬 김철규 김태경 김태석 김태이 김택희 김학곤 김한나 김헌성 김현석 김현정 김현철 김형섭 김형진 김혜연 김호중 김효담 김훈주 김희선 김힘찬 나의영 남건우 남상모 남준우 노경채 노승민 노인호 노현진 도인태 류민지 류정미

김성진 김세검 김소원 김수지 김순자 김승우 김아름 김양환 김연정 김영미 김영선 김영제 김영호 김옥매 김용락 김용재 김우준 김유경 김윤정 김은숙 김은형 김이지 김인수 김재경 김재우 김재환 김정민 김정연 김정택 김정희 김종배 김종태 김주열 김준석 김지선 김지현 김지훈 김진무 김진영 김진현 김찬용 김철성 김태경 김태성 김태장 김판수 김학동 김한도 김혁 김현수 김현정 김현철 김형수 김형진 김혜영 김호환 김효민 김휘동 김희수 나경렬 나인호 남경민 남소영 남지현 노광일 노승현 노재승 노현호 도정은 류병열 류정민

김성진 김성철 김세은 김세일 김소희 김수경 김수진 김수천 김순종 김순화 김승재 김승주 김아름 김아리 김언경 최대식 김연주 김연호 김영미 김영민 김영섭 김영수 김영조 김영주 김영호 김영화 김옥선 김옥연 김용래 김용민 김용준 김용진 김우찬 김우현 김유동 김유신 김은경 김은경 김은아 김은영 김은혜 김은혜 김익곤 김익삼 김인자 김인종 김재관 김재두 김재우 김재은 김재환 김재훈 김정민 김정배 김정열 김정우 김정현 김정화 김제문 김종구 김종배 김종성 김종택 김종필 김주영 김주영 김준성 김준영 김지선 김지수 김지현 김지현 김지훈 김지희 김진섭 김진성 김진영 김진우 김진호 김진호 김찬우 김창수 김철영 김철진 김태경 김태관 김태수 김태연 김태준 김태진 김평호 김평환 김학모 김학배 김한상 김한수 김현 김현경 김현수 김현숙 김현정 김현정 김현철 김현택 김형수 김형식 김형철 김혜경 김혜영 김혜원 김홍균 김홍기 김효상 김효석 김휘민 김흥수 김희수 김희수 나기문 나민우 나종찬 나준영 남경숙 남광열 남수현 남영권 남진헌 남태경 노금재 노도영 노승희 노시화 노정숙 노정훈 노형우 노호균 도진명 도필환 류상열 류성률 류제일 류주형

김성철 김세준 김수근 김수향 김순희 김승직 김아정 김여환 김연회 김영민 김영수 김영주 김영환 김옥희 김용범 김용진 김욱환 김유진 김은규 김은영 김은혜 김인 김인중 김재령 김재철 김정곤 김정본 김정우(소라) 김정환 김종규 김종수 김종훈 김주영 김준태 김지수 김지혜 김진각 김진성 김진우 김진호 김창용 김춘광 김태규 김태영 김태형 김표선 김학범 김한종 김현경 김현숙 김현주 김현화 김형옥 김혜경 김혜정 김홍빈 김효선 김희경 김희승 나보미 나창수 남궁정 남예람 남현수 노동원 노영민 노종면 노호현 도해윤 류성진 류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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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류찬호 류창하 마희영 맹준열 문건대 문경민 문삼수 문상두 문수현 문영하 문지영 문진수 문효선 민경호 민승현 민일홍 박경문 박경민 박광우 박광훈 박기숙 박기태 박노원 박노황 박동희 박리브가 박미진 박미현 박병규 박병근 박병철 박복열 박상율 박상재 박서정 박석규 박성법 박성수 박성현 박성현 박소연 박수경 박순천 박순태 박연수 박연우 박영일 박영일 박용규 박용수 박운용 박원일 박은상 박은주 박일귀 박장호 박정구 박정국 박정애 박정운 박제선 이슬비 박종석 박종석 박종훈 박종훈 박준기 박준식 박지수 박지숙 박진성 박진솔 박진형 박진형 박창현 박창홍 박철훈 박태구 박해령 박해부 박현재 박현정 박혜미 박혜성 박효진 박흥규 반현정 방규동 방현철 배경선 배수미 배연정 배준영 배준호 백금렬 백금숙 백수임 백수진 백승준 백승직 백재혁 백정화 변영은 변윤정 복진선 복향숙 서경신 서근범 서동욱 서미선 서성일 서수경 서영수 서영윤 서윤희 서은남 서정민 서정배 서주연 서준혁 서효원 석대환 선춘욱 선혜주 성미경 성민철 성희연 소동섭 손기호 손대규 손석희 손성무 손우정 손운웅 손종운 손진철 송기권 송기인 송명숙 송명언 송보미 송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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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우 맹찬형 문경태 문석용 문영호 문진숙 민경훈 민정 박경선 박귀용 박기현 박다슬 박말태 박미희 박병수 박부열 박상진 박석운 박성열 박성혜 박수진 박순태 박연재 박영조 박용승 박원일 박은진 박재경 박정규 박정일 박제영 박종선 박종훈 박준오 박지아 박진수 박진형 박천생 박태기 박해정 박현준 박혜정 박희득 방기철 배경애 배영준 배지영 백기욱 백수진 백승철 백종필 변정목 부영관 서기환 서민 서수경 서영호 서인찬 서정웅 서지영 석상훈 설나영 성부강 소동욱 손동주 손성문 손원휘 손창배 송길석 송명진 송선아

