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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랑은 프랑스의 정치가로서 2차례(1982~95)에 걸쳐 대통령을 지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독일의 긴밀한 협조하에 유럽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991년 12월 유럽의 정치·경제적 통합을 주요 내용으로 한 마스트리히트 조약 수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미테랑의 목표가 실현되었다. 또한 그는 사형제도의 폐지, 정부의 지방분권화, 수많은 공공시설 설치 등의 업적을 이루어냈다. 미테랑은 파리대학교에서 법학과 정치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해 프랑스로 돌아왔다. 그후 나치에 협력한 비시 정권의 관리를 지냈다(그는 이 사실을 1994년까지 감추었다). 그러다가 1943년에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고, 1944년 8월 파리가 해방된 뒤 샤를 드골의 임시정부에서 일했다. 1971년 사회당 총재가 되었고, 1981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통령 임기 중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단행한 사회주의 경제정책이 실패로 돌아가자 사회당은 1986년 총선에서 패배했다. 그 결과 우파인 시라크를 총리로 맞아들여 권력을 나누어야 했다. 임기말인 1995년 전립선암에 걸려 사임한 뒤 이듬해 사망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사람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피살

1979년 10월 26일 밤 7시 40분경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安家)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살해당했다. 1972년 유신체제가 시작된 이후 비민주적 정치로 정권을 유지하던 박정희는 1970년대말에 접어들어 국내외적인 위기에 몰려 있었다. 1977년 출범한 미국 카터 행정부는 남북교차승인과 주한미군 철수정책을 이용해 인권상황에 대한 개선을 종용함으로써 박정희 대통령과의 갈등을 유발했다. 여기에 더해 박동선 사건과 핵무기 자체 개발 시도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또한 1978년 동일방직사건과 함평고구마수매사건 등 생존권투쟁이 잇따랐고 1979년 YH노조사건과 신민당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파동 등으로 정치적 위기는 극에 달했다. 1979년 10월 16일에는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부마사태)에 대해 계엄령과 위수령을 발동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집권층 내부의 갈등을 심화시켰고,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와 대통령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의 대립구도가 표면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마사태 처리를 놓고 박정희가 차지철의 강경노선을 채택하자 진퇴위기에 몰린 김재규는 10월 26일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가진 만찬 도중에 대통령과 차지철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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