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들떠있는 은옥에게 어느날 순영이 찾아와 아들 정우의 생사를 모르는 어미의 심정을 토로한다. 은옥의 딸인 현이와 순영의 아들인 정우는 한때 연인사이 였으나 노동운동을 하던 이들이 어느날 현이가 투옥되어 성고문을 참지 못하고 주모자인 정우를 실토하게 되자 정우는 엉뚱하게도 간첩죄로 체포되어 실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순영은 아들 정우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유언비어만 난무할 뿐 모든 사실이 은폐된채 무마되어 버리고 결국 순영은 경찰서에서 미친 노인으로 취급받고 쫓겨난다...... *작품해설 : 이 작품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모두는 의식속에서 괴로움을 당한다. 아귀같은 삶을 살아온 은옥의 의식속에 현이가 침투해 들어와 아픔을 주고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은 살아온 광식의 의식속에 정우가 침투해 들어와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결국 이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은 각기 이세상에서 받은 모욕에 대한 몸부림으로 집약되고,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는 무엇이고, 우리의 세상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관객들이 능동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