류형욱 명가영 문경호 문성근 문은상 문창영 민규홍 민정옥 박경순 박규장 박기호 박대성 박명렬 박민섭 박병완 박삼규 박상철 박선민 박성영 박성호 박수현 박순홍 박영규 박영진 박용식 박유화 박은환 박재연 박정민 박정자 박제현 박종수 박주연 박준용 박지영 박진실 박진호 박천재 박태선 박헌문 박현철 박혜진 박희성 방성근 배대권 배영철 배지영 백기현 백수현 백신덕 백홍종 변정애 부형택 서길선 서민경 서승아 서영훈 서일봉 서정원 서진성 석철수 설순자 성상욱 소민욱 손모선 손성원 손유니 손창형 송길섭 송명희 송선호

류호성 명경관 문다혜 문성길 문인주 문천풍 민동기 민진식 박경택 박규태 박기호 박대일 박명주 박민수 박병원 박상경 박상태 박선애 박성원 박성호 박숙진 박슬기 박영규 박영철 박용주 박윤기 박의호 박재영 박정민 박정진 박종건 박종아 박주창 박준원 박지영 박진영 박진호 박철규 박태성 박혁종 박형석 박호 박희승 방성문 배동호 배용석 배진국 백동훈 백승기 백영란 변규식 변지민 빈성용 서누리 서민우 서승욱 서용관 서일선 서정은 서창현 선관석 설재욱 성숙경 소병훈 손미란 손성일 손은영 손충구 송대갑 송미나 송성의

류희준 명호민 문덕범 문성식 문재권 문태숙 민만기 민형원 박경현 박균태 박길우 박대현 박명철 박민호 박병은 박상만 박상현 박선영 박성원 박성희 박숙희 박승준 박영기 박영태 박용하 박윤미 박이화 박재욱 박정민 박정하 박종구 박종언 박주하 박준형 박지용 박진영 박진환 박철만 박태희 박현선 박형수 박호영 박희영 방윤규 배명성 배용호 배진모 백민정 백승무 백영직 변남희 변지철 사공차랑 서대원 서범석 서승학 서용환 서일영 서정익 서태동 선길숙 설재호 성열선 소재호 손미영 손성진 손은정 손향미 송대순 송미란 송승우

마성일 모광희 문덕순 문성우 문재홍 문태욱 민미선 민혜경 박경희 박근영 박길주 박도수 박명화 박민희 박병일 박상우 박상현 박선주 박성원 박성희 박순고 박신 박영미 박영훈 박용현 박윤숙 박인숙 박재욱 박정삼 박정현 박종남 박종열 박주현 박준희 박지윤 박진우 박찬모 박철수 박평옥 박현수 박형인 박홍석 박희원 방윤호 배병길 배유재 배천수 백봉범 백승아 백영화 변상욱 변진극 사이화 서대천 서병수 서연경 서원명 서장식 서정화 서한진 선백민 설지원 성용상 손경선 손병일 손영삼 손재선 송경우 송대의 송미선 송승택

마완 마자영 모명욱 모영신 문미정 문병수 문성준 문소라 문정국 문종서 문현숙 문현우 민병규 민병희 민희웅 박강호 박경희 박계라 박근영 박근영 박꽃님 박남숙 박동구 박동수 박명훈 박무 박민희 박범진 박병주 박병주 박상욱 박상욱 박상호 박상희 박선희 박성귀 박성원 박성제 박세경 박세진 박순명 박순숙 박신서 박아람 박영선 박영순 박영희 박옥실 박용희 박우정 박윤정 박윤탁 박인식 박인우 박재필 박재현 박정선 박정선 박정혜 박정홍 박종민 박종배 박종원 박종원 박주현(박효수) 박준희 박중혁 박지인 박지혜 박진주 박진철 박찬헌 박창덕 박철우 박철웅 박필훈 박하나 박현숙 박현숙 박형철 박혜경 박화석 박환신 박희유 박희정 방은호 방정배 배상길 배상호 배장렬 배재현 배혜경 백경아 백봉삼 백삼철 백승아 백승욱 백윤아 백은성 변상준 변성혁 변창형 변태영 상덕규 상영숙 서덕수 서도원 서병찬 서보원 서영관 서영광 서원철 서월석 서재관 서재승 서정화 서정훈 서해정 서혜남 선상원 선은정 성기남 성기옥 성윤경 성은형 손경욱 손계성 손병훈 손보라 손영상 손영석 손정대 손정민 송경재 송경재 송동협 송두호 송미선 송민욱 송승훈 송연옥

