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필름, 「조용한 가족」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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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聯合) 올 시즌 최대 흥행작 「접속」을 터뜨린 명필름이 또한번의 `반란'을 모의하고 있다.

`반란의 주모자'는 명필름의 대표인 이은과 심재명 부부로 `암호명'은 「조용한 가족」. 연극무대에서 연출력을 다진 신인 김지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그 주역으로는 역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인환·나문희·최민식·송강호 등을 내세웠다.

3일 크랭크인에 들어갈 영화 「조용한 가족」은 제작진이 `코믹 잔혹극'이란 장르명을 붙인 스릴러 코미디. 미국의 코엔 형제나 영국의 대니 보일처럼 기발하고도 신선한 발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다짐이다.

「접속」이 충무로의 멜로물 열풍에 도화선이 되었듯이 이번에도 명필름의 `반란'이 성공한다면 극장가에 `코믹 잔혹극'이란 생소한 장르의 영화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조용한 가족」의 기둥줄거리는 산장을 운영하는 가족에게 우연히 자살소동이 겹쳐 일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연쇄살인 사건에 빠져든다는 것으로 집단 이기주의 세태에 대한 조롱과 주류세계 질서를 향한 냉소를 담고 있다.

연극배우 김지숙의 동생이기도 한 김지운 감독은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상했다"면서 "70년대 고도성장의 뒤안길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을 우화적으로 표현해낼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쟁쟁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삼촌, 아들 등과는 달리 두 딸은 신선한 얼굴을 뽑았다. 큰 딸 미수 역은 CF모델로 더 잘 알려진 탤런트 이윤성에게 맡겼고 막내 미나로는 2백여명의 연기자 지망생 가운데 그야말로 `무공해 신인'인 안양예고 2년생 고호경을 발탁했다.

「접속」 사운드 트랙 앨범을 기획해 영화 못지 않은 `빅히트'를 터뜨린 음악 프로듀서 조영욱씨가 이번에도 주제곡 및 삽입곡의 작곡과 선곡을 맡았다.

줄거리와 출연진도 눈길을 끌지만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세워진 산장 오픈세트. 건축가 윤웅원씨의 설계로 세트디자이너 오상만씨가 세 달 만에 완공했다.

영화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거주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촬영에 편리하도록 조립식으로 꾸며놓았다. 공사비는 한석규 출연료에 맞먹는 2억원 규모.

5월부터 사전작업에 돌입해 시나리오 수정, 캐스팅, 세트 시공 등을 마쳤고 3일부터 5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4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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