마장석 마혜란 목정민 문강한 문병원 문병일 문수경 문수만 문주남 문준상 문현주 문형천 민보경 민선홍 박건식 박경근 박계윤 박광무 박기덕 박기성 박남훈 박노곤 박동협 박동훈 박문영 박미정 박병관 박병규 박병준 박병진 박상욱 박상원 박상희 박서경 박성규 박성민 박성진 박성철 박세훈 박소동 박순정 박순찬 박양신 박연선 박영원 박영일 박완식 박용곤 박우진 박운 박은경 박은미 박인헌 박인혜 박재현 박재환 박정숙 박정애 박정훈 박정희 박종부 박종서 박종일 박종훈 박주호 박준근 박지선 박지수 박진만 박진선 박진한 박진혁 박창봉 박창우 박철홍 박철환 박한엽 박한철 박현애 박현용 박혜경 박혜련 박효경 박효은 박희주 반재윤 방종훈 방현배 배서현 배석기 배정일 배정철 백광범 백귀정 백선화 백성환 백승재 백승주 백은정 백인환 변승순 변영식 변현식 변화영 서강석 서경국 서동건 서동균 서본근 서성근 서영석 서영수 서유택 서유하 서정문 서정문 서종호 서종화 서혜정 서홍석 선주리(신병근) 성기정 성기형 성한경 성한표 손광일 손기현 손상혁 손상흠 손영주 손영진 손정아 손정애 송규주 송근이 송락규 송명선 송병기 송병화 송영대 송영석


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송영운 송요훈 송인강 송일식 송준규 송준용 송한주 송현 스카이시스템 신동찬 신동향 신상철 신성균 신영식 신용호 신응균 신의용 신주연 신지연 신태섭 신태진 신혜경 신혜정 심영섭 심용 심정보 심정원 안강기 안건모 안대훈 안동운 안병진 안상준 안성일 안세훈 안영주 안영진 안종문 안종수 안진 안진걸 안형노 안혜영 양동숙 양동철 양선화 양성규 양영아 양용석 양재창 양정이 양현남 양현명 엄경호 엄기환 엄지선 엄진섭 여태문 여현호 염찬희 염혜영 오남영 오덕칠 오민석 오봉열 오선영 오선영 오연경 오연호 오은정 오은주 오지영 오지혜 오행운 오현숙 용상구 우대일 우재현 우제열 원신연 원영재 원창수 원희재 유기홍 유길연 유병선 유병선 유선희 유성국 유영준 유영호 유재승 유재헌 유주연 유주연 유한경 유현경 유희영 윤경자 윤렬 윤무종 윤서정 윤석구 윤세민 윤수정 윤영지 윤예랑 윤은정 윤은주 윤종성 윤종연 윤진숙 윤찬기 윤혜정 윤혜진 이간우 이강두 이겨레 이경 이경순 이경순 이경환 이경희 이광표 이광호 이근수 이근영 이기은 이기철 이남석 이남숙 이대욱 이대원 이동구 이동규 이동원 이동원 이동환 이동희 이명재 이명주

송용암 송재열 송준호 송현관 승태숙 신동호 신성희 신우용 신인애 신진철 신학재 신혜진 심용정 심종문 안건영 안동호 안상찬 안소랑 안용석 안종욱 안진열 안효광 양동춘 양성욱 양용호 양종진 양현정 엄대영 엄진아 연성철 염흥섭 오동운 오뷰티풀 오선희 오영란 오인석 오창목 오현탁 우도양 우종욱 원오희 위영호 유내선 유병일 유성용 유영화 유정민 유준영 유현종 윤광규 윤문경 윤석빈 윤숙희 윤용남 윤인규 윤종욱 윤창일 윤호진 이강욱 이경례 이경영 이경희 이광훈 이근행 이기태 이남임 이대전 이동규 이동주 이득흔 이명헌

송우철 송재우 송지아 송혜란 신경애 신명철 신소영 신원범 신일수 신진태 신한준 신홍범 심원보 심주영 안겨라 안동환 안서훈 안소연 안용수 안종환 안진우 안효민 양문석 양성중 양우경 양종혁 양혜영 엄동수 엄진영 연성흠 예성혁 오동헌 오상경 오성일 오영은 오인선 오창석 오혜경 우미경 우종현 원용무 유경아 유동현 유병철 유세진 유용민 유정아 유준호 유형기 윤광렬 윤민숙 윤석용 윤순정 윤용석 윤인태 윤주석 윤창현 윤홍렬 이강원 이경미 이경일 이계숙 이광희 이근형 이기택 이남표 이대중 이동규 이동주 이만성 이명현

송원영 송정우 송지용 송혜미 신경호 신문수 신소요 신원수 신재민 신진형 신행준 신희령 심유성 심준섭 안경호 안문규 안선경 안순주 안은영 안주식 안진호 안훈모 양미숙 양승동 양유경 양주영 양홍열 엄문용 엄효선 연제창 오경수 오명규 오상영 오세진 오영일 오정교 오창훈 오효순 우상민 우혜정 원용선 유경애 유명권 유보현 유시애 유운상 유정일 유지숙 유형빈 윤광영 윤범영 윤석주 윤승기 윤용신 윤재국 윤주승 윤철용 윤화중 이강일 이경미 이경임 이관명 이교성 이근호 이기호 이내규 이덕성 이동규 이동찬 이만영 이명희

송원철 송윤석 송정택 송정현 송지훈 송창건 송효열 송효원 신기섭 신기식 신미현 신미희 신소정 신수정 신유진 신윤석 신재석 신정근 신찬섭 신창곤 신현 신현갑 신희철 심민혁 심은영 심인보 심진석 심창용 안광일 안규만 안민석 안병기 안선정 안선진 안순태 안승진 안은영 안재민 안주원(안현수) 안진홍 안채호 양경자 양규식 양부순 양삼주 양승복 양승혁 양유경 양윤미 양준혁 양진용 양효준 양희정 엄민형 엄순오 여동욱 여선호 연제희 염기현 오경아 오경태 오명재 오명환 오상일 오상훈 오세철 오수형 오영주 오원석 오정자 오정훈 오춘영 오충환 오흥실 오희성 우상준 우선호 우호석 우환식 원용진 원장희 유경진 유관열 유명선 유명제 유복순 유상균 유신호 유애리 유원경 유원영 유정현 유정훈 유지향 유지현 유혜영 유혜정 윤구현 윤근배 윤병양 윤병재 윤석호 윤선희 윤승후 윤신정 윤원구 윤유상 윤정문 윤정미 윤준기 윤준의 윤태용 윤필석 윤환상 윤효석 이강표 이강헌 이경미 이경범 이경재 이경제 이관용 이광규 이교칠 이군순 이금정 이기범 이기호 이기환 이내영 이노형범 이도겸 이도경 이동근 이동근 이동철 이동해 이만호 이명길 이명희 이명희

2020. 02

송은미 송정훈 송천호 송훈 신낙현 신민수 신순옥 신윤진 신정신 신창호 신현길 심성희 심재익 심현보 안규창 안병욱 안성남 안영건 안재우 안준연 안태원 양길승 양상오 양애란 양은정 양창호 양희주 엄순재 여영옥 염민선 오경호 오미선 오석호 오순심 오원주 오정훈 오치성 옥동훈 우용오 원경재 원제환 유광종 유민수 유상원 유연수 유윤지 유정희 유진만 유홍구 윤기선 윤복남 윤성광 윤여덕 윤유현 윤정배 윤중옥 윤형배 윤후상 이건 이경복 이경철 이광연 이규석 이기복 이기훈 이다혜 이도섭 이동명 이동헌 이명문 이문규

송은정 송종기 송철민 송희성 신남수 신병현 신승배 신은수 신정우 신천우 신현민 심세엽 심재필 심효진 안길순 안병일 안성미 안영배 안재현 안중모 안판석 양덕수 양상일 양여원 양의청 양한승 양희철 엄인용 여운준 염상균 오경환 오미숙 오선모 오승목 오윤호 오종문 오태훈 옥일권 우원형 원동주 원종수 유규진 유민아 유상하 유영모 유은하 유종석 유창근 유환석 윤길자 윤상열 윤성도 윤연희 윤은숙 윤정호 윤지선 윤형열 윤희탁 이건우 이경수 이경현 이광인 이규재 이기수 이나미 이다혜 이도연 이동수 이동현 이명순 이문복

송은주 송종호 송충훈 송희준 신동관 신봉철 신연실 신은정 신정호 신춘근 신현실 심승관 심재현 심효찬 안대권 안병주 안성민 안영배 안정빈 안중식 안향미 양덕춘 양석용 양연진 양인국 양해구 어성희 엄재현 여운혁 염상훈 오기연 오민상 오선숙 오승석 오은미 오주식 오필웅 옥진욱 우은아 원동현 원종효 유근완 유민지 유석묵 유영민 유은하 유종오 유창현 유환선 윤덕한 윤상익 윤성모 윤영균 윤은숙 윤정환 윤지은 윤형진 은창현 이건욱 이경수 이경현 이광찬 이균락 이기수 이낙연 이대건 이도영 이동애 이동현 이명원 이문숙

송은혜 송준관 송학현 송희태 신동원 신상선 신영수 신은하 신종열 신태범 신현준 심영구 심재훈 아영미 안대성 안병준 안성은 안영완 안정희 안중욱 안현기 양동복 양선미 양영선 양재선 양현경 어수헌 엄재희 여정선 염진희 오기택 오민석 오선실 오언종 오은영 오중열 오한웅 왕수용 우인회 원상규 원진희 유금주 유범준 유선욱 유영옥 유일선 유종혁 유태경 유희락 윤동현 윤상일 윤성수 윤영삼 윤은정 윤정희 윤진경 윤혜경 이가희 이건진 이경수 이경화 이광철 이근모 이기운 이남경 이대연 이동관 이동원 이동협 이명재 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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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이문준 이미향 이민화 이병설 이부지랑 이상래 이상영 이상준 이상훈 이선미 이성남 이성희 박상남 이수용 이순임 이승용 이승진 이승호 이연희 이영순 이영화 이옥희 이용신 이용택 이원 이유미 이윤태 이은열 이은지 이인선 이재명 이재우 이재현 이정기 이정섭 이정이 이정훈 이종기 이종헌 이주엽 이준수 이지민 이지현 이진숙 이창석 이철희 이태곤 이평세 이한운 이헌의 이현민 이현우 이현태 이혜숙 이호진 이회국 이희숙 인정임 임다심 임병덕 임성준 임영숙 임재영 임종헌 임치형 임혜경 장동주 장병춘 장수규 장영수 장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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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이미현 이민희 이병하 이삼희 이상목 이상요 이상철 이상훈 이선우 이성렬 이세연 이수 이수원 이순전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연희 이영암 이영환 이완기 이용안 이용필 이원근 이유진 이율호 이은영 이은진 이인성 이재복 이재우 이재호 이정란 이정승 이정일 이정훈 이종미 이종현 이주용 이준영 이지상 이지현 이진순 이창용 이청수 이태범 이표 이한주 이헌철 이현민 이현인 이현혁 이혜승 이호철 이효석 이희옥 인창규 임덕진 임병수 임성환 임영숙 임재하 임지영 임태수 임혜영 장동호 장상길 장수익 장영숙 장원석

이미나 이미혜 이배근 이병학 이상걸 이상목 이상용 이상필 이상훈 이선웅 이성렬 이세용 이수강 이수진 이슬아 이승용 이승철 이승훈 이영 이영은 이영환 이완주 이용우 이용희 이원근 이유철 이은경 이은영 이은하 이인철 이재성 이재우 이재호 이정란 이정신 이정임 이정훈 이종보 이종호 이주용 이준영 이지숙 이지현 이진식 이창우 이청희 이태신 이필규 이한진 이혁 이현민 이현재 이현희 이혜영 이호필 이효정 이희완 인현식 임도영 임선규 임송섭 임영우 임재형 임지영 임평희 임홍갑 장두영 장상득 장수진 장영욱 장원석

이미란 이미희 이백운 이보나 이상국 이상미 이상욱 이상필 이상훈 이선주 이성미 이세진 이수경 이수진 이슬아 이승우 이승철 이시원 이영관 이영음 이영환 이왕규 이용우 이우경 이원복 이윤 이은경 이은영 이은희 이인향 이재승 이재욱 이재화 이정묵 이정심 이정태 이정훈 이종수 이종호 이주철 이준형 이지연 이지현 이진아 이창우 이춘기 이태영 이필원 이한표 이혁 이현봉 이현정 이현희 이혜영 이홍구 이효진 이희용 인호진 임동이 임선영 임수재 임영환 임정규 임지웅 임필순 장국남 장명숙 장석운 장시영 장영익 장원철

이미선 이민구 이백준 이보나 이상균 이상미 이상욱 이상해 이상훈 이선호 이성백 이소영 이수경 이수헌 이승계 이승우 이승한 이신형 이영균 이영재 이영환 이용규 이용우 이우경 이원복 이윤구 이은구 이은재 이을호 이일섭 이재식 이재운 이재훈 이정미 이정애 이정택 이제 이종숙 이종호 이주한 이준호 이지영 이지형 이진영 이창준 이춘상 이태욱 이필희 이행영 이혁수 이현송 이현정 이형걸 이혜인 이홍란 이후삼 이희용 임강섭 임동준 임선정 임승빈 임완란 임정민 임진세 임한신 장기석 장명순 장선경 장애령 장영채 장유미

이미영 이민숙 이범찬 이보윤 이상근 이상민 이상욱 이상헌 이상희 이선화 이성우 이소영 이수남 이수현 이승규 이승우 이승헌 이안나 이영근 이영재 이영희 이용기 이용운 이우민 이원재 이윤석 이은규 이은정 이의영 이자영 이재식 이재웅 이전석 이정미 이정오 이정현 이제노 이종식 이종환 이주한 이준호 이지원 이진 이진영 이창현 이춘자 이태환 이하정 이행희 이혁승 이현수 이현주 이형규 이혜정 이홍복 이훈 이희윤 임강훈 임동하 임선화 임승철 임용만 임정민 임진수 임헌영 장기섭 장명훈 장성룡 장연미 장용광 장유식

이미영 이민정 이병규 이봉미 이상기 이상민 이상윤 이상현 이석 이선화 이성인 이소유 이수미 이수현 이승민 이승욱 이승헌 이애영 이영례 이영진 이영희 이용석 이용주 이우철 이원주 이윤숙 이은령 이은정 이의행 이장묵 이재식 이재원 이전희 이정복 이정용 이정호 이제운 이종열 이종훈 이주현 이준희 이지윤 이진경 이진이 이창형 이춘홍 이태훈 이학민 이향복 이현 이현수 이현주 이형상 이호관 이홍석 이훈우 이희정 임관수 임동환 임성규 임승희 임우요 임정수 임진순 임현 장나리 장문규 장성봉 장연선 장용일 장유정

이미옥 이민정 이병기 이봉석 이상기 이상붕 이상은 이상화 이석선 이선희 이성재 이소진 이수연 이숙희 이승석 이승원 이승현 이양애 이영미 이영찬 이예술 이용석 이용준 이우탁 이원형 이윤정 이은미 이은정 이익주 이장희 이재식 이재원 이정 이정상 이정우 이정화 이제헌 이종욱 이종희 이주현 이준희 이지은 이진구 이진화 이창호 이충렬 이태희 이학범 이향준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혜경 이호성 이홍석 이훈희 인상우 임광식 임두현 임성대 임식경 임우택 임종규 임진우 임현무 장대열 장문기 장성옥 장연수 장용철 장윤미

이미자 이민철 이병남 이봉수 이상덕 이상선 이상익 이상화 이선경 이선희 이성헌 이소혜 이수영 이순분 이승신 이승은 이승현 이연경 이영복 이영철 이오철 이용석 이용준 이우현 이원희 이윤정 이은성 이은주 이인경 이재경 이재연 이재은 이정국 이정석 이정욱 이정화 이제혁 이종인 이주민 이주홍 이중각 이지전 이진선 이진희 이창희 이충인 이택기 이학춘 이향희 이현구 이현숙 이현진 이혜담 이호준 이홍장 이흥수 인선홍 임규섭 임매순 임성수 임영섭 임자운 임종문 임창빈 임현수 장덕용 장문택 장성욱 장연우 장우봉 장윤석

이미자 이민형 이병문 이봉우 이상돈 이상승 이상일 이상화 이선근 이선희 이성현 이송원 이수영 이순영 이승연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삼 이영한 이오현 이용성 이용진 이운영 이유리 이윤종 이은순 이은주 이인규 이재곤 이재영 이재천 이정국 이정선 이정윤 이정화 이존희 이종철 이주식 이주희 이중섭 이지해 이진섭 이차동 이철영 이충환 이택순 이한돌 이헌석 이현미 이현식 이현진 이혜란 이호진 이화구 이희길 인용현 임나연 임명국 임성율 임영수 임장원 임종섭 임채영 임현일 장동민 장미애 장성훈 장영덕 장우석 장은아

이미해 이민형 이병민 이부덕 이상득 이상엽 이상준 이상훈 이선명 이성광 이성환 이송지혜 이수영 이순옥 이승열 이승준 이승호 이연호 이영선 이영혜 이옥진 이용수 이용철 이웅 이유미 이윤주 이은아 이은주 이인배 이재구 이재우 이재현 이정규 이정선 이정은 이정환 이종견 이종청 이주연 이주희 이중헌 이지현 이진숙 이창길 이철호 이충희 이택양 이한섭 이헌수 이현미 이현아 이현철 이혜성 이호진 이화형 이희선 인유진 임남규 임민아 임성재 임영수 임재경 임종우 임채영 임형수 장동욱 장병옥 장소희 장영묵 장우철 장은영


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장은영 장진숙 장현주 전광배 전명욱 전상주 전용우 전종수 전혜숙 정광택 정길용 정동익 정미숙 정병규 정상진 정성대 정수근 정승환 정영민 정용우 정유나 정의석 정재권 정종운 정지연 정진욱 정철윤 정해문 정현주 정호인 정희진 조경민 조대현 조미경 조병현 조선희 조송원 조연수 조우영 조장훈 조짐모 조해관 조혜련 주경선 주유인 주형민 지영선 진광욱 진수호 차영천 차현진 채창병 천승환 최경영 최근석 최도훈 최명희 최민경 최봉호 최석봉 최성헌 최수정 최승호 최영석 최오현 최원석 최융 최은희 최재원 최정운 최종성

장인석 장진호 장형종 전광수 전명원 전선형 전용주 전종우 전흥표 정광현 정길화 정만수 정미옥 정병규 정상훈 정성문 정수양 정시연 정영선 정용운 정유림 정의진 정재석 정종일 정지영 정진익 정철훈 정해영 정현주 정홍근 정희찬 조경희 조대훈 조미숙 조봉매 조성국 조수연 조영구 조원옥 조재성 조창현 조해나 조혜영 주미영 주은수 주혜진 지용동 진광호 진은영 차옥숭 채권병 채희명 천애경 최경원 최근철 최동선 최무현 최민석 최사규 최석종 최성혁 최수진 최승훈 최영식 최옥현 최원일 최은경 최의찬 최재혁 최정해 최종식

장인선 장창섭 장혜은 전광택 전미경 전성수 전웅기 전준희 전희만 정국진 정낙우 정명구 정미옥 정병석 정새원 정성식 정수영 정안수 정영주 정용재 정유진 정익교 정재원 정종주 정지은 정진화 정청래 정해욱 정혜란 정홍섭 제갈종길 조광연 조동원 조미연 조상기 조성래 조수연 조영규 조유식 조재희 조채훈 조향연 조홍찬 주상현 주인선 주홍근 지정구 진교영 진인태 차은선 채도진 채희진 천용우 최경주 최금일 최동수 최문규 최민선 최상덕 최선 최성호 최수현 최승희 최영아 최용석 최유경 최은미 최인미 최재호 최정호 최종영

장인철 장창호 장호걸 전귀환 전미자 전성애 전은숙 전지현 전희만 정국화 정남주 정명옥 정미정 정병운 정석구 정성우 정수진 정양석 정영주 정용희 정유희 정익수 정재진 정주란 정지은 정진희 정태성 정해인 정혜선 정홍준 제명신 조광훈 조동주 조미형 조상현 조성민 조수연 조영수 조유정 조정아 조철원 조향옥 조환 주선혜 주재환 주희운 지준옥 진규엽 진재욱 차은호 채명길 천기호 천정은 최경호 최기윤 최동진 최문정 최민섭 최상득 최선근 최성황 최숙경 최시안 최영아 최용수 최유진 최은숙 최인섭 최재환 최정훈 최종윤

장인호 장태욱 장홍석 전기정 전미희 전성일 전의창 전지현 정건예 정귀연 정다훈 정명진 정미진 정복인 정석근 정성원 정수철 정여진 정영진 정우진 정윤섭 정인 정재천 정주영 정지하 정찬균 정태화 정헌수 정혜아 정화숙 제백문 조권도 조동준 조민성 조상현 조성오 조수영 조영수 조윤주 조정화 조치훤 조현 조환규 주성기 주정규 지경주 지창훈 진남순 진창훈 차의섭 채미선 천명주 천태현 최경희 최기은 최동철 최문찬 최민희 최상민 최선미 최세경 최숙희 최시연 최영애 최용식 최유환 최은숙 최인정 최재환 최정훈 최주리

장점봉 장정우 장택수 장학중 장환순 장희상 전다슬 전대석 전민선 전민용 전성호 전수영 전인배 전인원 전지현 전태진 정경성 정경진 정규현 정근수 정대선 정대하 정명현 정문기 정민 정민영 정봉근 정산 정석조 정선아 정성현 정성현 정순건 정순호 정연구 정연섭 정영하 정영현 정운봉 정원배 정윤영 정윤종 정인기 정인선 정재철 정재철 정주영 정주영 정지혁 정지현 정찬무 강윤경 정태휘 정택일 정현락 정현석 정혜영 정혜영 정효상 정효진 제용순 제지현 조귀환 조규민 조동준 조동현 조민지 조민혁 조석근 조석우 조성용 조성은 조수장 조수호 조영식 조예진 조윤호 조은영 조정희 조종현 조탁현 조태호 조현경 조현동 조회경 조휘행 주성태 주수진 주지혁 주진택 지광해 지근성 지택현 지형락 진남희 진덕수 진형범 차기현 차익준 차인섭 채수인 채어진 천무영 천복기 천혜빈 천홍권 최관철 최광식 최낙훈 최달호 최동현 최동훈 최미라 최미라 최병석 최병호 최상열 최상철 최선영 최선욱 최세연 최세헌 최순천 최슬기 최아현 최안진경 최영우 최영준 최용해 최우람 최윤대 최윤성 최은순 최은아 최인창 최인호 최정규 최정록 최정희 최종관 최주희 최준규 2020. 02

장종윤 장종태 장한무 장한식 전갑진 전경원 전대진 전도훈 전병준 전병탁 전숙현 전연희 전재수 전재현 전평구 전필기 정경호 정경희 정기동 정기영 정대현 정덕순 정문종 정문주 정민현 정민호 정상안 정상영 정선영 정선화 정성현 정성현 정슬기 정승용 정연우 정영 정영훈 정옥희 정원석 정원영 정은경 정은경 정인원 정인희 정재철 정정기 정준형 정준호 정진 정진산 정찬미 정창숙 정택준 정필모 정현석 정현석 정혜원 정혜정 정희경 정희금 조강일 조경래 조규범 조규숙 조룡상 조명옥 조민형 조민호 조선미 조선미 조성지 조성환 조승현 조아라 조용감 조용준 조은형 조인한 조준호 조진모 조태훈 조하나 조현주 조현진 조희정 조희정 주영복 주영삼 주하형 주한나 지병현 지삼녀 지혜선 지혜영 진미희 진보라 차문조 차상훈 차정자 차준석 채영길 채영림 천석봉 천성하 철오 큰스님 최광옥 최광웅 최담담 최대건 최동희 최두영 최미선 최미아 최병호 최보영 최상필 최상한 최선희 최성관 최소미(정성연) 최승규 최승아 최연수 최영권 최영철 최영태 최우복 최우석 최윤실 최윤영 최은자 최은주 최일광 최재균 최정미 최정미 최종금 최종목 최준락 최중억

장중현 장해랑 전경일 전동건 전상구 전영일 전정숙 전한수 정경희 정기은 정덕진 정미란 정민호 정상용 정선화 정성훈 정승우 정영교 정완균 정원철 정은옥 정일찬 정정일 정지민 정진상 정창인 정하영 정현선 정호식 정희영 조경록 조근성 조무상 조민환 조선영 조성희 조안나 조용진 조인혜 조진식 조학현 조현호 조희화 주영희 주현정 지수경 진각유 진상구 차성환 차지철 채영미 천세환 최경 최광호 최대섭 최명식 최미애 최보영 최상호 최성일 최수영 최승혁 최영묵 최영희 최우진 최윤정 최은희 최재욱 최정식 최종문 최중일

장지인 장현주 전경조 전동열 전상우 전예화 전제훈 전한진 정광 정기주 정동수 정미선 정백란 정상조 정성균 정세원 정승헌 정영교 정용석 정유경 정응희 정재관 정정일 정지석 정진수 정창호 정한석 정현영 정호엽 정희종 조경민 조남득 조문성 조민희 조선이 조세준 조연경 조용필 조일제 조진오 조한웅 조혜경 주강호 주완돈 주현주 지영석 진경희 이산하 진상훈 차영옥 차지훈 채장기 천승철 최경순 최규남 최대식 최명호 최미영 최보윤 최서윤 최성하 최수정 최승호 최영민 최오수 최웅식 최윤희 최은희 최재웅 최정실 최종배 최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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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원하신 4,864분의 이름입니다.

최지양 최지연 최지영 최지용 최지용 최지원 최지윤 최지혜 최진봉 최진솔 최참 최창규 최창석 최창수 최창우 최철우 최태연 최태용 최학봉 최한성 최해창 최헌 최혁 최현경 최현재 최현주 최형순 최혜영 최혜진 최홍석 최희동 최희영 추원호 추일웅 추재식 추점자 탁미란 태은정 편성훈 표수호 하광우 하국봉 하대호 하민용 하상필 하상훈 하성용 하연홍 하윤수 하재기 하재원 하재철 하정선 하지아 하지영 하지혜 하태웅 하현주 한갑수 한강희 한경민 한경선 한경송 한귀순 한병철 한보경 한삼덕 한상덕 한상복 한상용 한상일 한상진 한성우 한성욱 한성일 한소연 한수정 한승동 한승우 한승우 한승철 한신애 한애련 한연기 한영관 한영선 한영식 한영애 한용주 한용희 한우전 한운동 한원미 한윤희 한일우 한일희 한정호 한제영 한제호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찬우 한찬희 한태인 한택규 한해진 한현희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한희정 함성옥 함지영 함진호 함판식 허균 허남옥 허미진 허상대 허수련 허애자 허영강 허영수 허영진 허영진 허옥현 허용수 허재우 허정운 허정현 허정화 허종환 허진 허창구 허창수 허현주 현기훈 현상윤 현영권 현영돈 현일훈 현정 현주 홍미정 홍민희 홍병진 홍서영 홍서희 홍석구 홍석진 홍석훈 홍성원 홍성재 홍성주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순갑 홍순풍 홍승현 홍승희 홍연 홍인용 홍일봉 홍장혁 홍재범 홍재완 홍정윤 홍정환 홍정희 홍종우 홍주표 홍주희 홍주희 홍지훈 홍태용 홍현봉 홍현수 홍형숙 홍혜진 황강규 황경희 황광수 황덕언 황덕홍 황도형 황명숙 황명식 황명필 황미선 황민우 황보영근 황보인구 황부자 황상순 황성숙 황성식 황성준 황수민 황신자 황애자 황애주 황영권 황영민 황용석 황운선 황유진 황인희 황재희 황정기 황정현 황준혁 황중길 황지현 황지훈 황태현 황현경 황현성 황현주 황현표 황혜성 황화인 황희관 (주)브리오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 가나소프트 Jeongseon Yeo Lee Jun Jo Eun Park GKTRADE SUL KIL JU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9년 12월 신규 가입 회원 임한결 김영곤 김선배 임정옥 이회정 안현범 정복인 김동완 이춘기 이제노 최종영 조석근 심동석 이승혜 이현지 노현석 구봉선

최지환 최지훈 최춘식 최태명 최현근 최현영 추대엽 추연균 표완수 표지영 하영은 하용근 하춘욱 하치동 한기성 한동균 한상혁 한석만 한승윤 한승윤 한영진 한영희 한재운 한정우 한철모 한철우 함보현 함석일 허선호 허성 허욱 허육 허창수 허태준 호혜정 홍기 홍선비 홍성걸 홍순형 홍승수 홍정남 홍정배 홍진 홍진숙 황광순 황교남 황민지 황병원 황순구 황승용 황의근 황인 황춘화 황태근 황희두 황희원 Moonho Hwang

지미정 이승엽 박종일 박정민 김명준

최진동 최태선 최현영 추연지 하경옥 하원식 하태욱 한병기 한성아 한승주 한오형 한정원 한충희 함선호 허성갑 허인순 허태환 홍다혜 홍성모 홍승혁 홍정연 홍창주 황규석 황보반 황승훈 황인성 황태원 황희정 Sangyoon

김동선 이웅 권현숙 김광용 이석주

2019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새로 가입한 27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부탁드려요 1. 사 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 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 료는 내야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 부 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성함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문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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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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